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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동아시아의 신체정치: 일본의 바디폴리틱(Body politic) 구성과 동아시아 : Body Politics in Modern East Asia: Constituting the Body Politic in Japan and East 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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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김태진

Advisor
장인성
Major
사회과학대학 정치외교학부
Issue Date
2016-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바디폴리틱신체정치유기체주권은유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정치외교학부 외교학전공, 2016. 8. 장인성.
Abstract
본 논문은 정치담론 중에서 정치체(body politic)를 신체에 비유하는 좁은 의미의 신체정치(body politics)를 대상으로 삼는다. 그런 점에서 본 논문에서 다루는 바는 신체에 대한 정치 혹은 신체와 정치라기보다 정치적인 것으로서 신체이다. 신체의 은유(metaphor)를 통해 정치체를 사유하는 방식은 동서양 고금을 걸쳐 다양하게 전개되어왔다. 그러나 기존 연구에서 신체정치는 신체에 주목하지 않음으로써 신체관의 변화가 갖는 정치사상적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본 논문은 바디폴리틱을 단순히 수사적 차원의 고정된 은유로서만 이해하는 한계를 넘어 그 당시 신체를 바라봤던 관점의 변화 내지는 의학사적 접근방법을 통해 해석하고자 했다. 이는 근대 동아시아의 신체정치라는 측면에서 더욱 중요하다. 왜냐하면 바디폴리틱에 대한 사유들 중 많은 논의가 서양에서 근대 동아시아로 건너와 수용되었다고 할 때 이른바 출발지와 도착지의 신체관이 동일하지 않기 때문이다. 즉 서양에서 바디폴리틱에 대한 담론이 신체관과 정치담론이 하나의 세트로서 출발했다면 이것이 도착하게 된 근대 동아시아에서는 신체관까지 곧바로 함께 수용되었던 것은 아니었다. 이는 결국 정치담론과 신체관의 괴리, 혹은 전통적 동아시아의 신체관 속에서 서구의 정치담론을 이해하는 결과를 낳았다. 즉 신체관의 차이는 정치적인 것을 다르게 상상하고 다르게 구성하게끔 했다.

이 논문은 개체적인 것, 사회적인 것, 국가적인 것이 어떻게 신체적으로 상상되는가를 다룬다. 2장에서는 개체적인 것과 관련해서 생명으로서 신체가 어떻게 자연에서 분리되어 인격화된 신체로 등장하는가를 다루었다. 이는 전통적 신체관과 구별되는 근대적 신체관의 특징이다. 이는 정치적 개념들과 연동된다. 즉 소유적 형태로 자유와 권리를 갖는 배타적이고 독립된 개체의 등장이었다. 이는 집합성에서 떨어져 나온 개체성을 필요로 하며, 소유적 개인주의와 연결되며, 복수적 관계 속에서 작동한다. 이는 결국 신체가 법적, 권리적으로 인격화되는 과정이었다. 이 과정에서 자연 혹은 생명으로서 열려있고 소통하는 공통적 신체는 이제 닫혀져 있고 독립적이며 소유적 인격으로서 파악되며, 집합체를 이루는 단위로서 상정된다.

3장에서는 이처럼 공동체에서 유리된 근대적 개체들이 복수적인 결합으로서 사회적인 것을 만들어내는 전개를 보았다. 그러나 이는 개체와 사회의 인과론적 등장을 시사하는 논의는 아니다. 오히려 결합을 통해 사회를 만든다는 발상이 가능해진 순간이야말로 개체적인 사고가 가능해진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 이때 사회적 결합의 원리에서는 자율적이고 평등한 관계의 신체성이 두드러졌다. 예컨대 신체의 안과 밖의 관계로서 정부와 인민의 구도를 상정한 후쿠자와나 상생양의 도로서 사회를 상상하는 니시의 방식 등이다. 또한 수평적 신체로서의 사회적인 것에 대한 관념은 메이로쿠샤나 독립협회등의 결사를 구성하려는 실천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또한 계약으로서의 사회나 유기체로서의 사회는 기존의 머리가 차지하던 중심성을 옮기는 역할을 했다. 루소나 스펜서의 번역본에서 나타난 순환론적 바디폴리틱, 개체 중심적 유기체론의 양상을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4장에서는 사회적인 것에서 집합적 신체로서 법적 인격을 획득해 나간 국가 주권이 도출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우선 국가적 차원의 집합적 신체에서는 주권논쟁에서 보이듯 주권이 하나의 근원에서 나온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이는 집합체에 인격을 부여하고자 했던 홉스의 논의를 현존하는 군주에 권위를 실어주기 위한 논의로 변형한 것이었다. 국가영역의 독자성을 강조함으로써 국가라는 법인격에 주권의 근거를 부여하고자 했던 블룬칠리의 유기체론 역시 천황의 대권을 강조하기 위한 논리로 전용되었다. 이러한 수직적이고 위계적인 정치체에 대한 사유는 메이지 헌법이나 칙어류에서 신체은유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물론 이러한 수직적 신체의 발상으로 국가적인 신체가 정리되었던 것은 아니었다. 가이에다가 전통적인 신체상을 변용해 천황과 인민의 관계를 사유하는 예에서 보듯 서구의 담론들이 전통적 신체은유와 결합하며 독특한 사유들을 열어 나갔다. 또한 중국과 조선에서의 유기체설에서 보듯 이는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본격적인 질문을 신체를 통해 제기한 것이기도 했다. 망국의 상황 속에서 유한성을 극복하고 좀 더 큰 내가 되기 위한 방법으로서 유기체설이 원용되었다.

