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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적 인물에 대한 새로운 추상적 실재론: 추상적 실재론의 형이상학적 문제와 그 해결
The New Abstract Realism of Fictional Charac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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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백채영
Advisor
한성일
Major
인문대학 철학과
Issue Date
2016-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허구허구적 인물허구적 이름추상적 실재론형이상학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철학과 서양철학전공, 2016. 2. 한성일.
Abstract
허구적 인물에 대한 추상적 실재론에 따르면, 허구적 인물은 작가에 의해 창조되는 추상적 대상이다. 즉, 셜록 홈즈나 제인 에어 같은 허구적 인물은 시공간상 위치를 점유하지 않는 추상적 대상으로서 현실 세계에 존재한다. 크립키, 샐먼, 토마슨 등의 추상적 실재론자들은 허구적 인물이 존재론적으로 국가나 단체 같은 사회적 구성물, 혹은 인공물과 같은 범주에 속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추상적 실재론은 허구적 인물에 대한 다른 실재론들 및 반실재론에 비해 허구적 인물에 대한 우리의 직관을 잘 포착한다는 장점을 지니며, 나는 이러한 측면에서 추상적 실재론이 허구적 인물에 대한 이론들 중 상당히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만약 추상적 실재론이 상정하는 대상인 허구적 인물이 우리의 존재론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면, 추상적 실재론은 설득력을 잃게 될 것이다. 따라서 나는 추상적 실재론을 옹호하는 입장에서, 추상적 실재론이 지닌 형이상학적 문제의 해결을 모색하고자 한다
나는 추상적 실재론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형이상학적 문제들을 지니는지를 살펴보고, 내가 제시할 새로운 추상적 실재론이 이 문제들을 잘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보일 것이다.
추상적 실재론이 지니는 형이상학적 문제들은 크게 추상적 실재론 일반의 문제와 추상적 실재론 내부의 문제로 나뉘어진다. 먼저 반실재론자인 브록과 에버렛이 제기한 추상적 실재론 일반의 문제들은 공통적으로 추상적 실재론자가 허구적 인물의 존재론적 지위에 대해 적절한 설명을 제시하지 못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브록은 추상적 실재론자가 허구적 인물의 존재 시점을 제대로 집어내지 못하며, 결국 허구적 인물이 어떻게 존재하게 되는 대상인지를 설명하는 데 실패한다고 주장한다. 한편 에버렛은 추상적 실재론자가 받아들이는 허구적 인물의 동일성 조건이 성립한다고 볼 경우, 현실 세계에서 미결정적 동일성 및 비정합적 동일성이 성립하게 된다고 지적한다. 즉 추상적 실재론을 받아들이려면, 수용하기 어려운 존재론―현실 세계에 p이면서 동시에 ¬p인 대상, 혹은 p인지 ¬p인지 정해지지 않은 대상을 포함하는 존재론― 까지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브록과 에버렛이 제기한 문제들은 모든 형태의 추상적 실재론에 적용되는 문제이다. 그러나 설령 추상적 실재론자가 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 해도, 추상적 실재론이 지닌 모든 형이상학적 문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추상적 실재론은 허구적 인물 및 신화적 대상 뿐만 아니라 상상의 산물의 존재까지 수용하는 무제약적 추상적 실재론, 그리고 허구적 인물과 신화적 대상은 수용하지만, 상상의 산물의 존재는 거부하는 제한적 추상적 실재론으로 나뉘는데, 이 각각의 입장 역시 심각한 형이상학적 문제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대표적인 추상적 실재론자 중 하나인 샐먼이 지지하는 제한적 추상적 실재론은 상상의 대상은 존재하지 않는 반면, 허구적 대상은 존재한다고 보는 입장인데, 카플란은 이러한 형태의 추상적 실재론을 받아들이려면 창작과 상상이 왜 서로 다른 존재론적 효력을 갖는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는 이 두 활동 간의 존재론적 효력의 차이를 찾는 것은 어려운 작업이 될 것이고, 따라서 제한적 추상적 실재론은 상당히 무거운 설명적 부담을 지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토마슨이 지지하는 무제약적 추상적 실재론은 상상의 대상 역시 존재론에 포함시킴으로서 이러한 설명적 부담에서 벗어나게 된다. 하지만 무제약적 추상적 실재론은 바로 이 점 때문에 또 다른 문제, 즉 “지향적 대상 이론이 발생시키는 무거운 존재론적 책임”을 부담해야 한다는 문제를 떠안게 된다. 무제약적 추상적 실재론에 따르면 우리가 상상을 포함한 단순 사유를 통해서 얼마든지 현실 세계의 존재자를 늘릴 수 있게 되는데, 대부분의 철학자들은 이처럼 쉽게 현실 세계의 존재자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은 직관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본다. 