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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의 문화․예술 공간으로의 구축에 관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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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양은아
Advisor
김정희
Major
미술대학 협동과정미술경영
Issue Date
2017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대학로인문지리학 이론공간의 생산이데올로기문화‧예술 공간추상적 공간공간(의) 재현공간적 실천역공간헤테로토피아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협동과정미술경영, 2017. 2. 김정희.
Abstract
대학로는 지난 6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대학교와 예술 및 문화와 관련된 공간으로 구축되었다. 에드워드 소자(Edward Soja)가 공간화 되지 않은 사회적 실재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듯이, 대학로와 그 주변공간은 각 시대의 이념이나 가치의 재현장소가 되었다. 이런 맥락에서 본 논문은 대학로를 사례로 오랜 시간 공간의 구축과정을 거치면서 시대의 지식과 이데올로기에 의해 공간이 생산되고 표현되는 방식을 인문지리학의 이론을 토대로 분석하였다. 대학로 주변 지역은 14세기 이후 처음에는 학문공간으로, 1985년 이후부터는 문화공간으로 구축되었다. 현재의 대학로 주변에 고등교육기관이 처음 설립된 것은 조선시대이다. 지금의 국립대학격인 최고학부로서 성균관이 1398년에 자리를 잡았다. 조선 태조 7년에 성균관의 교사(校舍)를 지금의 명륜동‧혜화동 일대에 건립함으로써 이 지역 일대를 유교 이념의 수호지로서 이에 충실한 관인의 양성과 왕권을 뒷받침하는 유교적 이데올로기에 따라 구축하였다. 그러나 갑오개혁 시기에는 유교이념의 가치를 부정하고 국민교육 실시를 근대 교육개혁의 궁극적 목표로 삼았던 관계로, 성균관을 제향기능만 남긴 채 새로운 관제개혁 속에서 제외시켰다. 1900년을 전후로 한 대한제국기에 이르면 근대적 주요 교육시설들을 지금의 대학로 주변에 배치하면서 근대화 이데올로기에 따라 지역을 재구축하였다. 1908년에 국내 최초의 근대 공업기술교육기관인 관립공업전습소(官立工業傳習所)가 동숭동에 건립되었고, 같은 해에 연건동에는 대한의원 본관이 지어졌다. 강제적 한일합병(1910) 이후 1910-20년대에는 현재 대학로 지역에 관립고등교육기관들이 집중 배치되면서 식민지 이데올로기에 따라 공간이 재편되었다. 이 시기 대학로 일대에는 주요 근대교육시설들이 들어섬으로써 근대적인 교육제도가 한국사회에 형성되고 정착되는 상징적 공간이었으나, 한편으로는 조선총독부 당국의 교육관이 식민지에 반영되어 전략적으로 공간의 구축이 전개된 이중성을 갖는다. 관립고등교육기관의 밀집은 1924년에 경성제국대학이 지금의 대학로 지역에 설립되면서 절정에 달하게 되었다. 일본은 이 시기 식민지 통치책의 일환으로 경성제국대학을 건립하면서 식민당국으로서 가장 강력한 이데올로기적 통치장치 중 하나를 갖추게 되었고, 지금의 대학로 일대는 이를 상징하는 공간이 되었다. 식민지 고등교육기관 중에서 교육과 연구의 기능을 갖춘 근대대학에 가까운 것은 경성제국대학 단 한 곳뿐이었다. 초기 대학로는 고등교육을 통해 국가의 최고 인재양성을 담당하는 중추적인 장소이자, 일본의 군국주의를 식민지인에게 체화하는 상징적인 장소였다. 해방 이후 경성제국대학은 1946년 8월에 국립종합대학안이 확정·공포됨에 따라 국립서울대학교로 정식 설치되었다. 경성대학(구 경성제국대학)을 비롯한 여러 관‧공립 전문학교들은 국립서울대학교라는 이름으로 통합되었다. 하나의 종합대학이 되었지만 통합 이후에도 기존의 교사를 그대로 활용하는 형태로 운영되었다. 문리과대학은 경성제국대학의 법문학부가 있던 동숭동의 교사를, 의과대학은 경성제국대학 의학부가 있던 혜화동의 교사를 이어받았다. 서로 다른 전통과 성격‧목적을 지닌 여러 학교들을 통합한 서울대학교는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학생들에 의해 고유 ‘문화’가 만들어졌다. 이로부터 소위 대학 공간과 문화가 형성되었으며, 1960-70년대 사회참여적인 학생운동의 주요 근거지가 되었다. 이들의 문화정체성과 이미지는 대학문화로서 표상되었고 이후 대학로의 문화공간화 작업에도 주요한 소재로 작용하게 된다. 