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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도르노의 미메시스 개념의 종속적 가능성과 저항적 가능성에 대한 연구 : A Study on the Possibilities of Subordination and Emancipation which Adorno's Concept of Mimesis Impl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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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최건

Advisor
정호근
Major
인문대학 철학과(서양철학전공)
Issue Date
2014-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미메시스양면성아도르노해방전복사회 비판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철학과(서양철학전공), 2014. 2. 정호근.
Abstract
아도르노에 따르면, 유일한 실천적 원리로서 오로지 합리적 이성에게만 의지하는 것은 오늘날 더 이상 유의미한 사회적 변화의 창출에 있어서 한계를 갖는 듯 보인다. 심지어 이성적 원리에 따르는 것 자체가 사회의 불합리한 지배적 체제를 공고화하는 상황에서, 이제 요구되는 것은 이성과 합리성을 통해서 다시 이성과 합리성에 대항하는 직접성이 아니라 어떤 우회로이다. 이런 문제의식 하에서 아도르노는 미메시스 개념에 주목하며, 직접적인 저항이 무력해진 현대 사회의 총체적 지배에 대항할 가능성을 찾고자 한다. 이에 본고는 억압적 지배연관에 대한 저항적 행동양식과 그 원리를 탐색하려는 아도르노의 관점을 공유하는 바, 그의 미메시스 개념을 살피고 그에 근거한 대안적 사유가 유효한지 검토함으로써 그 현재적 의미와 가능성을 확인한다.
본 논문은 먼저 아도르노의 미메시스론의 역사적, 이론적 배경을 설명한 후 미메시스론에 대한 독해를 시도하며, 이것이 논문의 앞서 설명한 문제의식과 더불어 논의의 출발지점이 된다. 이런 독해를 통해 적시되는 바는 아도르노의 미메시스론이 그의 전체 사유 내에서 타자성을 수용하는 실천적 원리로서 기능한다는 사실이다. 미메시스의 타자성과의 친연성(Affinität)은 의태와 주술적 미메시스 등의 원초적 미메시스, 계몽 이후와 현대 사회에서의 미메시스, 그리고 예술에서의 미메시스라는 세 국면 속에서 나타난다. 아도르노는 이중에서도 예술에서의 미메시스에 주목하는데, 특히 현대의 예술에서의 미메시스는 사물화에의 미메시스로 규정된다. 즉, 예술은 사물화와 그것의 산물인 경직된 사회 자체에 대한 미메시스를 수행함으로써 오히려 사회의 부조리를 폭로하고 그에 대한 저항의 단초를 마련한다. 이와 같이 아도르노에게서 미메시스 개념은 이성의 보완물로서 대안적 실천 개념의 지위를 갖는다.
그러나 이런 아도르노의 미메시스 개념에는 근본적 난점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데, 마이클 칸(M. Cahn)은 그의 논문에서 아도르노의 미메시스 사유가 전복적 성격을 갖는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 전복적 성격은 긍정적 변화를 예기하는 전복을 의미하지 않는다. 즉 칸이 발견하는 전복성은 지배 구조의 전복이 아닌 미메시스 자체가 가지고 있는 내적 의미구조의 전복이다. 칸의 비판의 핵심은 아도르노의 미메시스론이 대상에 대한 동일화와 차별화를 동시에 주장한다는 것이다. 칸은 이것이 대상을 긍정하는 동시에 비판하는 모순에 지나지 않는다고 판단하며, 그에 따라 미메시스의 내적 의미구조가 전복된다고 주장한다. 이런 주장에 입각해 칸은 일종의 동종요법(Homeopathy)으로 간주되는 아도르노의 미메시스론이 갖는 한계에 대해 논한다.
하지만 칸의 비판을 검토하기 위해 미메시스 개념 자체에 대한 반성을 수행함으로써 드러나는 사실은 오히려 미메시스 자체에 본디 동일화와 차별화라는 양면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로부터 시작하여 현대 포스트구조주의, 라쿠-라바르트(P. Lacoue-Labarthe) 등에 의해 다양하게 사용된 미메시스 개념 자체에 대한 고찰은 그 개념의 근본적 양면성을 확인할 수 있게 한다. 이런 미메시스의 근본적 양면성은 그와 관련된 실천적 문제에 있어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 미메시스적 현상이 현대 사회에서 지배 연관에의 동화로 나타남으로써 종속적 관계를 심화시킬 수도 있는 한편, 그것의 차별화 계기는 억압과 동일성의 강제에 대한 저항을 가능케 하기 때문이다. 호미 바바(H. K. Bhabha)는 그의 식민지 분석에서 모방 행위들이 어떻게 양가적으로 기능하는지 보여주는데, 이는 아도르노에게서 암시되는 미메시스 개념 자체의 근본적 양면성의 다름이 아니다.
따라서 본고는 다음과 같은 일련의 결론에 이른다. 첫째, 미메시스 개념은 근본적으로 양면적이다. 둘째, 미메시스의 양면성을 바탕으로 한 아도르노의 사유는 저항의 가능성이 희박해진 현대 사회에서 요구되는 비판적 실천의 행동 원리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시의성을 갖는다. 셋째, 그럼에도 아도르노의 미메시스 개념이 제공하는 차별화의 계기는 대상의 규정성에 먼저 참여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차이를 생성시킨다는 점에서 가장 적극적인 의미에서의 차별화라고 부르기 어렵다. 그렇기에 사회에 대한 반성적 사유에게 다시금 요구되는 것은 맥락에 제한된 차별화가 아닌 자신만의 고유성에서 비롯하여 타자와의 차별성을 이끌어내는 원리다. 따라서 아도르노의 미메시스론은 적극적인 의미에서의 차이와 고유성 개념과 관련하여 미메시스의 양면성이 어떤 이론적 가능성을 갖는지 고찰하는 것으로 연구자들을 인도한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3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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