따라서 무제약적 추상적 실재론이 이 존재론적 책임을 수반한다면, 다수의 철학자들은 이 입장을 거부하고자 할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추상적 실재론자는 어느 입장을 택해도 심각한 문제를 피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제한적 추상적 실재론과 무제약적 추상적 실재론 모두 섣불리 해소할 수 없는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내가 제시할 새로운 추상적 실재론을 통하여, 추상적 실재론의 틀 안에서 제한적 추상적 실재론이 진 설명적 부담, 그리고 무제약적 추상적 실재론이 수반하는 존재론적 책임을 모두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추상적 실재론은 제한적 추상적 실재론, 즉 허구적 대상은 받아들이면서 상상의 대상은 거부하는 입장의 한 갈래이다. 하지만 새로운 추상적 실재론은 허구적 대상이 작가의 창작 활동만으로는 존재할 수 없다고 주장함으로서 기존의 제한적 추상적 실재론이 겪는 문제, 즉 존재론적 효력의 측면에서 창작과 상상이 어떻게 다른지를 설명해야 하는 부담을 피할 수 있다. 이 입장에서는 창작 활동이 상상 활동과 근본적으로 같은 활동이다
즉, 한 허구적 이야기를 창작하는 것은 그러한 이야기를 상상하는 것과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 이 때 상상은 어떠한 구체적 대상에도 의존하지 않으며, 어떠한 구체적 대상도 만들어내지 않는다는 점에서, 현실 세계의 존재자를 늘리지 못한다
그리고 창작은 상상과 근본적으로 유사한 활동이므로, 창작 활동 역시 그 자체만으로는 현실 세계의 존재자를 늘리지 못한다.
새로운 추상적 실재론에서는 허구적 인물이 존재하기 위해 작가의 창작 행위 뿐만이 아니라, 독자들의 합의가 반드시 필요하다. 인간에 의해 존재하는 추상적 존재자 중 하나인 사회적 구성물들, 예컨대 취미 활동 모임이나 학회, 국가 등이 존재하기 위해 사람들의 합의를 필요로 하듯이, 허구적 인물 역시 존재하기 위해 독자들의 합의라는 구체적 활동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추상적 실재론에서는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과정을 통해 허구 작품 및 허구적 인물이 존재하게 된다: 먼저 작가가 줄거리와 등장 인물, 배경 설정 등을 갖춘 허구 작품을 창작한다. 이때 작가가 ‘허구 작품을 창작했다’는 것이 ‘특정한 줄거리와 등장 인물, 배경 설정 등을 상상했다’와 크게 다른 의미가 아님을 염두에 두어야 하며, 이 단계에서는 아직 어떠한 대상도 새로 생겨나지 않는다. 하지만 어떤 독자들이 작품을 읽고, 작가가 상상해낸 바, 즉 이 작품 속에서 이러저러한 사건이 일어나며, 그 사건을 겪는 등장 인물 C가 어떠한 인물이다 등의 내용이 성립하는 듯이 말하는 맥락이 있다는 점, 그리고 이 맥락에 참여하거나, 맥락에 대해 비평적 태도를 취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점에 합의하고, 이를 이행한다면 허구 작품이 존재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허구 작품이 있으며,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 C에 대해 이러저러한 사실이 성립하는 듯이 꾸며내 말하는 맥락이 있고, 이 맥락에 참여하거나, 맥락에 대해 비평적 태도를 취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것이 독자들 간에 합의되면, 허구적 인물 C가 존재하게 된다.
이처럼 허구 작품 및 허구적 인물의 존재가 작가의 창작 행위뿐만 아니라 독자들의 합의를 필요조건으로 삼는다는 것을 받아들임으로서, 새로운 추상적 실재론은 무제약적 추상적 실재론의 문제를 피해갈 뿐만 아니라, 제한적 추상적 실재론이 지고 있던 설명적 부담을 해소할 수 있다. 또한 새로운 추상적 실재론은 브록과 에버렛이 제기한 추상적 실재론 일반의 문제 역시 잘 해결할 수 있다
새로운 추상적 실재론에서는 독자들의 합의에 의해 허구적 인물이 존재하게 되는 시점이 구체적으로 정해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비정합적이거나 미결정적인 대상이 존재론에서 배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는 새로운 추상적 실재론이 추상적 실재론이 나아가야 할 궁극적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추상적 실재론은 추상적 실재론이 지닌 장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동시에 기존의 추상적 실재론이 해결하지 못했던 형이상학적 문제들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이론이기 때문이다.
Language
Korean
URI
http://hdl.handle.net/10371/13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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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Humanities (인문대학)Philosophy (철학과)Theses (Master's Degree_철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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