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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조종사 심리지원제도에 관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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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박민경

Advisor
이수영
Major
행정대학원 행정학과(행정학전공)
Issue Date
2013-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 행정학과(행정학전공), 2013. 2. 이수영.
Abstract
공군에서는 사고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비행 중(重)사고는 거의 매년 일어나고 있다. 직접적으로 비행사고를 경험하는 경우는 물론이고, 동료의 죽음을 경험하는 간접적 비행사고경험이 조종사에게 주는 심리적 압박과 허탈감 등은 이루 말할 수 없으며, 주관적 수용의 정도는 다르겠지만 심리적 외상으로 남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조종사들의 심리에 대한 관리의 필요성에 대해 상부에서는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고 이에 따라 조종사들의 심리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지 않은 상태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조종사에 대한 심리지원이 조종사의 심리적 안정과 PTSD(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외상 후 스트레스)의 감소, 조직후원인식 및 직무만족과 조직몰입을 포함하는 직무태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여 그 효과를 검증하고, 그에 따른 조종사 심리지원에 대한 구체적 체계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것을 목적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2010년 강릉기지에서는 3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친 비행사고로 한 대대의 조종사 5명이 순직하였다. 잇따른 사고로 인해 사고 대대 조종사들의 심리상태는 매우 불안정하였고, 심리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조종사 심리안정프로그램이 최초로 시행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당시 강릉기지에서 시행된 심리안정프로그램을 단일사례로 선정하여 분석하였다. 분석방법은 강릉기지의 사고발생부터 심리안정프로그램의 실시 이후까지의 과정을 살펴보고 심리안정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고대대 조종사, 실무자를 대상으로 한 인터뷰를 통해 심리안정프로그램의 시행과정과 효과, 문제점, 보완방안 등에 대해 심층적으로 파악하였다. 추가로 심리안정프로그램을 받은 조종사와 그렇지 못한 조종사들을 비교하기 위해 비행사고를 경험하고 심리안정 프로그램을 받지 못한 조종사들에 대한 인터뷰도 진행하였다.
그리고 발전된 심리지원체계와의 비교를 위해 문헌과 인터넷 조사를 통해 미 공군의 심리지원체계와 우리나라 소방방재청의 재난심리지원체계에 대한 분석을 실시하였고, 이러한 과정을 바탕으로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공군 조종사 심리지원체계의 보완 및 발전방안을 제시하였다.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강릉기지 사고를 겪은 후 사고 대대의 조종사들의 심리상태가 매우 불안하였음을 알 수 있었다. 조종사들은 재경험, 회피, 과각성 등의 반응을 골고루 나타냈고, 지속 시기에 따라 급성 스트레스 반응에서 PTSD 증상에 이르기까지 한 것으로 보인다.
둘째, 심리안정 프로그램 실시 후 조종사들의 조직후원인식은 대체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통제집단 조종사들과의 비교를 통해 더욱 확연하게 드러났는데 심리안정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은 조종사들은 조직에서 조종사들의 심리상태에 관심을 갖고 신경을 써준다는 인식이 조직후원인식으로 이어졌지만 심리안정 프로그램을 받지 못한 조종사들은 사고 조사 과정을 비롯한 사후 조치 과정에서 구성원에 대한 배려나 복지에 대한 관심보다는 신속한 사고 처리에 더욱 중점을 둔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아 조직후원인식의 감소를 경험하였다.
셋째, 사고 발생 이후 심각한 상태로까지 진전되었던 조종사들의 불안정한 심리 상태가 심리안정 프로그램을 통해 어느 정도 회복되었던 것으로 파악되었다. 사고로 인한 심리적 불안정뿐만 아니라 본인도 알지 못했던 개인적 고민이나 조직이 가지고 있던 문제들이 드러나면서 어느 정도 좋아졌고 서로의 문제점의 공유를 통해 조직 구성원 간의 신뢰와 이해 증진에 도움이 되었다는 반응이었다.
넷째, 조직후원인식과 심리적 안정의 향상에는 도움이 되었으나 심리안정 프로그램의 효과가 조종사들의 긍정적인 직무태도 변화까지 가져오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조종사들이 사고 후 낮아졌던 직무만족과 조직몰입이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 정도 회복되었지만, 그것이 심리안정 프로그램의 효과로 인한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이었다.
면접을 통해 드러난 강릉기지 심리안정 프로그램의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조종사들의 관리 문제와 조종사 심리 문제에 대한 상부의 인식 부족, 조종사들의 심리적 불안정에 대한 인식부족 및 심리상담에 대한 거부감, 비행사고 후 사고로 인한 심리적 피해자들에 대한 주위 사람들의 인식부족 등 세 가지 측면의 인식 문제, 그리고 심리지원에 대한 주관부서 및 통합체계의 부재와 프로그램의 내용과 관련 예산, 시간 등의 자원 부족 문제, 마지막으로 사고 지원요원에 대한 관리 방안 부재 등이었다.