동숭동 주변 대학가는 서울대학교가 관악산에 종합캠퍼스를 만들어 1975년에 이전하면서 변화했다. 지금의 이 지역이 대학로가 되고 대학로를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시점은 서울대학교가 이전하고 난 이후부터이다. 동숭동의 서울대학교가 이주하자 서울시는 경제개발을 우선하는 정책 속에서 그동안 확보하지 못했던 문화공간을 조성하자는 건축가 김수근을 비롯한 각계 인사들의 뜻을 받아들여 문화 콤플렉스 조성을 위한 계획을 추진하게 되었다. 마로니에공원을 중심으로 새로 꾸며진 자리는 ‘한국문화예술진흥원(현 한국문화예술위원회)’과 ‘미술회관(현 아르코미술관)’, ‘문예회관(현 아르코예술극장)’으로 상징되는 공공문화기관이 들어서게 되었다. 이처럼 대학로는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되었던 신촌의 대학가 문화와는 달리 서울대학교의 이전으로 남겨진 유휴공간을 문화 콤플렉스로 조성하기 위해 개념화된 공간으로 구축되었다. 1980년대를 지나면서 동숭동 주변 대학가는 미술회관을 중심으로 화랑들이 생겨나면서 미술공간이 형성되었고, 문예회관을 중심으로 소극장들이 이 지역에 오거나 새로 설립되면서 공연예술공간이 확장되었다. 이렇게 되자 정부는 1985년에 대학로라는 이름을 붙이면서 이 공간을 개념화하였다. 이 시기에 대학로에 시행된 정부의 문화정책은 크게 둘로 구분해볼 수 있다. 첫째로 1985년에는 대학로 도시설계지구지정과 함께 ‘차 없는 거리’ 정책이 시행되었고, 둘째로 1990년대에는 ‘문화의 거리’ 조성사업과 함께 대학로 축제가 시행되었다. 정부는 대학교가 이전하면서 그 성격이 대학과 무관해진 공간에 대학로라는 이름을 붙이며 이 공간을 역사화하는 작업과 함께 다른 한편으론 기존의 이미지를 절충적으로 선택하고 활용하면서 새로운 공간을 생산하기 시작하였다. 이를 통해 만들어진 문화‧예술 공간의 이미지를 정부는 문화정책에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대학로가 문화공간으로 조성되고 1985년에 지하철 4호선이 개통되어 혜화역이 만들어지자 유동인구가 늘어나면서 대학로는 상업화가 급속도로 진행되었다. 이로 인해 문화·예술 관련 자원들은 지역 내에서 경쟁력을 잃고 이면지역으로 이동하는 등 폐혜가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서울시는 2004년 5월에 대학로 일대의 전략적인 보호와 육성을 위해 「문화예술진흥법」 및 「서울시 문화지구조례」를 근거로 ‘문화지구’로 지정하게 되었다. 그러나 문화지구 지정 후에도 상업자본에 의한 잠식은 가속화되었다. 2000년대를 넘어서면서 대학로는 이에 대응하는 공공의 문화정책이 집중되었고, 이로 인한 포스트모던적인 공간으로의 변화가 보다 가시화되었다. 문화지구 지정 이후 대대적인 인프라 확충과 문화환경의 조성, 예술계에 대한 각종 재정 지원에도 불구하고 대학로는 그동안 상징적으로 구축해왔던 순수한 문화·예술의 공간에서 점점 더 멀어져갔다. 대학로의 근간을 이루는 문화·예술 자원을 체계적으로 지원하지 못한 채 물리적 환경정비나 외형적인 측면에 집중하면서 지역의 문화생태를 흔들어놓는 악재로 작용했다는 사회적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와 같은 대학로의 사례는 앙리 르페브르(Henri Lefebvre)가 제안한 자본주의사회에서의 ‘추상적 공간(abstract space)’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르페브르가 통찰한 것처럼, 자본의 공간전략은 공간을 평면화하고 교환 가능한 조각들로 만드는 것이다. 공간, 특히 도시공간이 가지는 상징과 의미를 거세하고 단순한 생산물로 만드는 전략이다. 이러한 추상공간은 폭력적이다. 자본주의 공간(의) 재현(representations of space)에 기초한 폭력은 하나의 장소로서 대학로가 가지는 중심성과 상징성을 와해시키고 있다. 자본주의 공간적 실천(spacial practice)이 생산하는 생산조직과 틀, 제도적 사회체제를 공간은 이러한 특성을 담아내기에 편리한 시각화 논리를 띠는 현상으로 대체되고 있다. 이러한 공간의 시각화를 르페브르는 공간의 탈육체화(decorprealization of space)라고 명명하며 현대공간의 특징을 단적으로 표현하였다. 공간의 탈육체화는 자본주의가 출현하기 이전 시대의 지배공간이 신체가 설정되는 장소 고착적인 구체공간으로서의 양상을 띠었다면, 자본주의 출현 이후의 공간은 나의 신체작용 범위를 벗어난 초장소적, 초시간적 관계로 구성된 추상공간으로의 특징을 지님을 의미한다. 추상공간으로서의 공간은 자본 축적활동을 구성하는 단위 즉, 생산, 소비, 유통, 분배 등의 활동단위로 공간이 구획되면서 공간의 본래적 형태라 할 수 있는 구체공간이 자본주의의 이러한 추상공간에 의해 식민화된 상태로 설명할 수 있다. 