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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브르통의 초현실주의에 대한 정신분석학적 재해석 : A Study on Andre Breton's Surrealism The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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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김전희

Advisor
김진엽
Major
인문대학 미학과
Issue Date
2014-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앙드레 브르통초현실주의할 포스터언캐니죽음 본능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미학과, 2014. 2. 김진엽.
Abstract
근대 미술사 속에서, 예술이 사회 변혁을 근본적 목적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입장과, 반대로 예술이 여타의 도구적 목적으로부터 벗어나 자율성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두 입장은 팽팽하게 대립해왔다. 사회적 혁명을 목표로 하는 예술은 사회적 혁명을 위한 하나의 도구로 전락해버리고, 예술의 자율성을 주장하는 예술가들은 사회와 동떨어져 그들만의 세계에 자리하고는 한다. 이러한 예술과 사회의 날카로운 경계 그 가운데에 자리한 예술 운동으로 초현실주의 운동이 있다. 본 논문은 예술의 자율성과 사회적 혁명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추구함으로 인하여 기존 미술사에서 수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킨 초현실주의 운동에 대하여 정신분석학적으로 재해석함으로써 그 오해들을 해소함을 목표로 삼고 있다. 앙드레 브르통에 의하여 처음 선언되었던 초현실주의 운동은 브르통이 주장한 무의식의 자유로운 탐험을 통하여 사회적 혁명이 나아가는 방향을 설정한다는 그 이론의 복잡성으로 인하여 다양한 오해와 편견 속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였다. 하지만 예술의 사회적 역할과 예술의 자율성에 대한 문제에 있어서 아마도 초현실주의 운동은 그 두 목표를 가장 잘 조화시킨 예술 운동 중 하나일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앙드레 브르통의 초현실주의 운동을 연구함을 통하여 예술과 사회의 관계에 한층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앙드레 브르통의 초현실주의 운동은 이미 그 시작에서부터 그들의 혁명 동지였던 공산당에 의하여 그들의 이론을 의심 받았다. 이러한 의심의 시작은 혁명에 대한 그들의 인식의 차이에서 비롯되었다. 공산당은 사회적 혁명과 예술의 자율성을 대립되는 개념으로 상정했기에, 그들에게 있어 초현실주의는 상반되는 두 개념을 추구하는 위선적인 이론으로 여겨졌다. 뿐만 아니라, 무의식의 탐험을 주장하였던 브르통의 이론을 따라 나타난 초현실주의 예술 작품들은 인간의 무의식에 억압되어 있는 것들을 여과 없이 드러내었고, 이는 다시금 사회적 혁명으로 받아들이기에는 부적합한 모습으로 여겨졌다. 따라서 초현실주의 운동은 당시의 사회적, 정치적 상황 속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이후의 미술사에서도 그에 대한 타당한 비평 및 해석은 이루어지지 못하였다.
초현실주의 운동은 20세기 말이 되어서야 미술사학자 할 포스터에 의하여 그 진가를 인정받을 수 있었다. 초현실주의 운동이 그들 운동의 근원으로 삼았던 정신분석학을 기본 틀로 하여 초현실주의 운동을 다시금 해석한 할 포스터는 혁명을 향하여 내달리던 초현실주의 운동의 근원이 무의식의 탐구에 있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혁명이 향하는 이상향에 대한 청사진의 제시임을 해석해 내었다. 또한 포스터는 초현실주의 예술작품들이 보여주는 무의식의 억압된 것들이 상기시키는 언캐니, 즉 섬뜩한 낯설음이라는 감정 속에서 그 혁명의 이상향에 다가갈 수 있음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할 포스터 역시 브르통의 초현실주의 운동을 해석하는데 한계를 보임을 본고는 주장하고 있다. 할 포스터는 프로이트의 언캐니 개념을 통하여 초현실주의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초현실주의 운동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던 앙드레 브르통의 이론을 모순적이라고 평가한다. 이에 대한 근거로 그는 브르통의 이론이 무의식의 탐구를 주장하였지만 그 결과물로 나타나는 죽음 본능을 거부하고 회피하고자 하였음을 언급하며, 무의식의 억압물인 죽음 본능과 성본능 중에서 성본능만을 수용한 승화적인 이론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본고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다시금 살펴봄으로써 할 포스터가 주장하던 승화에서도 결과적으로 죽음 본능이 나타나며, 따라서 브르통의 초현실주의에서도 죽음 본능을 회피한 것이 아니라 죽음 본능이 필연적으로 현현됨을 주장한다. 브르통의 초현실주의에서 바로 이러한 죽음 본능의 현현으로 들 수 있는 것으로 브르통과 초현실주의자들이 운동 후기에 사용하였던 무의식의 탐구 방법인 검은 유머를 들 수 있다. 브르
통에 의하여 처음 사용된 검은 유머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이 해석하고 있는 유머의 모습에 검은 공격성을 담고 있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공격 본능이란 죽음 본능이 외부를 향할 때 나타나는 모습으로 죽음 본능의 2차적 형태이다.
이러한 정신분석학적 재해석을 근거로 본고는 브르통의 초현실주의 운동 역시 혁명을 주장한 예술 운동이며, 이 이론에 대한 과거의 비판들이 오해임을 주장한다. 이는 공산당이 주장하던 것처럼 예술의 자율성과 사회적 혁명의 관계가 대립되는 것이 아니며, 또한 그들의 운동에서 나타나는 예술 작품들이 보여주는 무의식의 현현은 오히려 우리에게 언캐니의 감정을 불러 일으키고, 이는 다시금 사회적 혁명이 나아가야 하는 이상향을 우리에게 상기시킨다. 또한 할 포스터가 주장하듯이 브르통의 초현실주의 이론은 죽음 본능을 회피한 모순적인 모습이 아니라, 그들의 무의식 탐구 결과로 나타나는 죽음 본능을 공격 본능의 모습으로 분출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브르통의 초현실주의 이론에 대한 본고의 재해석은 기존의 미술사에서 모순적이거나 위선적으로 여겨지며 그 진가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였던 것에서 벗어나, 그들이 주장하던 혁명의 모습과 그 혁명을 위하여 예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 그리고 그 방법에 대하여 심도 있게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다. 이러한 기회를 발판으로 우리는 예술의 사회적 역할과 예술의 자율성 사이의 관계에 대한 연구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3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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