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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과 영화에서의 카메라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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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송혜민
Advisor
김태환
Major
인문대학 협동과정 비교문학전공
Issue Date
2014-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카메라 시선신주관주의 문학뉴 저먼 시네마주관의 인식론적 기능객관적 서술모더니즘 문학계시적 시선문학작품의 영화화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협동과정 비교문학전공, 2014. 2. 김태환.
Abstract
본 논문은 페터 한트케(Peter Handke, 1942-)의 소설 『페널티 킥 앞에 선 골키퍼의 불안』과 빔 벤더스(Wim Wenders, 1945-)의 영화 을 대상으로 양자가 내포하고 있는 카메라 시선Kamerablick의 상이한 자질을 비교한다.

서론에서는 카메라적 시선이 현대소설의 형식에 미친 영향을 검토하고 소설에서의 카메라적 시선을 정의하며 이러한 작품들을 영화화했을 때 발생하는 문제점을 제기한다. 소설에서 드러나는 카메라적 시선의 구축이란 가장 포괄적으로는 ‘이야기하기’에서 ‘보여주기’로의 이행, 전통적인 의미에 서의 서술자가 축소되고 사건과 인물을 객관적인 형태로 제시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소설에서의 카메라적 시선은 단순히 기법적 실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모더니즘 문학에서 ‘객관화된 서술’은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객관적인 세계를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세계는 주관적일 수 밖에 없다는 사실, 그리고 그러한 주관의 소유자로서의 인간 정신은 세계로부터 소외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소설 뿐 아니라 모더니즘 예술의 전반에 걸쳐 관찰된다.
따라서 소설형식으로서의 카메라적 시선은 세계를 보는 근대적 방식 자체를 의미하며, 모더니즘 예술의 다양한 장르에서 동시적으로 전개되었던 경향전환의 제유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모더니즘 문학이 카메라적 시선을 소설형식으로 삼아 전통적 리얼리즘의 총체적 세계상을 해체하는 방향으로 전개되어 갔던 반면, 카메라적 시선의 원천인 영화는 환영효과를 통해 통일성 있는 현실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로 나아간다. 역설적으로 카메라적 시선을 소설형식으로 삼는 일련의 모더니즘적 문학작품의 영화화는 상업적 차원에서 기피될 뿐 아니라 미학적 차원에서도 대개 실패하고 마는데, 이것은 근본적으로 문학에서의 인식론적 변화에 상응하는 카메라적 시선이 영화에서는 실상 관습적 지각을 생산하는 법칙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원작 소설에서 카메라적 시선을 통해 구현하고자 했던 모더니즘적 문제의식이 세계의 불확정성에 대한 불안이라면 그러한 시선이 영화에 그대로 옮겨질 경우 그 본질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소설 『페널티 킥 앞에 선 골키퍼의 불안』과 영화 은 이와 같이 문학과 영화 사이에 발생하는 역설적 관계에 놓인 작품들이며, 이때 벤더스에 의한 소설의 영화화는 이러한 교착관계를 해소할 수 있는 전복적 시선을 제시하고 있다.

본론에 앞서 Ⅱ장에서는 70년대 독일 문학과 영화에서 주관과 현실이라는 인식론적 문제가 제기되는 시대적 배경을 살펴보고, 동시대에 공존하고 있는 여러 갈래의 미학적 경향들 중 한트케의 문학과 벤더스의 영화가 같은 결을 따르고 있음을 규명한다. 1절에서는 신주관주의 문학과 페터 한트케의 작품의 연관성을 논의하고 2절에서는 뉴저먼시네마에서 감각파 감독으로 분류되는 빔 벤더스의 작품 세계를 살펴본다.

Ⅲ장에서는 소설 『페널티 킥 앞에 선 골키퍼의 불안』에서의 카메라적 시선을 분석한다. 소설 『페널티 킥 앞에 선 골키퍼의 불안』은 점진적으로 독자가 동일시하기 어려운 주관성에 빠져들어가는 초점인물의 시선과 그것을 독자에게 이해 가능한 언어로 전달하지 않고 그대로 기록하는 카메라적인 서술자 시선간 대립구조로 조직되어 있다. 이때 인물의 행위와 내면이 서술자라는 매개를 거치지 않고, 다시 말해 가공되지 않은 형태로 제시됨으로써, 분열하는 주체의 표상인 블로흐의 불안이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Ⅳ장에서는 소설을 원작으로 한 벤더스의 영화화가 소설에서의 카메라적 시선을 어떠한 방식으로 변용했는지를 분석한다. 영화 은 소설형식으로서의 카메라적 시선과 대립되는 계시적 시선을 통해 동일한 인식의 문제를 성공적으로 다루어낸다. 이때 계시적 시선은 주관적 시점 쇼트의 해체와 계시적인 쇼트의 불규칙적 삽입으로 구성된다. 영화는 주관적 시점 쇼트의 해체를 통해 인물의 시선이 가진 권위를 박탈하며, 그를 통해 인물의 주관은 세계에 대한 인식을 수행하는 기능을 상실하고 외부로부터 관찰당하는 대상으로 전락한다. 주관/객관, 자아/대상세계의 경계가 흐려짐에 따라 인물의 시선은 통합성을 상실하고 주체적 시선과 객체적 시선으로 분열된다. 계시적 쇼트는 분열된 시선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동시에 관객과 영화(카메라) 사이에 일치된 시선까지 분열시키는 이중적 역할을 수행한다. 요약하면, 영화는 주관적 시점 쇼트의 해체와 관객 주체의 자리에 위치하면서도 결코 관객의 시선과 합치될 수 없는 카메라의 존재를 끊임없이 상기시키는 계시적 쇼트의 배치를 통해 관객주체에게 인물이 겪는 불안을 감각적으로 전사한다.
이와 같이 상이한 카메라 시선의 자질을 통해 벤더스는 소설 『페널티 킥 앞에 선 골키퍼의 불안』에서 다루고 있는 모더니즘적 인식의 문제를 성공적으로 영화화한다.

영화는 그 탄생의 시기에 다른 매체가 영화에 대해 수행한 것처럼 타 매체에서 수용된 자기 자신의 자질을 검토하고 그에 대한 자기 반영적 대응을 수행함으로써 그 자신의 지평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본고에서 제시한 두 작품은 한 매체와 다른 매체의 일회적인 조우나 결합의 양상이 아닌, 상대 매체에 대한 영향과 문제제기가 자신에게 수렴하고 그것으로부터 다시 발산되는 일종의 상호반조적인 구조 속에 놓여 있다는 측면에서 상호매체적 진화의 궤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Language
Korean
URI
http://hdl.handle.net/10371/13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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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Humanities (인문대학)Program in Comparative Literature (협동과정-비교문학전공)Theses (Master's Degree_협동과정-비교문학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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