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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마을 만들기의 원칙 : 장소시대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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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이석환
Issue Date
2012
Publisher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Citation
환경논총, Vol.51, pp. 3-18
Abstract
어린 시절 시골 마을1)을 생각해 보자. 길을 가다가 어른을 만나면 으레 진지 드셨습니까?라는 인사 말씀을 드린다. 그러면 어르신께서는 그래 너도 밥 먹었니? 어디 가니?라고 답하신다. 아이의 이름을 알고 있는 것은 당연해도 주로 누구의 아들, 누구의 딸이라는 말도 익숙했다. 마루에 누군가 갖다 놓은 김치가 투박한 그릇에 담겨 있다. 어머니는 그것이 누구 집에서 준 것인지를 바로 알아차린다. 저녁이 되거나 혹은 한가한 겨울이 되면 어른들이나 애들은 친구를 만나기 위해 마실을 간다(이웃집에 놀러 간다). 한마디로 마을은 주민 간에 상호 밀접한 교류가 있는 일정한 범위의 정주지였던 것이다. 하루의 일상을 생각해 본다. 아침에 일어나 밥 한수가락 적당히 뜨고 자리를 일어선다. 엘리베이터에서 주민을 만나면 안녕하세요!라고 구두로 인사하거나 아니면 목례로 인사를 나눈다. 칠년 전에 살았던 아파트 단지에서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주민을 만나면, 왠지 서먹서먹한 분위기를 모면해 보려고, 가능한 엘리베이터 벽면의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지금 살고 있는 우리 아파트 단지는,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주민들이 많아서 그런지, 이런 인사가 그리 낯설지가 않다. 그렇지만 우리 아파트 옆집에, 그리고 위 아랫집에 누가 사는지 나는 모른다. 물론 집사람은 몇 명 정도 알고 지내는 것 같다. 어머님도 노인정에서 만난 분들과 자주 연락을 하고 계신다. 다른 주민들도 나와 별반 다르지 않을 듯하다. 지하주차장에서 차를 몰고 학교로 간다. 연구실에 들어가 강의준비, 논문준비, 그리고 주민들 만날 일, 도시재생 관련 일들을 정리하다보면 하루가 훌쩍 지나버린다. 가끔씩 동료 교수들과 담소를 나누거나 점심식사를 하는 일을 빼고 나면, 물론 다른 동료들보다는 상대적으로 더 많이 만나는 편이라고 생각하지만, 나 혼자만의 공간에서 하루 종일 보내는 일이 전부이다. 도시재생과 마을 만들기에 참여하고 있는 나는 과연 얼마나 우리 마을과 우리 학교에서, 그리고 내가 속한 도시에서 그 구성원들과 얼마나 소통하고 있는지, 얼마나 신뢰를 형성하고 있는지, 얼마나 열린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생각해본다.
ISSN
2288-4459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92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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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Graduate School of Environmental Studies (환경대학원)Journal of Environmental Studies (환경논총)환경논총 Volume 5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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