그러나 본 논문이 단순히 서양의 신체관과 동양의 신체관의 차이 속에 나타나는 정치적인 것에 대한 사유의 차이를 말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근대 동아시아의 신체정치는 신체를 통해 정치적인 것을 사유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가장 잘 드러내주는 사례이다. 신체란 무엇인가를 정의내리기는 불가능하지만 결국 신체란 자연과 인격 그 어느 사이에 존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근대 서양의 신체관의 핵심이 자연 혹은 사물로서의 신체를 인격으로 파악하는 과정이었다면, 신체정치에서도 이와 마찬가지로 바디폴리틱에 주권을 부여하는 과정이었다. 그러나 이는 언제나 불일치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 신체를 인격으로 파악함으로서 생기는 잔여, 바디폴리틱 안의 다양한 힘들을 주권으로 파악할 때 생기는 잔여가 그것이다. 따라서 서구식의 근대주권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은유로서의 신체는 항상 흔들리고 어긋나게 접합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점에서 근대 동아시아에서 주권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다양한 바디폴리틱 논의가 충돌하는 장이었으며, 이는 기존의 신체관과 맞물려 어긋남과 새로움을 만들어 가는 구성의 일환이었다. 이런 점에서 근대 동아시아에서 바디폴리틱에 대한 담론은 서양의 유기체론밖에 존재하지 않았으며, 이 역시 서양의 것을 그대로 수입했다는 기존연구는 재검토되어야 한다. 오히려 정치적인 것을 사유하기 위한 다양한 신체정치적 담론들이 수용, 유통, 변용되는 과정이었으며 이는 전통과 근대의 혼종의 양상을 보여준다.
This study deals with body politic in the narrow sense to analogy the political body in the discourse of body politics. In that sense, this study differs from research on politics about the body or politics and body. This study is about the so-called the political in Leforts term, which is the discourse of body politic as metaphor. This tradition is not limited to past western tradition such as Plato, John of Salisbury, Hobbes, Rousseau and Hegel. The way to think the political as body or life can also be seen in the eastern political discourse. In addition, this political metaphor has an significant influence on the present way of thinking about the politics.
Existing studies have failed to grasp the significance of analogy of body politics properly. This is because they did not pay proper attention to the notion of body in body politics. Therefore, it is the aim of this study to reexamine body politics with the idea that the viewpoint of body has been changed through time and space, not taking it as fixed one or simply rhetoric. This view is even more important in terms of body politics of modern East Asia where the discourse of body politic is mainly transferred from the West. However, the discourse of body politic in the West and East does not have the same meaning and origin.
This discrepancy may be based on the fact that the discourse of body politic is accepted in a stratified way ignoring the historical stage unlike the West. As a result, the political discourse of body politics in modern East Asia is limited to a discussion about who holds sovereignty. Nevertheless, this is not to say that imperfect diffusion is the limit or misunderstanding in modern East Asia, but a discrepancy due to the difference of viewpoints of body.
When we consider body as political regime, it is important how we grasp the notion of the body. The body has long oscillated between the notion of person and thing. However, the body does not coincide with the mask of the person, and yet cannot be reduced to the appropriability of the thing. Similarly, the body politic is not coincided with the sovereignty as a legal person and cannot be reduced to community. This binarism is recognizable in the modern state in the never completely bridged dissymmetry between sovereignty and body politic. The modernity in East Asia is the process that accomplishes its transition from body politic to sovereignty. It shows an example of the logic of sovereignty.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29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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