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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노숙 경로에 관한 연구: 노숙진입과 노숙생활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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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김소영

Advisor
구인회
Major
사회과학대학 사회복지학과
Issue Date
2016-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년노숙사례연구노숙 원인노숙 경로노숙 위험요인독립 이행청소년노숙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사회복지학과, 2016. 8. 구인회.
Abstract
본 연구는 청년노숙인의 특성을 확인하고, 노숙 진입의 하위 경로와 노숙 이후 생활의 양상을 드러냄으로써 불안정과 고립의 극단에 놓여 있는 청년들, 그 중에서도 남자 청년의 삶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청년실업과 청년빈곤, 불안정한 일자리 등 거시적 상황이 청년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사회적으로도 고조되는 경쟁 속에서 청년들의 독립의 여정은 더 길어지고 또한 혹독해 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청년들이 안정감 있는 독립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진 다양한 자원들에 더하여 자신의 배경이 되는 가족의 사회경제적 지위, 소속 학교와 직장, 지역사회의 사회적 자원에 기대야 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을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환경이 아무리 어려워도 혈기와 패기가 충만한 청년이라면 스스로 젊은 시절의 어려움을 감수하고 또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청년 개인에게 부과하는 일종의 사회적 의무 혹은 기대가 우리의 의식 속에서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본 연구가 주목하고 있는 19-39세의 남자 청년노숙인들은 이러한 청년에 대한 일반의 기대감을 깨뜨리고 사회적 의무를 희석시키기에 충분하다. 노숙인 중 다수를 차지하는 중장년의 남성들이 노숙을 한다는 사실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마당에, 젊은 남자 청년들이 노숙인의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이것이 노숙 문제가 시작된 90년대 후반 이후 줄곧 지속되어 왔다는 사실을 직면하는 것은 불편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청년기가 생애과정에서 가지는 시기적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동시에 왜 청년들마저도 노숙과 같은 혹독하고 극단적인 어려움을 피하지 못했는지 그 이유를 찾기 위해 청년의 노숙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2009-11년과 2016년에 수집된 청년노숙인 34명과의 심층 면담 자료를 바탕으로 이들이 회고한 유년시절부터 현재 노숙까지의 삶의 경험을 총체적으로 분석하였다. 구체적으로는 노숙 이전 시점의 노숙 원인과 관련하여 노숙 위험요인을 추출하였고 이를 근거로 노숙 진입 경로를 도출하였다. 또한 이들의 독립 이행 과정을 추적하였다. 노숙 이후는 이들의 주거, 일, 복지서비스 이용, 사회적 관계를 분석하였다. 특히 선행연구들은 청년기에 노숙에 진입한 그룹과 청년기 이전인 청소년기에 노숙을 경험한 두 그룹이 각각 다른 진입 경로를 가지며 노숙 이후의 삶 역시 다름을 지적하고 있기 때문에 청년노숙인을 하위 두 그룹으로 나누어 비교하였고 청년노숙의 전반적 특성과 아울러 이 두 그룹의 차이점을 확인하고자 하였다. 또한 청년노숙인들은 노숙인을 대표하던 중장년노숙인들과 어떤 점에서 차별적인 그룹인지를 규명하기 위해 중장년노숙인 24명의 자료 역시 동일한 항목을 분석하였고 이들과 청년노숙인을 비교하였다.
본 연구는 질적 자료를 사용한 질적 연구이지만 귀납적 속성을 가지는 것은 아니며 이론과 선행연구의 결과에 근거하여 연구 모델의 설계와 내용을 구조화하였기 때문에 연역적이다. 또한 알려지지 않은 사실인 청년노숙인에 대해 왜 혹은 어떻게 노숙이 발생했는지, 그리고 그들의 삶이 어떠한지를 추적하는 것이 핵심적인 연구 질문으로 삼았다. 이러한 연구의 특성에 가장 적합한 연구 방법으로 Robert Yin의 사례연구 방법을 선택하였고 연구의 핵심적인 분석 전략 역시 연대기적 분석과 패턴매칭 등 Yin의 연구가 제시한 방법을 사용하였다.
