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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 마르세의 소설에 나타나는 탈신화화 양상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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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강민지
Advisor
임호준
Major
인문대학 서어서문학과
Issue Date
2013-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서어서문학과, 2013. 2. 임호준.
Abstract
오늘날 ‘신화’라는 용어는 일상생활에서도 매우 빈번하게 사용되는 단어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그 의미를 명료하게 정의하는 것은 쉽지 않다. 본 연구에서 사용하는 ‘신화’의 개념은 기본적으로 롤랑 바르트가 『신화론』에서 언급한 ‘현대의 신화’에 기반 한다. 롤랑 바르트가 지칭한 신화의 개념은 현대인들이 무의식적으로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는 모든 가치관들을 총괄하는 개념이다. 바르트는 이데올로기와 신화의 개념을 결합시켜 신화를 문화적 산물이자 이데올로기로서 이해하고자 했다. 바르트가 신화는 그 자체로 우파적이라고 말했듯이, 부르주아 이데올로기가 만들어 낸 다양한 표상들은 이미지화되고 보편화되면서 우리 사회에는 계급 차별이 없다는 착각을 만들어 낸다.
스페인의 맥락에서 볼 때, 3년간의 내전과 36년 동안의 독재는 지배계층이 신화를 이용하여 자신들의 정치적 의도를 완벽하게 은폐할 수 있었던 시대적 배경으로 작동하였다고 볼 수 있다. 프랑코의 사망 이후에야, 지식인과 작가들은 오랜 기간 동안 ‘자연스러운 것’으로 인식되어 온 국가적·사회적 신화들을 해체하는 탈신화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언어를 통해 있는 현실 그대로를 객관적으로 재현하고자 했던 50년대 세대의 사회적 리얼리즘은 현실적인 변혁을 이끌어내지 못했고 또 다른 신화적 언술을 창조하는 결과를 낳았다. 조 라바니에 따르면, 60년대에 들어서면서 언어가 현실을 왜곡하는 과정을 의도적으로 노출하고, 신화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사회적 구조를 비판적으로 드러내고자 하는 탈신화적 경향이 두드러졌다. 이러한 의미에서 본 연구는 후안 마르세(Juan Marsé, 1933-)의 소설들이 가진 다양한 탈신화적 함의에 대하여 분석하고, 60년대 이후 스페인 전후 소설들이 탈신화에 천착하게 된 문학적 흐름 속에 위치시키고자 한다.
본문의 첫 번째 장에서는 먼저 후기 프랑코 시대의 스페인 문학사에서 나타나는 탈신화적 경향을 개괄하고, 후안 마르세의 문학적 좌표를 설정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동시대의 엘리트 작가들과는 달리 후안 마르세는 노동자 계급 출신의 작가로서 정식적인 대학 교육을 받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스페인 문학사에서 마르세를 ‘50년대 세대’로 포함시키고 있기는 하나, 마르세는 시대를 막론하고 특정한 문학 세대나 권력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만의 문학적 관점을 고수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취향과 흥미로운 서사를 글쓰기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아온 마르세에 대한 연구와 문학적 평가들은 상대적으로 미미하다. 그러나 작가의 작품이 보여주는 스펙트럼은 인물의 내면 심리에 집중하는 주관주의적 리얼리즘에서부터 인간의 소외를 야기하는 사회 구조에 대한 비판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이러한 의미에서 시대를 공유한 문학 세대들의 특징을 이해하고, 작가에 대한 선행연구를 분석하는 것은 마르세의 문학적 가치를 재평가하기 위한 중요한 첫 걸음이라고 볼 수 있다. 본격적으로 2장과 3장은 마르세의 문학 세계를 구성하는 두 가지 비판 지점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먼저 작가는 개인과 계급의 차원에서 부르주아의 이데올로기와 공모한 사회적 신화들이 생산되는 과정을 폭로한다. 작가는 문제적 개인을 소설의 중심인물로 등장시킴으로써 부르주아의 신화적 세계들이 어떻게 해체되는지 고발한다. 비교적 초기작으로 분류되는 60년대 후반 작품인 『테레사와의 마지막 오후』(1966)와 『사촌 몬세의 우울한 이야기』(1970)는 낭만적인 사랑 이야기의 틀 속에서 계급 이데올로기가 생산한 신화들에 사로잡힌 인물들의 삶을 이야기한다. 『테레사와의 마지막 오후』에서는 정치적 의식이 부재한 부르주아 대학생들의 낭만적 혁명주의가 근본적인 악을 숨기기 위한 ‘예방접종’처럼 혁명을 신화화하고 있음을 밝힌다. 또한 『사촌 몬세의 우울한 이야기』에서는 프랑코 시대의 보수적인 가톨리시즘이 ‘하나님 아래 모든 인간이 평등’하다는 기치 아래 사회적 계급을 무화하였으며, 가족과 국가의 수직적인 체계가 안정적인 사회를 효과적으로 통제하는 데 기여하였음을 보여준다.
두 번째로 마르세는 집단과 역사의 차원에서 프랑코의 “공식 역사(Historia oficial)”가 내전 이후 스페인 사회를 승자와 패자로 양분화하였음을 강조한다. 이에 따라 마르세는 지배 권력의 의도가 내포된 신화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인위적인 대항 신화가 생산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세 번째 장에서 다루게 될 『내가 죽었다고 하거든』(1973)과 『언젠가 돌아가리라』(1982)에서는 현재를 살아가는 인물들이 특정한 사건을 계기로 과거를 회상하게 되면서 프랑코 시절의 역사가 재조명되기 시작한다. “아벤티스(aventis)”는 아이들이 그들의 상상력을 가미하여 만들어낸 픽션이자 대항신화로서 일방적으로 강요된 공식 역사보다 더욱 설득력을 가지는 다른 형태의 역사가 된다. 『언젠가 돌아가리라』에서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대중들의 기억과 대중적 환상이 혼합하여 만들어 진 “집단 기억”에 대해 다룬다. 역사에서 배제되었던 패자들과 사회적 소외자들의 회상으로 재구성되는 과거는 파편적이고 주관적이라는 점에서 고정된 규범으로서의 공식 역사에 대항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마르세가 프랑코이즘의 신화를 넘어 반정부 집단들이 생산하는 레지스탕스의 신화가 자기 파괴적인 적대 행위를 은폐하고 있다는 점까지 지적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작가는 현실을 하나의 이미지로 단순화하는 모든 종류의 신화를 해체하여 그 환상이 가리고 있는 진정한 현실을 노출시키고자 했던 것이다.
마르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현실이 왜곡되어 있음을 밝히고 그 가면을 벗기는 작업이다. 본 논문에서는 후안 마르세의 대표작들에서 드러나는 다양한 탈신화적 양상과 그 함의에 대하여 자세하게 분석하고, 지금까지 많이 논의되지 않았던 작가의 문학사적 가치에 대하여 새롭게 추적해보고자 한다.


주요어 : 후안 마르세, 롤랑 바르트, 현대의 신화, 부르주아 이데올로기, 공식 역사, 탈신화화
학 번 : 2010-20026
Language
Korean
URI
http://hdl.handle.net/10371/131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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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Humanities (인문대학)Hispanic Language and Literature (서어서문학과)Theses (Master's Degree_서어서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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