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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교류의 관점에서 본 저층주거지 공공공간에 관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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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윤정우

Advisor
whr
Major
환경대학원 협동과정 조경학
Issue Date
2015-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사회적 교류저층주거지 공공공간이용행태준공적 공간일상생활공간매개요인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 협동과정 조경학, 2015. 2. whr.
Abstract
우리나라 단독주택지는 대부분 저층주거지로서, 1980~90년대의 집중적 중·고층 주거건설로 인해 여유 공간 부족, 높은 밀도의 주거환경, 획일화된 경관이라는 도시 구성을 낳았다. 그 결과, 단독주택지 환경에 대한 평가는 살고 싶고 매력적인 공간이라기보다 불편하고 쾌적하지 않은 거주 공간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주를 이룬다.
이러한 전면재개발 방식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현재 진행 중인 저층주거지 환경개선사업은 마을만들기와 같은 소규모 환경개선사업으로 전향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주민의 생활현황을 반영하지 않고 진행하는 실적위주의 사업진행은 주민생활의 질 향상을 가져오지 못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는 주거공간과 공공공간이 직접 만나는 단독주택지의 특수한 상황에 대한 영역적 의미와 사회적 역할에 대한 이해 부족, 그리고 주민의 이용행태에 대한 고려가 미흡한데서 비롯한 것으로 보인다. 지역 환경이나 주민의 특성을 반영하지 않은 채, 대부분의 단독주택지에 같은 디자인의 공공공간을 배치하는 방식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계획가의 의도에 부합하는 필수적 활동(Activity) 외의 다양한 이용행태(Behavior)를 지원하지 못하는 공공공간은 커뮤니티 형성을 위한 자연스러운 만남의 장소로 기능하기에 한계가 있다.
본 연구는 단독주택지의 환경개선에 있어서 특히 주목해야하는 공간적 특성은 무엇이고 커뮤니티 교류의 공간으로서 어떠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중심으로 앞서 언급한 문제점과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데서 출발한다. 그리고 문제해결을 위한 방법으로 공간의 영역적 특성이 이용행태에 반영되어 드러나는 것에 주목하고자 한다. 단독주택지 공공공간에서는 거주민의 이용행태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켜켜이 쌓여져 행태와 공간이 결합된 사회적 공간으로서 기능하게 된다. 이로서 주민의 공공공간 이용행태는 사회적 행태로 규명될 수 있으므로, 활발한 공공공간 이용은 주민의 삶과 커뮤니티에 활력을 불어넣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골목길에서 발생하는 주민의 생활은, 걷는 공간에서의 교우라는 측면에서 거리의 매력을 찾았던 제인 제이콥스(Jane Jacobs, 1961)의 관점이나, 얀 겔(Jan Gehl, 1977)의 사적 건물과 공적 거리 사이의 접점을 디자인할 때는 충분한 의도를 내포해야한다라는 주장의 맥락과 같이한다. 이들이 말하는 거리에서의 활기찬 삶이란 많은 사람들을 거리로 이끌어내고 멈추어 서서 이야기하게 만들어 거리를 더 나은 곳이 되게 하는 것을 말한다. 마찬가지로 단독주택지의 골목길 및 다양한 공공공간 이용이 활성화되어 사회적 교류의 장소로서 기능과 역할이 강화된다면, 전반적인 생활의 질이 향상되어 주거지가 더 나은 곳으로 만들어질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활기찬 단독주택지 외부 공간 이용을 위해 겔의 연구방법과 행태분석기준을 활용하여 서울의 단독주택지 공공공간에서 발생하는 이용행태에 대한 경험적 실증연구를 진행할 것이다.
이를 위해, 단독주택지 공공공간에서 발생하는 이용행태 및 주민의 사회적 교류가 공간적 특성과 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가정 하에, 주민의 이용행태 관찰 및 분석을 통해 단독주택지 공공공간의 특성을 밝히고 유형화한다. 특히, 사회적 교류를 촉진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향을 도출한다.
