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 가정과교과서 분석에 기초한 비판적 관점의 학교소비자교육 연구

Abstract

국문초록

현대의 소비자교육은 구매기능에 집중하던 전통적 소비자교육에서 소비자의 내적 성장과 사회적 참여를 중요시 하는 비판적 소비자교육으로 확장되고 있다. 비판적 소비자교육은 소비자교육을 바라보는 시각 및 패러다임의 전환을 의미하며, 비판이론을 관점의 배경으로 삼고 있다. 지속가능한 소비, 소비자시민성, 윤리적 소비와 같은 비판적 관점이 소비자교육에 반영되고 있다. 이러한 비판적 소비자교육의 방향은 학교소비자교육에도 반영되어 2007 개정 가정과교육과정에서는 지속가능한 소비생활이 교과목표로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관점 측면에서의 학교소비자교육에 대한 연구는 아직 시작단계에 머물러 있다. 학교소비자교육 중 중등단계의 교육은 청소년들에게 체계적이고 공통적인 소비자교육을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다. 그러나 일상적인 학교소비자교육은 지식중심내용, 현실과의 괴리성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로 인해 학교소비자교육은 그 의의와 강점에 비해 실제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학교소비자교육을 비판적 관점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학교소비자교육에서 일상적으로 활용되는 교과서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또한 관점의 전환을 학교현장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이를 구현하는 교수․학습전략에 대한 탐색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학교소비자교육의 기본 콘텐츠인 교과서분석을 통해 비판적 관점의 학교소비자교육의 현장적용을 위한 교과서의 가능성과 한계점을 살펴보았다. 본 연구의 구성은 학교소비자교육에 대한 교과서분석과 이를 토대로 방향을 제언하는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교과서분석대상으로는 중등단계 학교에서 소비자교육을 포함하고 있는 교과 중 가정과교과서를 선정하였다. 가정교과는 2007 개정 교육과정의 공통 필수 교과에 해당하며,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단원 중에 소비자교육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청소년기 동안 계속적인 소비자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교과에 해당한다. 또한 2007 개정 가정과교육과정은 정보를 갖춘 소비자와 더불어 지속가능한 소비생활을 교과목표에 포함하고 있어, 교과의 지향 측면에서도 소비자교육관점의 전환가능성이 나타났다. 이와 같이 가정교과는 학교소비자교육의 관점의 현황과 비판적 관점으로의 방향전환을 살펴보기에 적합한 교과에 해당한다. 본 연구에서는 관점의 현황을 살펴보기 위해 교과서에 반영된 소비자교육관점을 분류할 수 있는 분석기준을 마련하였다. McGregor(2008)의 소비자교육 이데올로기 맵(Ideological Maps of Consumer Education) 중 학교소비자교육 내용요소로 적합한 것을 선별하고, 가정과교과서의 소비자교육단원 구성을 참고한 소비자교육영역에 따라 각 내용요소별로 전통적 관점과 비판적 관점이 지향하는 방향을 분석기준에 제시하였다. 소비자교육관점 분석기준에 따라 교과서 구성부분에 반영된 관점을 분석하였다. 분석결과를 통해 학년별 소비자교육관점의 경향을 살펴보고, 소비자교육영역 및 교과서별 공통요소의 특징을 전 학년에 걸쳐 살펴보았다. 또한 비판적 관점의 학교소비자교육을 구현하기 위한 교수․학습 전략으로서 실천적 추론과정(Practical Reasoning Process)의 교과서반영의 경향을 살펴보았다. 비판적 관점의 소비자교육을 위해서는 관점의 전환과 더불어 교수․학습전략과의 조합을 필요로 한다. 가정교과는 비판이론을 배경으로 하는 교수․학습전략으로 실천적 추론과정을 교과서에 반영하고 있다. 실천적 추론과정의 내용과 각 단계별 질문을 분석기준으로 활용하여 가정과교과서의 소비자교육 영역에 포함된 실천적 추론과정의 경향을 분석하였다. 분석결과를 통해 실천적 추론과정의 학년별 경향을 살펴보고, 교과서에 반영된 형태를 유형화하였다.