연구의 결과, 우선 청년노숙인들의 전반적인 특성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들은 평균적으로 30대 초반으로 일반적인 청년들보다 학력의 수준이 낮고 자퇴 등의 학력 단절의 경험이 많으며, 군복무 경험도 많지 않았다. 결혼 경험 역시 거의 없었다. 특히 청소년기에 노숙을 경험한 하위그룹에서 이러한 특징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평균 노숙 기간은 대략 4-5년 정도였다. 청년노숙인들의 노숙 위험요인의 추출과 분석은 이들의 노숙을 설명할 수 있는 특성들을 더욱 분명히 보여주었다. 기존 연구에서 제시한 4가지 위험요인에 추가적으로 사회적 피해 요인이라는 새로운 위험요인의 그룹을 찾아낼 수 있었다. 우선 두 하위그룹의 약 30% 정도가 원가정의 극심한 빈곤과 주거 불안정을 경험하였고 34명 중 15명은 보육원, 교도소, 소년원 등의 시설 생활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청소년기 노숙경험 그룹에서 시설 경험은 더욱 많았다. 특히 구조적, 기능적 문제를 가진 가족 요인은 두 하위그룹에서 공통적으로 가장 많이 나타났었고 그 강도 역시 심각했던 경우들이 많았다. 이것은 청년노숙인들의 개인적 문제와 독립이행의 문제 등을 촉발시키는 중요한 계기로 작용하고 있었다. 두 하위그룹에서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개인 요인과 사회적 피해 요인이었는데, 청년기에 노숙에 진입한 그룹의 경우, 신체적 건강이나 정신건강상의 문제를 안고 있는 경우가 많았고, 반면 청소년기 노숙진입 경험이 있는 그룹은 청소년기와 성인기의 비행 요인이 더 두드러졌다. 사회적 피해 요인 역시 전자의 그룹에서는 노숙 이전 독립 시도의 과정에서 경제적 피해의 경험이 많았던 반면, 후자의 그룹에서는 노숙 이전에는 따돌림, 괴롭힘, 폭력 등의 신체적, 정신적 피해 경험을 상대적으로 많이 경험하였고 노숙 이후는 대포폰, 대포통장, 명의대여, 명의도용 등의 경제적 사기 피해를 많이 당했었다는 차이가 있었다.
노숙 위험요인 중 노숙에 핵심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요인들에 시간성의 변수를 추가하여 이 요인들의 인과성을 파악하고자 하였고, 이를 토대로 각 청년노숙 하위그룹간의 일정한 노숙 진입의 경로 패턴이 도출되는지를 확인하였다. 분석결과, 청년기에 노숙에 진입한 그룹은 개인요인을 경험하였는가에 따라 두 가지 진입 경로의 패턴을 보였고, 청소년기 노숙을 경험한 그룹은 구조․사회요인 경험 여부에 따라 두 가지의 진입 경로 패턴을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 각 그룹이 가지는 진입 경로의 차이, 그룹 내에서의 경험요인의 차이에 따른 경로의 차이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위험요인들의 노숙발생 기전은 인과적 연결고리의 물리적인 결합이라기보다 화학적 결합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복잡성을 가진 노숙 위험요인들은 선형적 인과관계를 이루지 않는 경우도 많았고 오히려 통합되고 상호작용하고 있었다. 또한 그것은 단일 차원이 아닌 복합적 환류 고리 체계이며 그것들의 결합은 새로운 요소로 발현되기도 하였다.
