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스페이스가 도시민의 옥외여가활동에 미치는 영향

Abstract

경제성장으로 인한 국민 소득수준의 향상으로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도시계획분야 역시 도시환경을 개선하여 시민의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건강도시(Healthy City)이론에 의하면 오픈스페이스는 도시민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긍정적인 기능을 수행하며 보다 지속가능한 도시의 구현을 위한 도시환경으로서 기능한다. 또한 근린의 오픈스페이스는 접근성, 비용, 이용목적의 다양성 측면에서 도시민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여가문화공간으로서의 특성을 지닌다. 이러한 건강과 여가기능을 고려할 때 노인인구비중이 높은 고령화 사회에서 오픈스페이스는 노인의 건강 증진과 여가 선용을 위한 중요한 도시계획요소로 기능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도시의 오픈스페이스의 공급이 거주민의 옥외 여가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규명한 연구는 부재하다. 이에 본 연구는 오픈스페이스의 공급수준이 거주민에게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고, 고령화사회에서 노인여가가 지니는 중요성에 근거하여 오픈스페이스가 노인의 소극적 여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선행연구들에서는 여가소비 영향요인으로서 수요측면에서의 개인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에 초점을 맞춘 반면, 본 연구는 이에 더하여 공급측면에서의 지역특성을 추가하여 여가소비 영향요인을 통합적으로 분석하는 차별성을 지닌다. 분석을 위해 2010년 국민여가활동조사자료를 활용하였으며 여가영향요인에 관한 선행연구검토를 통해 여가소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개인특성변수를 추출하였다. 또한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와 지적통계연보를 활용하여 표본 거주지역의 근린여가환경과 광역여가환경을 대리하는 지역특성변수를 선정하고 선형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의 공간적 범위는 오픈스페이스 효과의 엄밀한 추정을 위해 전국의 도시지역으로 한정하였다. 실증분석을 통해 확인된 연구의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근린의 오픈스페이스 공급수준은 거주민의 옥외 소극적 여가활동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오픈스페이스 공급효과는 전체집단에 비해 노인집단에서 약 6.5배 크게 나타나 근린의 오픈스페이스 공급이 도시민, 그 중에서도 특히 노인의 옥외 소극적 여가활동을 증진시킬 수 있는 도시계획수단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이는 고령화 사회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둘째, 도시위계가 높고 인구규모가 큰 도시일수록 전체집단과 노인집단 공통적으로 옥외 소극적 여가활동시간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광역지역차원에서 공급되는 오픈스페이스의 규모와 질이 해당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의 여가기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쳐 옥외 여가활동을 증진시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분석결과는 오픈스페이스의 경우 기초생활권단위의 공급도 중요하지만 광역지역차원에서의 오픈스페이스의 규모와 질 역시 중요함을 의미한다. 셋째, 개인의 인구사회학적 특성 중 성별, 연령, 교육수준, 경제활동여부, 소득수준, 혼인상태 변수가 옥외 여가활동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개인의 소득수준과 교육수준은 도시민과 노인 공통적으로 옥외 소극적 여가활동에 부(-)의 방향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교육수준과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경제활동을 하지 않을수록 소극적 여가소비가 많다는 사실은 오픈스페이스 공급이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의 여가의 질을 높이는 방안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