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내 모험놀이터의 이용현황과 인식에 관한 연구: 월드컵공원 내 모험놀이터를 중심으로

Abstract

그 동안의 도시환경은 성인지향적인 태도로 조성되어 아이들을 위한 놀이 환경에 대한 관심은 멀어져왔었다. 놀이가 사라진 현실에서 우리 아이들은 놀이도 학습으로 간주되며 모험심과 상상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국내 놀이터의 경우 양적인 성장은 했지만 여전히 천편일률적인 놀이시설은 질적인 발전의 필요성을 대변하고 있다. 어린이 놀이공간에 대한 지금까지의 연구는 어린이공원에만 한정되어있고, 본 연구에서 새로운 어린이 놀이공간으로 주목한 국내모험놀이터 연구의 경우 사례조사 수준에 머물러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어린이 스스로 놀이를 하는 환경을 조성하여 해외에서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모험놀이터에서 그 필요성과 방향을 찾으며 앞으로 국내 놀이터의 대안으로 주목하였다. 연구의 목적은 국내 모험놀이터의 공간적·행태적 이용현황과 보호자의 인식을 토대로 국내에 적합한 한국형 모험놀이터 도입을 위한 연구를 하는 것이다. 해외에 있는 모험놀이터의 단순한 모방이 아닌 국내 이용자의 인식과 모험놀이의 수용범위를 알아보고, 어린이의 행태 조사를 통한 국내 실정에 맞는 모험놀이터의 방향을 제시하려 하였다. 연구는 우선 해외에서 국내와 구별되는 모험놀이터의 개념과 사례를 조사하였다. 다음으로 국내 모험놀이터인 월드컵공원 내 모험놀이터를 대상지로 선정하여 어린이의 이용행태에서부터 보호자의 인식까지 다루는 연구를 진행하였다. 행태관찰은 놀이의 지속시간, 놀이의 행태, 보호자와의 관계에 주목하여 실시하였다. 모험놀이터를 이용하는 보호자의 인식조사를 위해서 1인 미디어인 블로그 분석과 설문지, 추가 인터뷰를 활용하였다. 연구결과 첫째, 해외의 모험놀이터에서는 놀이시설 외에 루즈파트(Loose Parts)인 놀잇감, 플레이워커라는 놀이지도자, 지역주민들의 자원봉사, 자금기부를 통해 모험놀이터를 운영·관리 할 수 있었다. 둘째, 국내모험놀이터의 놀이시설은 일반놀이시설과 모험놀이시설, 열린 놀이공간으로 나누어서 제공하고 있으며 해외의 모험놀이터와는 다르게 공간의 확정성이나 변형이 일어나지 않는 공간적 특성이 있었다. 셋째, 모험놀이터에서의 이용행태를 보면 어린이의 놀이 지속시간은 시설물이 아닌 열린 놀이공간에서 더 긴 경향이 나타났다. 모험놀이시설은 균형잡기나 매달리기의 놀이가 차별적으로 관찰되었다. 다만 모험놀이시설에서 다른 시설보다 보호자와 어린이의 위치가 가까이에 위치하였으며 그만큼 어린이의 놀이에 보호자의 개입도 크다는 것을 의미하였다. 넷째, 국내 보호자들은 놀이시설의 재질, 크기, 종류로 다른 놀이터와 모험놀이터를 구별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보호자들은 해외모험놀이터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만 불이나 위험도구 제공을 통한 놀이의 수용에 있어서는 부정적인 반응이었다. 본 연구는 국내모험놀이터의 개선방안으로 크게 모험놀이터의 시설물과 운영·관리 개선방안으로 나누어 제안하였다. 모험놀이터의 시설물의 경우 첫째, 장소성을 흐리는 일반놀이시설의 설치를 지양하는 대신 모험놀이시설을 다양화하며 늘려야한다. 둘째, 어린이가 놀이를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열린 놀이공간을 더 확보해야한다. 셋째, 루즈파트의 제공이 뒷받침되어야 어린이의 놀이가 풍부해질 것이다. 모험놀이터의 운영·관리를 위해 첫째, 안정적인 재정 확보 방안이 모색되어야하며 둘째, 플레이 워커를 두어 어린이가 스스로 놀이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모험놀이터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홍보가 필요하다. 본 연구는 보호자들이 인식하는 모험놀이터에 대한 태도를 파악하고 더불어 주된 이용자인 어린이의 이용현황을 통해 국내에 실정에 맞춘 한국형모험놀이터의 방향을 제시하는 기초자료라는 점에서 연구의 의의를 삼는다. 연구의 한계로 모험놀이터에 대한 개념이 아직 정립되지 않은 국내에서 모험놀이터 도입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였기 때문에 국내모험놀이터로 선정한 대상지가 모험놀이터로서의 조건을 만족하기에 다소 부족하였다. 향후 국내에 적합한 모험놀이터를 만들기 위해서는 해외모험놀이터에 대한 심층적인 추가연구와 한국형모험놀이터 가이드라인 설정 등과 같은 연구가 후속되어야 할 것으로 사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