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의 창조적 재연으로서 학습의 의미

Abstract

본 논문은 예술적 경험의 성격에 비추어 경험에 의한 학습의 의미를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입시위주의 교육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학습은 문자로 구성된 지식을 있는 그대로 암기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널리 퍼져 있다. 하지만 삶의 경험을 통해서 배운다는 관점에서 보면 학습은 경험을 창조적으로 재연하기로서 규정될 수 있다. 경험의 성격이 잘 드러나는 예술적 경험의 성격에 비추어 보면, 학습은 1) 학습자의 능동적 참여, 2) 학습자의 전체 마음의 작용, 3) 행위적, 지적, 정서적 요소의 통합적 작용, 4) 학습자가 이미 가지고 있는 마음 전체와 주어진 학습내용이 마주치고 조절되는 이해와 창조의 과정을 특징으로 한다. 경험의 창조적 재연으로서 학습의 관점에서 보면 학습은 학습자의 마음 전체와 학습할 내용이 만나는 데에서 시작된다. 학습의 주요 관심사는 전체로서의 마음이 새로운 내용을 어떻게 전체 마음에 의미 있게 포섭하는가 하는 것이 된다. 즉 경험의 창조적 재연으로서 교수-학습은 제시된 내용 그 자체보다 학습자의 마음 전체에 학습의 무게중심을 두는 것이며, 그리고 학습자의 마음과 제시된 내용이 만나서 조절되고 균형을 이루어 나가는 과정에 주된 관심을 두게 된다. 학습에 대한 이러한 생각은 이미 있는 내용, 학습자 밖에 있는 내용에 강조를 두는 교과중심교육과정관이나 학문중심교육과정관과는 전혀 다른 교육적 패러다임을 보여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