본 연구의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단독주택지의 형성 배경 및 변천과정에 대한 문헌조사를 바탕으로 단독주택지의 변화와 주민 생활의 변화를 조사하였다. 다음으로 본 연구의 조사분석 대상지로서 단독주택지 조성시기 및 지가를 기준으로 서울시의 단독주택지인 수유, 상도, 방배동을 선정하였다. 그리고 수유, 상도, 방배동의 형성배경과 형성과정에서, 지역별 생활환경 및 문화 차이를 고찰하였다. 이어서 단독주택지 공공공간 관찰을 통해 지역별·공공공간별 환경 특성을 도출하고 단독주택지내 공공공간의 위치적·장소적 특징을 분석하였다. 얀 겔의 이용행태 조사방법을 참고하고 본 연구의 대상지 상황을 반영하여 이용행태 관찰조사의 틀을 재구성하였다. 공공공간에서 발생하는 이용행태를 관찰조사하고 도출된 데이터를 이용하여 지역 환경 및 공공공간에 따른 이용행태의 차이를 분석하고, 거주민을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진행하여 공공공간의 물리적 환경에 대한 인식과 행태, 사회적 교류 현황을 조사하였다.
본 연구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비어있는 공간으로 인식되는 준공적 공간의 활발한 이용을 통해 사회적 교류행태가 발생한다.
먼저 이용행태를 기준으로 준공적·준사적 공간을 재정의할 수 있다.
준사적 공간은 사유지이지만 개방되어있는 공간으로서, 사유지의 주인이 내가 관리해야하는 범위내로 인식하는 공간이다.
준공적 공간은 공공의 소유이면서 공공공간과 맞닿아 있는 공간으로서, 주요한 교류의 장이 되는 공간이다. 예를 들면, 이면도로인 골목길의 모퉁이 공간이나 집 앞의 규모가 있는 빈 공간과 같이 보행자에게 방해가 되지 않으면서 개인이 앉아서 또는 서서 이용하기에 좋은 규모의 공간이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공간은 주민들에게 비어있는공간으로 인식되어 자유롭게 이용하기에 좋은 공간이 된다. 특히, 약속을 위해 기다리거나 여럿이 모여 작업을 하는 등 일정한 시간동안 공간을 점유하여 사용함으로서 사회적 교류 행태가 발생하게 되는 공간이다. 이러한 단독주택지 공공공간의 이용을 강화하기 위하여 비어있는 공간에 대한 다양한 활용가능성에 주목해야한다.
둘째, 사회적 교류를 강화·촉진하는 요인으로서 개인의 활발한 이용과 교류를 일으키는 매개요소가 중요하게 작용한다.
개인이 공공공간을 활발하게 이용하면, 자연스럽게 이웃 간 잦은 마주침이 발생하게 되고, 이것이 반복되면 사회적 교류로 이어진다. 또한 임시적/고정적 매개요소가 존재할 때 활발한 이용이 발생하는데 이는 주택지 내부에 침투한, 개방적인 성격의 상업공간-이동식 간이 상점, 옥외영업 등-이 이에 해당된다. 주택가에 침투해 있는 오래된 상점의 주인들은 지역주민들의 교류의 장, 소식통이 되고 주민 편의를 위해 개인의자를 내어 놓거나 상점 앞 골목길에 미관개선 또는 취미생활을 위해 화분을 내어놓는다. 또는 공통적인 관심사가 매개요인으로 작용하여 주민들 간의 교류를 촉진시킨다. 예를 들어, 취미생활로서 집 앞에 화분을 내놓고 가꾸거나 화분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 간, 혹은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들 간에 교류가 활발히 발생한다. 아이들에게 친구를 만들어 주기 위해서 또는 아이들이 함께 놀도록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 아이들의 교류가 부모들 간의 교류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매개요인으로서 작용하는 공간이용이나 오래된 상가의 지속가능성을 높인다면 단독주택지의 공공공간 이용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 지역의 환경적 특성과 주민의 생활문화로 인해 이용행태에 차이가 나타난다.
