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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의 평행론과 상상적 인식의 난점: 『윤리학』 2부를 중심으로
The Parallelism of Spinoza and The Problem of Imaginative knowle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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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박민주
Advisor
김상환
Major
인문대학 철학과
Issue Date
2015-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스피노자평행론상상신체 변용표상 = SpinozaParallelismImaginationAffection of bodyRepresentation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철학과, 2015. 2. 김상환.
Abstract
스피노자의 철학에서 정신과 신체는 상호작용을 하지 않는다. 정신과 신체는 한 개체의 두 측면이다. 이러한 스피노자의 심신 동일성론은 평행론이라 불리는데, 이는 다음과 같은 명제에 기대고 있다. “관념들의 질서와 연관은 사물들의 질서와 연관과 동일하다.”(『윤리학』2부의 정리7) ‘관념들의 질서와 연관’은 사유 속성 내부에서 개별 관념들 간의 인과적 계열을 의미하고, ‘사물들의 질서와 연관’에는 연장 속성 내부에서 각 물체들 간의 인과적 계열이 포함된다. 이 명제에 따르면 두 인과 계열은 서로 다른 두 속성의 인과 계열임에도 불구하고 상동성이 있다. 따라서 평행론이란 한 물체 x와 그 것에 대한 관념 I(x)가 대응한다는 것을 넘어서, 물체들과 관념들의 인과 관계가 동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본 논문의 목표는 이러한 스피노자의 평행론이 상상적 인식이라는 특정한 주제에서 발생시키는 난점을 해명하는 데에 있다. 스피노자의 평행론에 의하면 정신이 어떤 외부 사물을 지각한다는 것은 그 사물에 의해 나의 신체에 변용이 생겼다는 것이며, 그에 상응하여 정신에 그 변용에 대한 관념이 생겼다는 것이다. 여기서 본고가 검토하고자 하는 문제는 다음과 같다. 우리가 외부 대상을 지각할 때, 평행론에 의하면 우리가 갖는 관념은 우리 신체 변용에 대한 관념이다. 그런데 그것이 다만 자신의 신체에 대한 지각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외부 대상에 대한 지각이 될 수 있는가?
그리고 본고는 이러한 난점과 아울러 다음과 같은 상상 이론에 대한 반론을 다룬다. Barker 등의 연구자들이 볼 때, 스피노자의 상상 이론에서 정신이 외부 대상을 지각할 때 발생한 신체 변용과 그 변용에 대한 관념의 관계는 존재론적인 대응 관계이고, 그 관념과 외부 물체의 관계는 인식론적 표상 관계다. 연구자들의 반론에 따르면, 스피노자는 외부 물체와 관념 간의 인지적 표상관계를 한갓 신체의 생리학적인 상태일 뿐인 신체 변용과 그에 대한 관념의 형이상학적 대응관계를 통해 설명한다. 하지만 비판적 관점에서 볼 때, 스피노자의 이러한 설명은 정신 안의 관념의 외부 물체에 대한 외적 표상 작용을 설명하는 데에 부적절하다. 왜냐하면 우리가 흔히 경험하는 외적 표상 작용에 생리학적 사태인 신체의 변용과 그에 대한 관념의 대응은 무관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반론에 적절한 답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스피노자가 제시하는 외부 물체에 대한 표상 작용의 정확한 내용을 규명해야 한다. 이러한 규명을 위해서 본고는 스피노자가 상상적 인식의 일반적 형태를 제시하는 『윤리학』 2부의 정리 16부터 따름정리1까지의 논변을 세 단계로 나누어 면밀히 고찰하면서, 다음의 세 가지 사실을 도출한다. 첫째, 스피노자에게 있어 상상적 인식에서 관념의 대상인 신체 변용의 원인은 신체와 외부 물체이고, 결과인 신체 변용은 두 원인과는 다른 독특한 실재이다. 둘째, 스피노자가 『윤리학』 2부 정리 16의 증명에서 그 유일한 근거인 『윤리학』1부 공리4를 변형하여 제시하는 것은 상상적 인식에서 관념의 대상은 오직 신체 변용 밖에 없고, 때문에 상상적 인식은 관념과 대상 간의 평행론적인 대응 안에서만 해명되어야 함을 간접적으로 지시한다. 셋째, 이러한 대응 안에서 정신이 지각하는 대상인 신체 변용은 전체로서 신체의 본성과 외부 물체의 본성으로 복합된 것이다.
이러한 세 단계의 고찰의 귀결인 ‘관념 대상의 복합성’은 스피노자가 해명하는 외부 물체에 대한 상상의 특수성을 더 잘 이해하게 한다. 스피노자는 상상을 정의할 때, 신체 변용에 대한 관념은 외부 물체를 그 자체로 표상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실존하는 것처럼 표상한다고 말한다. 이 정의는 스피노자의 상상 이론이 관념과 외부 사물 자체의 직접적인 표상 관계를 해명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스피노자의 상상 이론은 신체 변용과 이 변용에 대한 관념 간의 대응이 어떠한 맥락에서 외부 물체에 대한 응시로 우리에게 경험될 수 있는지를 해명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맥락이 바로 신체 변용이 신체의 본성과 외부 물체의 두 부분으로 복합되었다는 ‘관념 대상의 복합성’을 의미한다. 가령, 우리가 태양을 볼 때 우리는 태양을 200보 떨어진 거리에 있는 것처럼 응시하는 가상을 경험하는데, 이 때 이러한 경험이 가상인 것은 관념이 표상하는 대상이 태양의 본성과, ‘200보의 거리감’의 원천인 신체의 본성으로 이루어진 전체 대상으로서 신체 변용이기 때문이다.
Radner, Bennett, Della Rocca 등이 제시한 기존 해석들을 비판적으로 다룬 후에, 본고는 마지막으로 관념 대상의 복합성에 의거하여 앞에서 Barker 등이 제시한 반론에 답한다. 반론의 핵심은 생리학적 사태에 대한 인식에 불과한 신체 변용에 대한 인식 또는 관념이 정신의 외적 인식과 무관하다는 것이다. 하지만『윤리학』에서 스피노자의 언급들을 면밀히 고찰하면, 스피노자에게 신체 변용은 뇌의 생리학적 사태와 동일한 것이 아니다. 결정적으로, 스피노자의 외부 물체에 대한 표상 작용은 Barker 등의 생각과 다르게 외부 물체와 신체 간의 외재적인 관계에 의해 해명되는 것이 아니라 관념대상의 복합성에 의해 해명된다.
하지만, 여전히 비판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다. 통상적인 의미에서, 우리가 흔히 경험하는 인식자의 관념의 외부 사물에 대한 표상 작용 자체를 스피노자의 상상 이론은 해명할 수 없지 않는가? 하지만 상상적 인식의 영역에 한에서는 스피노자는 이에 대한 해명의도가 없었다. 스피노자는 상상에서 관념들이 관련된 사물들을 온전히 반영하는 인식이 아니라 혼동되고 절단된 부적합한 인식으로 규정했다. 하지만 그는 상상을 단순히 비난하지 않고, 신체 변용들의 질서에 따라 우리 정신 안에서 상상의 영역이 필연적으로 구성되는 원리를 제시하고자 했다.
Language
Korean
URI
http://hdl.handle.net/10371/13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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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Humanities (인문대학)Philosophy (철학과)Theses (Master's Degree_철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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