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혁적·거래적 리더십이 조직 구성원의 조직몰입에 미치는 영향: 감성지능의 매개효과를 중심으로

Abstract

개인의 개성과 창의력을 강조하는 지식사회로의 전환에 따라 EQ로 대변되는 감성지능이 리더의 중요한 덕목으로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공공행정 분야에서는 2000년대 이후 경쟁적 관리체계가 도입되면서 심화된 직원 간 갈등과 스트레스 증가 등의 부작용을 해소할 수 있는 대안으로 감성지능이 대두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우리나라 행정학계에서는 감성지능의 학문적 가치에 비하여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경찰의 경우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 사회 질서 유지라는 조직 목표 달성을 위해 엄격한 규율과 위계질서를 중시하고 있어 감성과 같은 요소는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하였다.

본 연구는 공공조직 분야에서 리더의 감성지능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점에 착안하여 경찰 리더의 변혁적·거래적 리더십과 구성원의 조직몰입 간의 관계에서 감성지능의 매개 효과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검증을 시도하였다.

연구를 위해 변혁적·거래적 리더십을 독립변수로 설정하여 종속변수인 조직몰입과의 관계를 검증하였으며, 매개변수인 감성지능의 매개 효과를 검증하였다. 모집단은 경찰 공무원법에 의해 2013년 10월 현재 재직 중인 순경계급부터 경감계급에 해당하는 경찰관이며, 대표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국의 경찰관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는 경찰교육원의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305부의 응답을 바탕으로 실증 분석을 진행하였다. 또한 연구의 신뢰도 향상을 위해 현직 경찰 공무원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진행하였다.

실증 분석 결과, 직속상사의 변혁적·거래적 리더십에 대한 인식의 평균은 보통보다 조금 낮은 수준이지만 변혁적 리더십에 대한 인식이 거래적 리더십에 대한 인식보다 조금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성지능에 대한 인식 평균은 보통보다 조금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감성활용, 타인정서파악·감성조절, 자기정서파악 순으로 평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 몰입도 전체 평균은 다른 변수들에 비해 높은 수준이며, 지속적 몰입, 규범적 몰입, 정서적 몰입 순으로 평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설 검증을 위한 회귀분석 결과, 변혁적 리더십은 조직몰입에 유의한 정(+)의 영향을 미치며 하위 요소 중에서는 지적 자극만이 조직몰입에 유의한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적 리더십은 조직 몰입에 유의한 정(+)의 영향을 미치며, 하위 요소 중에서는 상황적 보상만이 유의한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성지능의 경우 조직몰입에 유의한 정(+)의 영향을 미치며, 하위 요소 중에서는 타인감성이해·감성조절만이 유의한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혁적·거래적 리더십과 조직몰입의 관계에서 감성지능의 유형에 따라 매개효과가 다르게 나타났다. 변혁적 리더십과 조직몰입 간의 관계에서는, 자기감성이해는 부분매개효과, 타인감성이해·감성조절은 완전매개효과, 감성활용은 매개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적 리더십과 조직몰입의 관계에서는, 자기감성이해는 부분매개효과, 타인감성조절·감성조절과 감성활용 완전매개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를 통해 리더의 감성지능이 구성원의 조직몰입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경험적으로 입증되었으며 리더십의 유형에 따라 감성지능이 다양한 의미가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특히, 거래적 리더십과 조직 유효성간의 관계에서 감성지능의 중요한 역할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감성활용의 경우, 변혁적 리더십과 조직몰입 간의 관계에서는 매개 역할을 하지 못하지만, 거래적 리더십과 조직몰입 간의 관계는 완전히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증 분석 결과와 심층면접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시대의 변화에 따른 경찰 조직 문화의 변화, 팀 제도 도입에 따른 팀장의 역할의 중요성 증대, 근속승진제도 확대에 따른 계급의 인플레 심화, 이 세 가지 변화가 경찰 리더의 감성지능이 중요한 매개역할을 하게 한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경찰의 조직문화적 혁신과 감성 교육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경찰 조직의 위계와 집권화가 강한 구조적 특성은 개인의 욕구보다는 조직의 목표를 우선시하고 상급자와 하위 직원 간의 심리적 이질감을 야기하여 조직목표 달성의 보이지 않는 장애물로 작용한다. 잦은 인사이동 역시 정책의 일관성을 하락시켜 구성원의 자발적인 동기부여, 심리적 유대감 등을 기대하기 힘들게 된다. 그러므로 경찰 대학의 인성교육센터와 경찰 교육원 참경찰교육센터의 다양한 감수성 교육 과정 등과 같은 감성지능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더욱 개발하고 감성능력을 측정할 수 있도록 경찰 공무원의 채용 시스템을 개선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 또한 쌍방향 의사소통 시스템을 만들어 계급 간, 부서 간 단절을 극복하는 조직문화의 혁신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