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에의 관심과 저항, 또는 이론화의 경향과 반이론의 논리-이십세기 후반 미국 문학 비평계에서의 "이론"에 대한 논의

Abstract

비평 이론이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비평 이론이란 비평의 당위성 및 객관성을 확립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 또는 비평 행위 자체를 가능케 하고 이를 일정한 방향으로 이끌어가기 위한 일종의 〈부차적 담론) (meta-discourse) 으로 이해되어 왔다. 이러한 정의를 따르는 경우， 실제의 비평 행위를 전제로 하지 않는 비평 이론이란 기껏해야 퇴행작인 자기현시(自己顯示)일 따름이라는 비판이 있을 수 있다. 즉, <이론을 위한 이론화〉가 갖는 자의성 (自意性)과 관념성， 폐쇄성은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경계되어 왔던 것이다. 특히 비평이론을 문학의 분야와 관련짓는 경우， 문학 비평이 문학 작품에 대한 구체적 이해를 시도하는 가운데 이루어지는 것이듯이， 문학 비평의 이론화란 문학 비평이 구체적으로 시도되는 가운데 암묵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작업이라는 주장이 만만치 않게 대두되어 왔다. 그리하여，문학 비평에 대한 이론적 논의는 대개의 경우 〈비평가〉 자신의 몫이었으며， <이론가〉라는 이름에 값할 만한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에게 목자적 위치가 보장되지 않았던 것도 사질이다. 이와 관련하여, 우려는 대학에서 문학을 담당하는 많은 교수들이 다음과 같은 문제를 제기해 왔던 점에 주목할 수 있다. 즉, 문학 강의의 내용을 이루는 것이 다름아닌 문학 작품에 대한 비평이며, 강의를 하다 보면 비평에 필요한 적절한 이론이 암묵적으로나마 제시될 수밖에 없다는 전제 아래, 이들은 별도의 비평 이론 강의가 과연 필요한가라는 의문을 제기해 왔던 것이다. 요컨대, 비평 이론 자체의 독자성은 인정되지 않았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