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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식 교수님의 은공과 학덕을 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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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백종현

Issue Date
2012
Publisher
서울대학교 철학과
Citation
철학논구, Vol.40, pp. 19-24
Abstract
정년퇴임은 축복받은 일이고, 축하할 일이다. 더구나 학덕을 두텁게 쌓고 학교생활을 마치는 교수의 정년퇴임은 더욱이나 그렇다. 오랜 세월 선후배 사이로서 우의를 나누었던 선배 황경식 교수님의 정년퇴임을 맞이하고 보니 축하의 마음과 함께 감회 또한 깊다. 3년 후 뒤따라 대학 문에 들어선 나 역시 꼭 3년 후에는 대학 문을 나선다. 정년이 몇 년 앞으로 다가오니 그와 관련한 이런저런 생각이 없지 않은데, 생각 끝에 얻은 결론은 교수정년퇴임은 참으로 축복받은 일이고, 참으로 축하할 일이라는 것이다. 막 유아기를 지나 학교생활을 시작하여 인생의 3분의 2를 학교에서 배움으로써 세월 보냈으니 이보다 더 큰 축복이 또 있겠는가. 이제 나머지 3분의 1의 인생은 그 배움을 사회에서 실천하는 데 주력하게 될 것이니 진정 축하할 일이 아닌가. 배움은 채움이다. 보통 사람은 길어야 인생의 5분의 1을 배워서 그로써 나머지 인생을 산다. 교수는 그 몇 배의 채움의 시간을 누린 것이니 홍복이 아닐 수 없다. 선배 교수를 축하하는 마음으로 떠나보내면서도 나의 남은 몇 해가 자못 걱정스럽다. 선배의 그림자 속에 묻혀, 입술 같은 선배가 숨
겨준 덕분에 뻐드렁니 같은 후배의 허물이 가려져 그렁저렁 보신하면서 지냈는데, 바야흐로 자칫 흉한 나의 진상이 드러날 처지에 놓이게 되었기 때문이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79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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