인터뷰를 진행한 대부분의 조종사들이 심리안정 프로그램의 시행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조종사들의 심리 관리 및 지원에 대해서는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었다. 그러나 강릉기지 사고 발생 당시 수립되어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심리안정 프로그램에서는 많은 문제점과 부족함이 있다는 것을 조종사와 실무자 공히 인식하고 있었으며, 이에 대한 보완이 절실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현재의 심리안정 프로그램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조종사 심리지원을 담당하는 주관부서가 설정되어 조종사 심리지원에 대해 책임 있고 철저한 정책 시행이 되어야 하며 심리지원과 상담 관련 공군의 일원적인 체계가 갖추어져야 한다. 그리고 조종사 심리지원 팀이 상설 조직으로 신설되어 의무, 교육 등 각 실무자들이 유기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어야 한다. 나아가 평소에도 각 부대에서 조종사들의 심리 상태를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추어지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프로그램의 상담횟수 증가, 적절한 follow up, 고위험군 관리에 대한 명확한 지침 설정, 조종사 가족에 대한 심리지원 보장, 사고 지원요원 관리방안 수립, 심리지원 실무자에 대한 권한 설정 등 내실 있는 프로그램의 시행을 위한 내용 보완이 필요하며 이러한 제반 사항들을 비롯해 각 단계별, 조종사의 상태별 대응 지침 등을 수록한 심리지원 매뉴얼이 작성되어야 한다.
두 번째로, 정신과 군의관, 정신건강 전문 간호 장교, 상담사 등의 군 내 인력보충을 위한 전문가 육성 방안 수립, 아웃소싱을 통한 인력 확보와 해당 인원들에 대한 사전 교육을 통해 어떤 상황이 불시에 발생하더라도 조종사 심리 지원에 활용 가능한 인력 풀 구축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
세 번째로 심리지원에 관한 교육이 필요하다. 지휘관, 조종사 그리고 전 장병을 대상으로 앞서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던 인식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각 대상자별로 교육계획이 수립되어야 한다. 그리고 심리지원 실무자들에 대한 교육이 사전에 미리 실시되어 효과적인 프로그램 제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심리지원 및 상담 관련한 정보를 쉽게 습득하고 접근이 용이하도록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민간 연구기관, 학회, 의료기관 등과 민·군 협력체계를 구축함으로써 군 정신건강에 대한 전문적 지식 확립과 대처방안 수립에 힘써야 한다. 그리고 상담 지원이 가능한 각 지자체 및 협회 등과의 연계를 통해 심리지원 노하우를 습득하고 인력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민간에서도 상담분야가 그렇게 발전하지 않았고, 심리 상담 관련 분야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매우 낮은 편이다. 보수적 성향을 가진 군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군의 사기 앙양이나 전투력 향상에 있어서 정신적인 무장은 첨단 무기의 배치 등 외형적인 전투력보다 더욱 중요한 측면이다. 우리 군에서도 이러한 정신전력의 중요성을 깨닫고 이와 관련한 체계를 발전시켜나가야 하며, 특히 국방력에 있어 핵심요소인 조종사들의 심리지원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체계를 보완하는 것이 시급하다.
강릉기지에서 적용된 심리안정 프로그램은 공군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조종사 심리지원 프로그램으로, 본 연구에서 해당 심리지원 프로그램에 대해 분석함으로써 조종사 심리지원의 효과성을 분석한 첫 시도였다는 점과 심리안정 프로그램 시행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파악하고 미 공군의 발달된 심리지원 체계에 대한 분석 등을 통해 조종사 심리지원 체계의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고 본다.
그러나 강릉기지 사고 이후에도 심리안정 프로그램이 세 차례 실시되었으나 강릉기지 사례에 대한 단일 분석을 실시하여 통합적인 분석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다. 2011년 시행된 심리안정 프로그램은 민간 상담사가 파견되지 않는 등 프로그램의 내용이 더욱 축소되어 심리안정 프로그램의 효과나 조종사들의 인식이 달랐을 것이고, 각 사고별로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강릉기지에서 드러나지 않은 문제점들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으나 이런 것들에 대해 살펴보지 못하였다.
또한 면접과정에서도 여러 차례 언급되었듯이 조종사 심리관리에 있어 조종사의 가족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면접대상에 가족들을 포함시키지 못하였다. 이후에 진행되는 연구에서는 가족들에 대한 분석도 포함하여 더욱 넓은 범위에서 통찰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효과분석에 있어서 인터뷰 위주의 분석을 실시함으로써 객관적인 평가가 부족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프로그램의 문제점이나 보완방안에 대한 심층적인 파악을 위해서는 면접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판단되었고, 심리지원제도의 특성상 객관적 자료의 수집이 불가능했다는 점에서 최선의 선택이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3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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