현재 대학로의 공공공간은 소비공간의 전략을 복제하며, 소비공간은 공공공간의 가능성을 복제한다. 두 공간들의 상호복제는 공공영역의 추상공간화의 특징을 잘 드러낸다. 이처럼 현대 도시에서 계획되고 있는 상당수의 상업공간과 공공공간을 표방하는 공간들은 역공간(liminal space)의 성격을 내포하고 있다. 역(liminal)의 의미는 모든 사람들에게 열려져 있지만 어떠한 지침 없이는 쉽게 이해되지 않는 어느 누구의 영역도 아닌 것을 의미하며, 역공간은 공적인 것과 사적인 것, 문화와 경제, 시장과 장소 등을 가로지르고 결합하는 공간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소비공간은 소비와 유통의 공간인 동시에 문화적 공간이자 공적 공간이며 노동의 공간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역공간의 성격을 띤다. 이렇게 역공간은 공공영역과 상업영역을 동일화시키면서 공적 공간과 사적 공간을 혼란시킨다. 이러한 소비문화 공간에는 모두에게 열려있는 중립적인 공간이라는 이데올로기가 드러나고 있으며, 자본의 모순을 시각적 상징으로 은폐하는 개념이 감추어져 있다. 최근의 대형소비공간에서 주로 나타나는 문화적 이미지를 덧씌우는 형식들이 공간의 역치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소비공간은 복합화, 대형화되고 있으며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상업적인 행위를 수용하면서도 동시에 문화적이고 도시 공공공간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 공공과 민간의 영역은 역치성의 개념처럼 서로 다른 영역의 가치체계와 지향점이 역전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지금의 대학로 공간은 미셸 푸코(Michel Foucault)가 말하는 공간의 압축과 평면화, 중심의 상실이 극대화된 헤테로토피아(heterotopia)적 공간으로 재편되고 있다. 대학로 지역이 가지고 있는 과거의 전통적 공간들은 현대의 도시공간과 긴밀히 연결되지 못하면서 시간의 축적에 의해 겹쳐져 있으며, 대학로의 의미와 어울리지 않는 혹은 획일화된 시설들이 들어서면서 그 속에서 대립·중첩되어 있다. 헤테로토피아적 공간의 특징은 서로 다른 이질적 개체들이 섞이며 애매하고 모호한 경계로 병치되고 시간의 축적에 의해 겹쳐져 있는 혼종적 공간성의 양상을 보여준다. 대학로에서는 성균관 이래 600년이 넘는 시간이 공간화 된 공간성만이 아니라, 공간의 혼성성에서도 찾아진다. 이런 양상은 특히 2000년대 이후 대학로의 상징적 공간을 표상하는 마로니에공원과 가로에 배치된 각종의 공공조형물, 역사적 기념비, 실개천 등의 시뮬라크라에서 두드러진다. 현재 대학로는 자본주의적 공간적 실천 그 자체가 불러오는 공간의 파편화와 그로 인해 생겨나는 모순과 갈등으로 인한 저항을 불러오고 있다. 르페브르는 현대사회의 이와 같은 공간의 모순을 공간의 시련이라고 명명하였다. 하지만 르페브르는 공간생산이론에서 ‘생산’이라는 용어의 선택이 인간의 창조적이고 주체적인 실천행위에 의한 공간 형성임을 말하고 있으며, 소외된 공간 실천으로부터 저항적이고 전복적이며 차이를 생산하는 능동적 주체를 세우는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삶의 변화나 사회의 변혁은 그에 상응하는 적합한 공간의 생산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사회적 관계는 새로운 공간이 필요하며, 그 역도 성립한다. 이와 관련해서 본 논문은 마지막으로 문화·예술 공간으로서의 대학로를 활성화할 수 있는 특화전략으로서 공공부문이 추진할 수 있는 몇 가지의 제언을 덧붙였다.
Language
Korean
URI
http://hdl.handle.net/10371/12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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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Fine Arts (미술대학)Program in Arts Management (협동과정-미술경영전공)Theses (Ph.D. / Sc.D._협동과정-미술경영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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