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성 교수의 학문역정 -"중용"과 "비판"의 헌법학을 중심으로-

Abstract

그 동안 학문적으로나 인격적으로나 우리 헌법학계를 선도해 오셨던 큰 스승 권영성 교수께서 1999년 1학기를 마지막으로 1977년이래 22년 동안 봉직하시었던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떠나게 되었다. 주지하다시피 권영성 헌법학은 비단 공법학계뿐만이 아니라 법학계 전반에 있어서 더 이상 일개 고유명사에 그치는 단어가 아니다: 그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 한국의 표준적 헌법학을 의미하는 보통명사로서의 지위를 획득하였다. 그러므로 권영성 헌법학의 체계와 구조를 규명하는 작업은 곧 한국헌법학이 생겨나온 역정을 되돌아보는 한 길이 되는 것이며, 그 방법론적 토대와 헌법이론적 한계를 궁구하는 작업은 곧 현재 한국헌법학의 좌표에 대한 비판적·발전적 자기성찰의 한 방편이 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권영성 헌법학의 연구는 단순히 헌법학설사 연구의 한 페이지를 정리하는 작업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이는 그 자체로서 한국헌법학의 연구에 값하는 의미심장한 작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