수유동 주민들에게 있어서 공공공간은 주로개인의 작업 및 휴식의 공간이자, 이웃들과 마주침·작업을 통한 사회적 교류의 공간이다. 상도동 주민들에게 있어서 공공공간은 주로개인의 작업 및 휴식의 공간이자, 이웃들과 운동·놀이, 작업을 통한 사회적 교류의 공간이다. 방배동 주민들에게 있어서 공공공간은 주로 개인의 다양한 활동의 공간이자, 이웃들과 마주침·휴식을 통한 사회적 교류의 공간이다.
특정 공공공간별 주로 발생하는 이용행태는 다음과 같다. 놀이터 및 공원은 휴식의 공간이자, 운동·놀이 및 휴식을 통한 교류의 공간이다. 주민센터는 작업의 공간이자, 걷기·서있기를 동반한 마주침의 공간이다. 초등학교는 작업, 걷기·서있기의 공간이자 걷기·서있기를 통한 마주침의 사회적 교류공간 이다. 시장은 작업의 공간이자, 걷기·서있기를 통한 마주침의 교류공간이다.
넷째, 노년은 휴식공간으로, 중년은 작업공간으로, 여성과 아동은 주요한 일상생활공간으로 단독주택지 공공공간을 이용한다.
실제 거주인구에 비해 높은 비율의 유년과 노년층-특히 여성-이 단독주택지 공공공간을 이용하고 있으며 청장년과 중년은 실제 거주인구에 비해 낮은 비율이 단독주택지 공공공간을 이용한다. 따라서 노년층을 위하여 주택가 골목길, 놀이터 및 공원, 주민센터에 휴식을 위한 공간을 조성하고 초등학교에는 걷기에 안전한 공간, 서 있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야하며, 시장에서는 작업이 발생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다섯째, 단독주택지 공공공간은 일상생활공간으로서 문화적 가치를 가진다.
특별하지 않은 일상생활을 담고 있는 공공공간에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일반인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다. 개인의 일상생활공간으로서 공공공간은 ⅰ)휴식의 공간으로서 놀이터 및 공원을, ⅱ)작업의 공간으로서 주택가 골목길, 주민센터, 시장을, 걷기·서있기를 통한 ⅲ)기다림의 공간으로서 초등학교로 규정지을 수 있다. 일상적 사회 교류의 공간으로서 공공공간은 ⅰ)작업을 통한 교류의 공간으로서 시장을, ⅱ)걷기·서있기를 통한 기다림과 교류의 공간으로서 주민센터, 초등학교를, ⅲ)놀이·운동을 통한 교류의 공간으로서 주택가 골목길, 놀이터 및 공원을 규정지을 수 있다. 장소별로 정리하자면 주택가 골목길은 생활·생계 작업의 장소, 운동과 놀이의 장소로서, 놀이터 및 공원은 휴식의 장소로서, 주민센터는 생활·생계 작업의 장소, 만남의 장소로서, 초등학교는 기다림과 만남의 장소로서, 시장은 생계작업 및 만남의 장소로서 일상생활 문화공간의 가치를 지닌다.
본 연구는 실제 단독주택지 공공공간을 이용하고 있는 주민을 대상으로 이용행태 관찰조사를 시행하여 얻어진 실증적 데이터를 분석한 점과, 재개발에 의해 사라져가고 있는 단독주택지 주거환경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또한 단지 환경개선을 목표로 하기보다 과거부터 지금까지의 주거환경 및 생활의 변화와 현재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드러내어 역사적·사회적 배경을 고찰하고 이를 통해 단독주택지 주민의 생활행태와 장소의 관계를 파악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그러나 연구자의 주관적인 분석 및 관찰시간, 관찰 지역 및 공간이 한정되어 있었다는 점은 본 연구의 객관화 및 일반화에 한계로 작용한다. 차후, 공동주택단지와의 비교분석을 통해 단독주택지 만의 특성을 더욱 구체적으로 규명하고, 객관적 관점에서 주거환경의 장단점을 포함한 그 차이를 도출함으로써 환경개선의 방향이 보다 명확하게 제시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24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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