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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孝宗東宮日記』를 통해 본 書筵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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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김종수

Issue Date
2007-12
Publisher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Citation
奎章閣, Vol.31, pp. 81-120
Abstract
孝宗東宮日記』(奎 12828)는 말 그대로 효종의 왕세자 시절 일기이다. 효종은 1645년(인조 23) 9월 27일에 왕세자에 책봉되었고, 1649년 5월 13일에 왕으로 즉위했으니, 1649년 5월 13일에 끝나야 하나, 일기는 1649년 12월 30일에 마치고 있다. 즉 『孝宗東宮日記』의 1649년 5월 14일부터 12월 30일까지의 기록은는 효종과 관련된 일기가 아니라 현종의 왕세자 시절 일기이다. 이 책은 본래 5책이었으나, 1646년 일기인 1책이 유실됨으로써 현재 4책으로 이루어져 있다.

孝宗東宮日記를 통해 왕세자의 학습과 관련된 書筵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 결과 조선 전기에는 朝講ㆍ晝講ㆍ夕講이 각각 아침ㆍ점심ㆍ저녁 강의를 뜻했으나, 그러나 조선 후기에는 조강과 주강이 아침 강의, 석강이 오후 강의를 뜻하게 되었다. 조강과 주강의 강의시간과 강의 방법은 같으나, 조강에는 賓客 1인ㆍ司憲府 관원 1인ㆍ司諫院 관원 1인ㆍ上番 1인ㆍ下番 1인이 참석하고 주강에는 상번 1인과 하번 1인이 참석한다는 점이 다르다.

석강은 계절에 상관없이 늘 오후 2시에 시작하였고, 아침 강의에 해당하는 주강은 계절에 따라 강의 시간에 변동이 있었다. 즉 대략 춥고 낮이 짧은 10월 하순에서 1월 중순 사이는 오전 9시대, 낮이 상대적으로 긴 4월에서 8월 중순까지는 오전 6시대, 1월 하순에서 3월까지와 8월 하순에서 10월 중순까 지는 오전 7시와 8시대에 시작하였다.

학습의 또 다른 형태로 會講이란 것이 있는데, 강의 시간은 조강ㆍ주강과 같으나 강의 방법 및 참석자가 다르다. 조강ㆍ주강은 지난 시간에 배운 것을 외우고 책을 보면서 해석한 다음에 진도를 나가나, 회강은 전 시간에 배운것을 사ㆍ부ㆍ빈객 등이 왕세자에게 질문하거나, 왕세자가 이들에게 질문해서 심화학습을 한 뒤에 진도를 나간다. 또한 회강에는 師ㆍ傅ㆍ二師ㆍ左賓客ㆍ右賓客ㆍ左副賓客ㆍ右副賓客 및 기타 여러 시강원 관원, 사헌부 관원 1인, 사간원 관원 1인 등 많은 인원이 참석한다.

주강은 일상적으로 늘 행하는 강의이며, 조강과 회강은 특별히 행하는 강의인데 조강은 특별히 정해진 날이 없고 회강은 매달 2일과 16일에 하는 것으로 정해져 있다.

書筵에서의 禮는 장차 왕위를 계승할 자로서의 위상과 공부를 배우는 자로서의 위상을 알맞게 표현하고 있다. 1품관인 사ㆍ부가 進講하러 들어올 때는 왕세자가 계단 아래로 내려가 맞이하고 먼저 頓首再拜하여 스승으로서 예우하였고, 강의가 끝나 돌아갈 때도 왕세자가 계단 아래로 내려가 전송하였다. 그러나 강의를 받을 때는 왕세자가 동쪽에 위치하고 師ㆍ傅 이하가 서쪽에 위치함으로써 왕세자의 위상이 사ㆍ부보다 높다. 2품관인 빈객 이하부터는 臣僚로 대우하여 빈객이 들어올 때는 좌석에서 서서 맞이하였으며, 빈객이 먼저 왕세자에게 절하고 왕세자는 控首하여 답배하였다.
ISSN
1975-6283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64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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