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CSR)과 조직성과간 영향 분석

Abstract

과거에는 기업이 효율과 이윤 극대화만을 목적으로 하는 조직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으나 오늘날의 글로벌화된 세계와 전체사회(society at large)는 기업의 경제적 책임뿐만 아니라 윤리적▪환경적 책임을 포함한 다양한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글로벌 기업을 필두로 한 많은 민간기업은 CSR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속가능한 경영전략의 관점에서 사회적 책임활동을 이행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사회적 책임활동은 민간기업 뿐만 아니라 공기업 등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되고는 있으나, 공공조직에 있어서 CSR은 민간분야만큼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공기업 또는 공공기관은 공공성과 기업성을 동시에 가진 혼합조직체(hybrid organization)라는 특성을 가지므로 그 설립목적에 부합하는 공공성 제고에 앞장서야 할 것이므로 사회적 책임 이행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함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배경에서 본 연구는 우리나라의 공기업, 준정부기관 등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이들 기관의 사회적 책임 활동이 당기 또는 장래의 조직성과에 대해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하여 실증적인 분석을 시도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 수준을 측정하기 위하여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내용에 포함된 사회공헌 지표에 대한 57개 공공기관의 평가결과를 활용하여 독립변수로 사용하였다. 종속변수는 재무성과, 비재무성과, 종합성과로 분류하여 각 기관의 총자산순이익율(ROA), 고객만족도, 경영평가 등급을 이들 성과의 대용치로 활용하였다. 또한 CSR이 조직성과에 미치는 시차적 요인을 고려하여 당기와 장래 성과로 구분하였다. 또한 각 기관의 자산규모, 부채비율, 임직원 정원, 기관 연령과 기관 유형을 통제변수로 활용하여 분석의 틀을 확장하였다. 이러한 연구모형을 통해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 활동 수준이 당기 또는 장래의 조직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실증분석 결과, 공공기관의 CSR과 당해 조직성과와의 관계에 있어서 각 기관의 CSR은 비재무적 성과(고객만족도)와 종합성과(경영평가 종합등급)에 있어서는 통계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재무성과(ROA)에는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아울러 CSR과 장래의 조직성과와의 관계에 있어서도 동일한 결과가 나타났다. 이는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한 많은 선행연구에서 CSR이 재무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와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민간기업의 경우 CSR이 기업과 브랜드 이미지를 향상시켜 소비자의 충성도를 높여주고, 홍보비 절감 효과 등을 통하여 재무적 성과에 긍정적 효과를 줄 수 있는 반면, 공공기관의 경우 해당 시장에 있어 독점적 지위를 가지고 있어 경쟁의 강도가 낮고, 이들 기관이 공급하는 재화 및 서비스에 대한 공공요금의 결정이 정부의 통제하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울러 정부가 수행하여야 할 대규모 정책사업의 상당부분을 공공기관이 수행하고 있는 것도 주요한 원인으로 해석될 수 있다. 본 연구에서 밝혀진 바와 같이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활동이 재무적 성과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지만, 고객만족도 및 경영실적평가 등과 같이 비재무적 또는 간접적으로 조직성과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이 확인된 만큼 지속가능한 경영전략의 일환으로서 CSR에 대한 심도있는 접근과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CSR 추진체계의 구축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