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쿠바의 국교정상화 의미

Abstract

2014년 12월 17일 미국과 쿠바는 53년간의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국교를 정상화하기로 발표하였다. 오바마 대통령의 전격적 발표로 공식화된 미국과 쿠바의 국교정상화는 지난 1월 21~22일 로베르타 제이콥슨(Roberta Jacobson) 미국무부 서반구 담당 차관보가 쿠바의 수도 아바나를 방문하여 국교정상화를 위한 협상을 시작하며 구체화되었다. 이로써 서반구 최장의 적대관계의 하나였던 미국과 쿠바의 관계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였다. 미국과 쿠바의 관계는 1898년 미국과 스페인 사이에 벌어진 미서전쟁(Spanish–American War)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쇠락한 제국 스페인을 상대로 미서전쟁에서 승리한 미국은 이후 스페인의 마지막 식민지의 하나였던 쿠바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직간접적 영향력을 행사하였다. 그러나 쿠바에 대한 미국의 이러한 영향력은 1959년 1월 피델 카스트로가 이끄는 혁명군이 친미적인 바티스타 독재정권을 무너뜨리고 혁명에 성공하며 위태로워진다. 특히 냉전 시기 앞마당이라 일컫는 곳에서 벌어진 혁명에 경악한 미국은 극도의 경계심을 갖고 카스트로 혁명정권에 대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