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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식비판'으로서의 언어 - 발터 벤야민의 초기 경험개념 및 언어이론 연구 : Language as 'a critique of Knowledge' : A study on the conception of experience and language in Walter Benja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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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이진실

Advisor
신혜경
Major
인문대학 미학과
Issue Date
2015-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발터 벤야민인식론경험언어인식비판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미학과, 2015. 2. 신혜경.
Abstract
이 글은 발터 벤야민의 초기 저술에서 나타나는 벤야민의 인식비판적 성찰들을 다룬다. 인식비판이란 본래 로크로부터 시작해 칸트의 비판철학에서 본격적으로 수행된 작업, 즉 인식의 근원, 대상, 능력과 같은 인식연관을 반성적으로 규정하는 비판 작업을 의미한다. 그러나 벤야민이 사용한 인식비판이라는 용어는 근대 인식론의 연관에 대한 비판의 비판으로서 메타비판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벤야민은 1925년 프랑크푸르트 대학 교수 임용을 위해 『독일 비애극의 원천』을 집필하고, 그 서문으로 「인식비판서론」을 쓴 바 있다. 이 작업은 마르크스주의적 색채가 두드러지게 표출되는 후기 사상에 비해, 형이상학적이고 신학적 사유가 중심을 이루는 벤야민 초기 사상의 결산이라고 불리곤 한다. 그러나 사실 근대 인식론에 대한 벤야민의 주요한 문제의식과 그 대안적 성찰은 이 서론뿐 아니라 그에 앞선 초기 저술들 내내 관통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이러한 벤야민의 인식비판은 1918년 「미래철학의 프로그램에 대하여」에서 칸트의 경험이론을 비판하는 구체적인 철학적 기획으로 윤곽을 드러내고, 언어이론을 중심으로 다양한 초기 단편들 안에서 언어에 관한 성찰로 전개되며, 「인식비판서론」에서 결산을 이룬다.
이 글은 벤야민의 초기 단편들에서 그가 변형시키고자 한 경험 및 언어개념을 중심으로 그가 미래철학의 과제로 제시하고 추구했던 인식의 성격과 인식비판적 함의들을 규명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경험, 언어, 지각에 관한 단편들을 고찰하면서 형이상학적·사변적 성찰로 알려진 벤야민의 초기 경험개념과 신학적 언어이론을 인식비판적 맥락에서 재구성한다.
초기 경험이론에서 벤야민은 칸트적 경험이론의 한계를 지적하며, 절대적 경험이라는 사변적인 경험개념을 제시한다. 그는 칸트의 비판철학에서 규정된 한정적인 경험개념을 넘어 이념적 차원, 미적 차원과 같은 총체적인 측면에서 경험개념이 재규정되어야 함을 요구한다. 이러한 경험의 총체성에 대한 요구를 가지고, 그는 인간의 사유, 의지, 감정을 포괄하는 현상학적, 심리학적 경험들을 철학적 탐구의 과제로서 포괄하고자 한다. 또한 벤야민은 이러한 요구에 상응해 인식개념과 그러한 인식론의 근본적인 전제, 즉 주체와 객체를 분리시켜 보는 시각을 교정하고자 한다. 즉 벤야민은 객체를 대상화하고 소유하는 것으로서의 인식개념을 해체하고, 주체와 객체의 구분을 넘어서는 새로운 인식의 유형을 탐색한다. 경험개념과 인식개념에 대한 벤야민의 변형은 근대 인식론에서 이미 신화화된 자아개념을 한낱 광기어린 의식으로 보는 탈주체적 관점을 보여주고, 나아가 계몽주의의 이성 중심주의를 낳게 된 동일성 사유에 대한 메타비판으로 나타난다.
벤야민은 근대적 인식론의 한계를 넘어서는 인식, 곧 진정한 차원의 앎이란 주체와 객체의 직접적인 소통에 있다고 보고, 이러한 매개성을 매체로서의 언어에서 발견한다. 그래서 벤야민에게 언어는 단지 인간 사유의 표현이나, 의사소통의 도구가 아니라, 인식과 경험의 전제조건이자 새로운 철학을 위한 근대 인식론의 돌파구로 제시된다. 무엇보다 이 글은 벤야민의 초기 언어이론을 하만 및 독일 초기 낭만주의 언어사변과의 관련 하에 즉, 이성 중심주의에 대한 메타비판의 노선에서 재분석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그의 언어이론은 순수언어로의 회귀를 주장하는 신비주의적이고 신학적인 이론이라기보다는, 언어의 지각적·형상적 특징을 근대 인식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으로 제시하는 이론이라 할 수 있다. 이때 그의 언어는 정신이나 어떤 신비로운 본질의 담지체로서가 아니라, 경험의 생생한 측면을 지니고 있는 동시에 다양한 의미를 무한하게 전개할 수 있는 이미지이자 현존양식으로 나타난다.
나아가 이러한 언어의 본질에 대한 벤야민의 통찰은 그가 유사성의 지각이라고 일컬은 미메시스 이론에서 새로운 인식의 패러다임으로 제시된다. 여기에서 지각적 유형이라고 불리는 언어 안에서 이루어지는 인식은 대상을 개념으로 추상화시키는 인식이 아니라, 대상에서 새로운 의미연관들을 발견하며 다양한 해석을 산출하는 새로운 인식의 유형이라 할 수 있다. 이로써 벤야민에게 지각이란 단지 감성적 수용성이 아니라 동일성 사유에 구속되지 않는 비동일성 사유의 한 형태로 규정된다. 아울러 유사성의 지각으로서 미메시스적 인식은 근대적 자아개념과 도구적 인식의 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인식방법론으로 제시된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3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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