한편 이들의 주거독립, 경제적 독립 이행의 시기와 계기, 독립 이행의 과정을 살펴보았다. 분석 결과 이들의 독립 과정은 제대로 준비되지 못한 채 경제적 독립이 지나치게 빨리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았고, 주거독립 역시 원가정에서의 도피, 쫓겨나는 방식의 이탈이 많았다. 특히 학력이나 군복무 등을 포함한 독립 준비기간이 두 그룹에서 차이가 났었지만 사실상 독립 과정의 핵심적 요소라고 할 수 있는 근로경험의 내용을 보았을 때, 낮은 질의 단발적 일자리나 아르바이트를 전전했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이들은 독립을 준비하기 위한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없었고, 자신의 미래를 위해 집중할 수 없었으며 매우 이른 청년기, 혹은 청소년기부터 이미 개인 생활에 대한 경제적 궁핍과 부담을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는 일반적인 청년들에 대한 청년의 독립이 지연되고 있다 혹은 청년들이 부모에게 더욱 의존하고 있다는 일반적 논의와 차이가 있었다. 위기의 청년들은 더 일찍 불가피한 독립을 선택하거나 내몰렸고, 가족에게 의존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으로부터 이탈하거나 가족을 거부하는 상황이었다.
청년노숙인들의 노숙 이후 상황은 주거, 일, 복지서비스 이용, 사회적 관계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청년노숙인들은 거리, 노숙인들이 기거할 수 있는 시설인 쉼터, 고시원, 찜질방, PC방 등의 다중이용시설을 매우 빈번하게 이동하며 생활하고 있었고, 이 외에도 교도소나 병원 입원 등의 시설 입소, 친척집이나 친구집, 원가족 집으로의 귀가, 일터에 딸린 숙소 등도 활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많은 경우에 여러 불편을 감내해야 하면서도 자활 등의 일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고, 생활비용 부담이 최소화되고, 고립감이 덜 느껴지고 생활환경이 더 나은 쉼터를 선호하게 되는 경향을 가지고 있었다. 완벽한 탈노숙을 위한 선제조건인 일의 경우, 두 청년노숙 하위그룹을 불문하고 일용직, 단순 아르바이트, 특별자활로 불리는 노숙인을 위한 공공일자리 프로그램 참여가 대부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특히 좀 더 안정적인 월급제의 일자리를 갖지 못하는 경우는 건강상의 문제와 신용불량 등의 채무 문제, 낮은 인적자본으로 갈 수 있는 일자리의 부재 등의 사유가 작동하고 있었다. 반복적으로 일용직 일을 구해야 하고, 일당을 받아 하루를 사는 데 익숙해지고, 일을 하다가 그만두거나 한동안 돈을 모으다가도 독립의 명목으로 방을 구해 살면서 몇 달 만에 모은 돈을 다 써버려 원점으로 돌아가는 패턴이 자주 포착되었다. 끈질긴 심리 정서적 지지와 지도, 그 밖의 사회 경제적 지원이 없이 이들의 탈노숙이 쉽지 않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다수의 청년노숙인들이 가족과의 관계가 단절된 상태였고 사실상 고립된 상태였고, 이러한 상황에서 노숙인 시설들이야말로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곳이었고 그러한 상황들이 청년들로 하여금 더욱 쉼터 등의 시설을 벗어나지 못하고 잔류하도록 하는 양상을 심화시키고 있었다.
