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교육과 외국 문학의 수용

Abstract

고전 읽기 운동 이 서울대를 시발로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더욱이 잔악한 인명 살상이 빈번하게 자행되고 있는 오늘의 세태를 개탄하는 시점에서 금번 우리 국어교육연구소에서 기획되고 있는 문학 교육의 재검토는 실종된 인성 교육의 회복을 위해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러한 기획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볼 때 대학생이나 일반인의 독서 체계 연구로까지 이어질 전망이지만 우선 초·중·고등학생들의 실질적인 독서 및 교양(bildung)을 위한 독서 지침의 마련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지극히 보람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는 또 여태까지 초·중·고등학생들의 교과서에 게재된 문학 내용의 선정 기준이 한 번도 제대로 정립된 적이 없는 상황하에서 이루어지는 일이라 더더욱 바람직한 시도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정작 이러한 중대한 문제를 목전에 두고， 우리 문학의 전문가도 아닌 필자가 독서 내용의 지침을 위한 이론을 전개한다는 것은 실로 능력 밖의 일이다. 따라서 필자는 단지 15년 가까운 세월 동안의 독문학 강의를 통해 늘 의문시해 왔던 몇 가지 생각들을 정리함으로써 다 함께 우리 문학 교육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각성하여 참된 미래 지향적 문학 교육에 일조하려는 뜻으로 초•중•고등학교의 문학 교육 중에서 외국 문학， 그 중에서도 특히 독일 문학을 줌심으로 느낀 바를 그대로 기술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