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의 소집단 과학 탐구활동에서 구성원의 역할 및 역할 구성에 따른 상호작용의 수준

Abstract

사회 문화적 관점에서는 학습을 학습자가 처한 맥락 속에서 상호작용을 통해 지식을 구성하는 과정으로 보며 사회적 상호작용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에 따라 집단 활동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역할과 사회적 상호작용의 관계에 초점을 둔 연구가 많이 진행되었는데, 대부분의 연구에서는 발화의 질과 빈도수를 통하여 역할을 분석해왔으며, 구성원의 연결망에 따른 구조 속의 개인이 차지하는 역할이나 위치를 분석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발화 분석뿐만 아니라 사회 연결망 분석법을 적용하여 소집단 과학 탐구 활동에서 구성원의 역할 및 역할 구성을 분석하고 역할 및 역할구성이 구성원 간 상호작용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파악하여 소집단의 구성 방안 및 탐구 활동의 방향에 대한 시사점을 얻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소리의 전달에 관한 1차시의 소집단 과학 탐구활동에 참여한 중학교 2학년 학생 32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3 ∼ 5명의 학생들로 구성된 8개의 모둠에 대한 언어적 상호작용을 분석하기 위해 기 녹화된 오디오/비디오 자료를 전사하였으며, 기 획득된 개인활동지 및 모둠활동지 자료를 이용하여 삼각 검증법(triangulation)으로 분석하였다. 소집단에 대한 구성원의 역할을 제시하기 위해 과학 탐구 활동 중 언어적 상호작용에서 학생들의 발화를 23개의 발화 유형으로 부호화하고 발화에 대한 방향성을 고려하여 얻은 발화 유형별 가치 행렬을 통해 사회 연결망 분석 개념 중 하나인 외향 중앙성을 계산하였다. 소집단 탐구 활동에서 긍정적인 역할로 의장(Chair), 활동 관리자(Activity Manager), 정보 관리자(Information Manager), 설명모형 구성자(Explanatory model Constructor)가, 부정적인 역할로 산만한 자(Distracter), 과묵한 자(Reticent Participant)의 역할이 나타남을 확인하였다. 역할 구성은 의장을 중심으로 본 결과, 의장 부재형, 1인 의장형 및 다수 의장형이 나타남을 확인하였다. 소집단 내 구성원 간 상호작용 양상을 분석한 결과 총 121건의 상호작용 양상을 확인하였다. 상호작용 양상은 정교화 상호작용이 11건으로 9.1%, 쌍방 상호작용이 105건으로 86.8%, 일방 상호작용이 5건으로 4.1%의 비율을 보이며 학생들은 대부분 쌍방 상호작용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모든 모둠에서 쌍방 상호작용이 일어난 반면 정교화 상호작용과 일방 상호작용은 각각 세 모둠에서 일어났으며 세 가지 상호작용 양상이 모두 일어난 모둠은 두 모둠뿐이었다. 역할 구성의 유형에 따른 상호작용 양상을 살펴본 결과 의장의 중요성은 인식되었지만 다수 의장형과 1인 의장형의 차이는 잘 드러나지 않았다. 또한 설명모형 구성자 역할이 의장 역할만큼 중요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의장 역할의 학생과 설명모형 구성자 역할의 학생은 분리되어 함께 존재하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보였다. 쌍방 상호작용일 때와 정교화 상호작용일 때 각 학생의 역할은 서로 달랐으며, 정교화 상호작용들에서는 거의 모든 구성원들이 의장 역할과 설명모형 구성자 역할을 수행하여 두 역할이 있는 역할 구성이 정교화 상호작용과 관계가 있음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사례 분석을 통해 상호작용 양상별로 의장 발화와 설명모형 구성자 발화를 살펴본 결과 모든 구성원이 서로 상호작용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게 하는 것처럼 보였다. 정교화 상호작용에서는 자신의 생각에 대해 상대방에게 의견을 요청하는 의장 발화가 많다는 점을 확인하였고, 이와 함께 여러 구성원이 설명모형 구성자 발화를 자유롭게 하며 허용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게 보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소집단 과학 탐구수업을 진행할 경우에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이끌어내기 위한 소집단 구성 방안과 활동 방향을 제시하는데 시사점을 제공한다. 하지만 본 연구는 소리의 전달에 대해서만 국한되었으므로 다양한 영역에 대한 추후 연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