이러한 청년노숙인과의 비교를 위해 중장년노숙인의 특성과 위험요인, 노숙 진입 경로, 노숙 이후의 생활을 분석하였다. 중장년노숙인 역시 중장년기에 노숙에 진입한 그룹, 청년기에 노숙에 진입한 그룹, 청소년기에 노숙을 경험한 그룹으로 구분하여 살펴보았다. 중장년기에 노숙의 진입한 그룹의 노숙기간이 가장 짧고 청소년기 노숙 경험 그룹의 노숙 기간이 가장 길었다. 첫 번째 그룹의 경우, 비교적 안정적이고 평범한 생활을 해 온 사람들이었지만 중년에 사업을 하다가 실패를 맛보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며 이혼 등의 가정의 해체를 경험하면서 노숙에 이르게 된 경우가 많았다. 반면 청년기와 청소년기에 노숙에 진입한 중장년 그룹은 미혼의 경우 대체로 유사한 패턴을 보였는데, 다소 불안정한 생활을 이어 오다가 결국 무기력한 생활에 빠져들거나 개인의 비행을 저지르는 등의 개인적 위험요인이 발생하거나 한 두 차례의 사회적 피해를 경험하면서 노숙에 이르게 되었다. 중장년기에 노숙에 진입한 그룹은 다른 그룹에 비해 노숙 이후 생활에서도 주어진 상황에서 안정적인 주거와 일의 패턴을 가지고자 노력하고 있었고 독립적인 주거 공간을 마련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노숙 이후의 상황에서도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관계를 만들거나 일을 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나머지 두 그룹은 좀 더 쉼터의 돌봄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였고, 건강상의 문제와 알코올 문제, 성인기 이후의 비행 문제 등으로 적극적인 경제활동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첫 번째 그룹의 경우, 가족과 연락을 하고 지내는 경우가 나머지 두 그룹보다도 많았다. 그러나 자신의 노숙 상황에 대해 알리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노숙 이전의 관계를 의식하는 경향이 더 많았다.
중장년노숙인과의 비교를 통해 청년노숙인이 가지는 특이성을 좀 더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청년노숙인은 중장년노숙인에 비해 더 많은 위험요인을 경험하고 더 불안정한 상황에 놓여 있는 그룹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청년노숙인들은 개인의 생애과정상 유사한 시기에 노숙에 진입했던 중장년노숙인들과 비교해 보았을 때, 경제활동의 질과 경험이 현저히 낮았고 결혼의 경험 역시 매우 적었다. 특히 가족요인은 중장년노숙과 청년노숙에게 공통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쳤지만 내용은 다소 달랐다. 중장년노숙인들의 가족요인은 많은 부분이 새로 꾸린 가정의 문제였다. 원가정의 문제를 가진 사례는 절반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반면 청소년노숙인들의 가족 요인은 대체로 어린 시절부터 쌓여 온 원가정의 문제였는데 이것들은 청년들에게 매우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현재에도 미치고 있는 것들이었다. 한편 개인요인의 경우 청년노숙인들은 중장년노숙인들보다 성인기 비행이 적었다. 그러나 건강문제에 있어서는 정신적인 문제를 더 많이 안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극명하게 다른 또 하나의 차이점은 중장년노숙인들이 경험하는 사회적 위험요인의 차이였다. 청년노숙인들이 경험한 사회적 위험은 노숙 전후를 막론하고 중장년노숙인들의 경험에 비해 훨씬 심각했다. 중장년노숙인들이 사기, 보증 피해 등을 입었던데 반해, 청년노숙인들이 경험한 피해는 경제적 피해뿐만 아니라 신체적 ․ 정신적 피해와 법적 피해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것이었다. 이러한 사실은 청년노숙인이 중장년노숙인에 비해 독립이행의 어려움을 훨씬 심각하게 겪고 있으며 새로운 가족을 만들지 못한 상황에서 원가족의 문제들로 인해 집에서 떨어져 나온 상황에서 고립과 경제적 어려움의 가중으로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음을 알 수 있다.
