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의 문츄화(門中化) 현상

Abstract

오키나와 친척 체계의 가장 큰 특징으로 간주되고 있는 부계혈통집단인 문츄(門中)는 그 발생시기와 지역적 • 사회적 맥락에 따라, 17세기 후반에 발달한 사족문츄(士族門中)와 19세기 말 이후에 발달한 백성문츄(百姓門中)로 대별된다. 이 글에서는 백성문츄의 발달을 의미하는 문츄화(門中化) 현상과 사족문츄와의 관련, 문츄화 현상의 사회적 합의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오키나와 사회에 부계혈통관념이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은 17세기 후반 사족문츄를 통해서 일어난 일이다. 류큐왕국(琉球王國)은 17세기 초 사츠마번(薩摩藩)의 침입이 야기한 사회경제적 혼란을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신분제도를 강화하였으며, 그 수단으로 부계혈통 원리를 제도적으로 도입하였다. 이 시기 도시지역의 사족들 사이에서 발달한 사족문츄는 철저히 부계혈통 원리에 의존하고 있으며. 혈통은 개인의 신분을 증명하는 역할을 하였다.

한편 백성문츄는 19세기 말 류큐왕국이 오키나와현(沖繩縣)으로 일본에 편입된 이후 발달하였다. 문츄가 신분 증명의 기능을 잃어버린 시기며 문츄의 부계혈통 원리와 일련의 관행들이 농촌과 주변도서지역에 전파된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이전까지 널리 행해지던 서양자(婿養子)나 타계양자(他系養子)를 금지하고 조상의 계보를 추급하며 문츄를 만들거나, 시지타다시(筋正し)를 통하여 조상들의 위패를 부계혈통에 따라 재정리하는 등의 관행을 통해 나타났다.

표면적으로 이러한 현상의 직접적인 동기는 사족의 관습에 대한 모방이다. 도시와의 왕래가 자유로워지고 신분제가 폐지되면서 중심부의 관습이 정통적인 것으로 인식되어 그에 대한 적극적인 모방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백성문츄의 발달은 급격한 사회변화가 가져온 촌락공동체의 해체와 친척간의 유대감 약화가 가져온 결과로 이해할 수 있다. 과거 오랫동안 고립적인 사회단위였던 촌락 내에서 개인의 아이덴티티는 야(家)의 귀속에 의해서,야의 아이덴티티는 촌락 내의 다른 야들과의 관계에 의해 공식적으로 규정되었다. 혈연에 의한 연속성은 인지되기는 하였으나 다소 모호하고 공계적(cognatic)인 성격을 띠었다. 그러나 급격한 사회변동을 통하며 다수의 촌락공동체가 해체되고 공동체 원리가 저하되자 더욱 명확하고 영속적이며 촌락을 넘어서는 완전한 아이덴티티의 근거로 사람들이 부계혈통을 추구하게 된 것으로 해석 할 수 있을 것이다.

The munchuu, meaning patrilineal descent group, is considered to be the most significant feature of the Okinawan kinship system. munchuu is conceptually divided into shizoku (士族: aristocrat) munchuu and hyakusho (百姓: commoner) munchuu, according to the time of their development and diffusion and their social context. This study explores the implications of these differences of the hyakusho munchuu, its differences from the former, and the implications of these differences.

Shizoku munchuu developed in the context of social change in the 17th century in urban areas. After the Ryukyu Kingdom was attacked by Satsuma in 1609, the royal government reinforced the class system for validation of shiwku (aristocracy) as the ruling class, and institutionalized the principle of patrilineal descent. The formation of munchuu was allowed only to the aristocratic class by the government, so the munchuu functioned to identify one's social status.

In contrast, hyakusho munchuu developed independently outside the urban area, beginning in the late 19th century, when the Kingdom was completely incorporated into Japan as Okinawa Prefecture and its class system was abolished. The concept of patrilineality and customs related to it were introduced to rural and island areas.

The development of hyakusho munchuu resulted from efforts to imitate the shizoku tradition. munchuu, once prohibited to commoners, was considered to be authentic and traditional. However, at the local level, it is associated with the destruction of village community and kinship solidarity.

In rural society, where each village had been an independent and nearly isolated unit of social activity, identity of a ya(family) was defined and maintained in terms of affinal relationships with other yas in the village. The genealogical line through yas had been rather vague, and cognatic. However, the devastation by the Okinawan War (1943-45) and social change thereafter resulted in destruction of villages and mass emigration. Under this circumstances, people began to seek a more exclusive and permanent descent line with which they could identify themselves beyond the level of villages. The result has been the reinforcement of patrilineal descent, in the form of straightening up the descent (sijitadas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