이상의 분석을 통한 본 연구의 결과 및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관점분석의 결과, 가정과교과서에 반영된 소비자교육관점은 전통적 관점이 비판적 관점보다 매우 강하게 반영되어 있었다. 교과서 구성부분 모두에서 전통적 관점이 강하게 나타났다. 소비자교육영역 중 전통적 관점이 강하게 나타난 것은 소비자, 소비와 소비문화, 소비자의사결정, 소비자문제와 해결 영역이었다. 반면, 비판적 관점이 다소 강하게 나타난 것은 소비자주의와 소비자참여 영역에 한정되었다. 이와 같이 가정과교과서는 비판적 관점으로의 전환이 일부 나타나기는 하였지만 전통적 관점이 아직까지 강하게 나타나고 있었기 때문에 관점전환을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이를 위해 교과서에서 비판적 소비자교육을 다루고자 할 때 소비자교육 주제나 소재의 관련맥락을 충실히 다루어야 한다. 또한 이에 반영된 드러나지 않은 신념과 가치체계에 대한 비판적 성찰이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 실천적 추론과정의 분석 결과, 전 학년에 문제의 맥락과 배경요소가 가장 많이 반영되어 있었으며, 그 다음은 대안적 행동과 방법요소가 많이 반영되어 있었다. 상대적으로 행동의 파급효과요소와 행동과 평가요소는 활동과제부분을 제외한 대부분의 교과서 구성부분에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실천적 추론과정은 서로 연계되는 비판적 사고의 흐름인 만큼 모든 단계가 활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족한 요소는 질문을 통해 교과서에 보강될 필요가 있다. 실천적 추론과정이 반영된 유형은 크게 추론과정 전체가 반영된 유형, 일부가 반영된 유형, 본문에 포함된 유형으로 분류되었다. 이 중 가장 많은 유형은 일부가 반영된 유형이었다. 일부가 반영된 유형도 질문보다는 개념중심인 경우가 많아 이 부분에 대한 실천적 추론질문의 보강이 필요하다. 또한 교사들의 실천적 추론과정에 대한 수업적용을 도와줄 수 있도록 실천적 추론 과정 전체를 활용하는 방안을 다양하게 개발하여 교과서에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 셋째, 비판적 관점의 학교소비자교육의 방향을 관점과 교수․학습전략 면에서 살펴보고, 이 두 가지를 유기적으로 연계한 교육모듈을 예시하였다. 관점전환에서는 비판적 관점의 학교소비자교육을 네 개의 소비자교육영역별로 제시하였다. 교수․학습전략에서는 실천적 추론과정에 대한 활용방안으로 실천적 추론과정이 반영된 활동과제를 보완하는 것과 질문을 보완하는 미시적 전략과 비판적 관점의 학교소비자교육과 실천적 추론과정 전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거시적 전략을 제시하였다. 본 연구는 비판적 관점의 학교소비자교육의 현장적용을 위한 기초연구에 해당하므로 이를 확장한 후속연구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첫째, 소비자교육 콘텐츠 및 프로그램에 대한 점검과 이에 비판적 소비자교육 관점 반영이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콘텐츠의 소재를 안내할 수 있는 채널에 대한 개발이 필요하다. 또한 교사의 소비자능력 향상을 위해서는 다양한 소비자교육 연수프로그램에 대한 점검과 개발이 필요하다. 연수프로그램에 반영된 관점은 교사의 소비자교육관점에 영향을 주는 만큼 이에 대한 분석과 더불어 비판적 관점으로 전환할 수 있는 연수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둘째, 앞으로 개정될 교육과정과 이에 따른 교과서 집필에 비판적 관점의 소비자교육이 좀 더 반영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교육과정의 변화가 교과서에 잘 반영되도록 교과서 검인정 지침을 강화하고 심사 과정도 엄격하게 할 필요가 있다. 셋째, 후속 연구에서는 학교 수업현장에 대한 실증적 연구가 필요하다. 비판적 관점으로의 전환된 소비자교육의 의의와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계량화된 양적 연구와 더불어 학습경험에 대한 질적 연구도 필요하다. 또한 사회과와 도덕과에 포함된 소비자교육에 대한 관점연구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학교소비자교육을 포함하고 있는 여러 교과간의 관점 차이 및 중복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여러 교과간의 협력을 통해 효율적인 학교소비자교육 운영을 위한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미래 소비자교육에서 지향하는 방향을 관점전환과 이를 구현하는 교수․학습전략을 연계하는 방안으로 제안하고 있다. 특히 본 연구의 소비자교육에 대한 관점 측면의 분석은 소비자교육을 연구하는 새로운 시각과 방법을 제시하였다는 의의를 가진다.

주요어: 소비자교육관점, 전통적 소비자교육, 비판적 소비자교육, 실천적 추론과정 학 번: 2005-304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