노숙 이후의 삶 역시 청년노숙인의 경우 중장년노숙인에 비해 더 이른 노숙 진입과 더 불안한 노숙 생활에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같은 시기에 노숙에 진입한 청년노숙인과 중장년노숙인을 비교해 보더라도 청년들의 노숙 진입 시점이 더 빨랐고, 상대적으로 사회 경험이 부족하여 노숙이후의 생활도 주거의 이동이 잦고 상대적으로 나은 노동력을 갖고 있었지만 일 경험이 일천하기는 비슷했다. 오히려 더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전전하고 일을 하다가 그만두기를 반복하기도 했다. 사회적 관계의 양상을 보아도 청년노숙인들은 중장년노숙인에 비해 더 고립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중장년기에 노숙에 진입한 사람들이 노숙 생활에서도 나름의 의미를 찾고 새로운 관계를 설정해 나가고 독립적인 공간을 추구해 나가는 모습을 보인 반면, 청년기에 노숙에 진입한 그룹은 여전히 사회로 복귀하는 방법을 찾지 못한 채 일시보호시설 등에서의 불안정한 생존을 이어가고 있었다.
본 논문은 일반적으로 노숙을 현재의 노숙 상황과 노숙력만으로 파악하거나 하나의 사건으로 노숙의 원인을 규정짓는 것을 탈피하여 노숙을 이해하기 위한 전략으로 노숙인의 노숙 사건의 시점을 확장하고 과정을 추적하는 방법을 제시하였다. 노숙에 미치는 생애사건은 유년시절부터 거슬러 올라가며 위험요인들은 매우 다차원적이었다. 뿐만 아니라 노숙을 이해하는데 있어 노숙 경험의 시점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하여 주었다. 이는 청년노숙인 뿐만 아니라 중장년노숙인 그룹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었다. 이론적으로도 본 연구에서는 기존의 노숙 원인 연구들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였다. 즉, 분절적 원인 요소들의 시간적 인과성을 확인하고 이것이 경로로 연결되는 상황을 분석하였고 여러 사례를 통해 공통 패턴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정책과 연구의 관행으로 분절적으로 이해되어 왔던 청소년노숙 상황과 성인기노숙 상황을 청년기의 노숙 경험을 통해 연결하였다. 또한 한국적 맥락에서 노숙 위험요인은 기존의 연구에서 제시되었던 것에 더하여 추가될 필요가 있음도 보여주었다. 특히 사회적 피해의 경험은 우리 사회에서 청년노숙인들을 좌절시키기에 충분할 만큼 심각했다. 마지막으로 청년노숙인의 독립 이행의 좌절 과정의 끝에 위치한 노숙 상황을 통해 우리사회의 하위 청년계층의 독립 과정의 굴절을 재확인하였다. 현대의 청년들의 독립 이행은 계층적 성격이 약화되고 다양화, 개인화 되었다는 주장에 반하여 본 연구에서 확인한 청년들의 독립은 더욱 계층화되어 가고 빈곤과 불안정에 시달리는 배제와 부정적 획일화의 과정을 겪고 있었다. 극도로 제한된 자원 속에서 독립 과정의 개인적 차이나 다양성을 논하는 것은 다소 부적절하다는 판단이다. 이론적 함의에 더하여 정책과 실천적 측면에서도 본 논문의 결과에 근거하여 함의를 도출하였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저학력과 실업, 주거빈곤 등의 복합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위기 청년에 대한 정책적 고려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이는 노숙 서비스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청년 관련 정책에서도 반드시 검토되어야 한다. 한편 노숙 정책에서는 청년노숙인의 특성에 맞는 정책 개발이 요구되며, 특히 하위 그룹별 노숙 경로가 상이했던 만큼 이에 대한 구체적 접근이 필요하다. 또한 청년노숙인이 생애과정에서 중첩적으로 경험해 왔던 다양한 노숙 위험요인에 대한 관리와 선제적 대응이 중요한 노숙 예방 정책이 될 수 있음을 지적하였다. 실천적으로도 단순한 숙식제공과 공공일자리의 제공만으로 이들의 사회복귀가 실현되지는 않는다. 심리치료와 상담, 진로지도와 단절된 학력의 복원, 경제적 회생 계획 마련 등 앞으로 이들이 사회의 한 일원으로 제 몫을 해낼 수 있도록 건강한 구성원이 되기 위한 장기간의 로드맵을 설계해 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20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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