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수준 과학과 교육과정에 제시된 유전 관련 내용의 국제 비교

Abstract

이 연구는 우리나라의 과학과 교육과정에 제시된 유전 관련 내용이 현대 생명과학의 핵심적인 내용을 잘 반영하는지를 파악하고, 이를 미국, 영국, 싱가포르의 과학과 교육과정과 비교 분석하여 우리나라 과학 교육과정의 유전 관련 내용 조직을 위한 시사점을 도출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유전학의 급속한 발전과 일상생활에서 유전 현상과 기술에 대한 정보를 자주 접하게 되는 현실을 고려할 때, 유전 현상과 기술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와 의사결정의 기초가 되는 유전적 소양을 갖추게 하기 위해서는 학생의 발달 수준에 맞도록 유전학의 핵심 개념이 교육과정에 연계성 있게 제시되어야 한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여러 학자들의 논의 결과 발표된 학습발달과정(Learning Progression)은 미국의 차세대 과학 교육 기준(Next Generation Science Standard, NGSS)을 구성하는 기본 원리와 준거로 반영되었다. 현대 유전학의 학습발달과정은 현대 생물학의 핵심적인 특성을 잘 반영하고 있고, 유전 개념 이해에 대한 학년별 발달 과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본 연구에서 이를 내용 비교의 기준으로 사용하였다. NGSS에서는 유전자와 형질을 연결시키는 단백질에 관련된 내용을 세 학년군으로 나누어 일관성 있게 내용을 심화시키며 제시하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영국, 싱가포르는 이 같은 내용을 다루고 있지 않거나, 고학년에서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각 국가별 세부적 차이점과 우리나라 교육과정 개정에서 고려할 점에 대해 논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