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의 성격화: 한국 화장품 기업의 핑크 브랜딩에서 색채어 유희와 기능

Abstract

본 논문은 국내 저가화장품 기업의 로드샵 매장에서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아시아 문화권에서 회자 가능한 애교 있고 발랄한 소녀 이미지가 색/상품과 색명/상품명 관계의 특수한 기호학적 설정을 통해 상업적으로 재구성되는 양상을 기호인류학적으로 분석한다. 2000년대 초중반 이후 한국 화장품업계에서는 저가화장품 브랜드가 급속히 성장했다. 이 브랜드들의 특징은 브랜딩을 통해 여성청소년을 소비자본주의 사회의 중요한 소비 주체로 정의하고 소환한다는 것이다. 본 연구는 이와 같은 화장품 기업 중 색채 마케팅 사례로서 돋보이는 핑크캐슬(가명)을 선정, 한국 여성청소년이 어떻게 주된 소비자로 규정되고 호출되는지를 상품브랜딩 측면에서 매장에서 관찰된 자료로 분석한다. 색/상품 그리고 더 넓게는 사물의 사회적 성격과 문화적 의미는 누군가에 의해 임의로 구성된 이미지가 사물에 자의적으로 부착되거나 명각화됨으로써 생성, 회자, 또는 소비되는 것이 아니다. 본 연구는 핑크캐슬의 장난스러운 상품색명이 핑크색을 특정한 귀여운 소비자의 것으로 성격화함을 밝히고, 사물의 사회 · 문화적 정체성은 기호와 그것의 성격을 규제하는 메타기호학적 담론의 상호작용의 결과물임을 설명한다.

This paper discusses how the pan-Asian image of the ideal female youth is characterized, commoditized, and transacted in the shops of a color cosmetics company with the aid of pink semiotic signs. Over the last decade, large South Korean cosmetics corporations have created low-price commodity brands, which targets youth and are sold at domestic and overseas franchisee road shops. Using data gathered at Pink Castle (pseudonym) shops in Seoul, this paper examines how cuteness as a quality of personhood and specifically girlhood is represented, packaged, or branded so as to signify the sweet and vivacious Korean female youth. Analysis focuses on the semiotic interplay between playfullycreated commodity color terms (as linguistic signs) and color (as nonlinguistic signs). A focus on the multimodal construction of meaning and the commoditization of it helps to analyze how mediatized subcultures may travel across time-space through semiotically branded things that regulate how certain signs are interpreted and (re-)u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