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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훈 소설에 나타난 공포와 죄의식 연구 - ‘언캐니(uncanny)’ 개념을 중심으로 -
A Study on the Horror and Sense of Guilt in Choi In-hun's novels: Focused on "Unca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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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유예현
Advisor
김종욱
Major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Issue Date
2016-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최인훈언캐니공포죄의식미학죽은 자의 귀환반복살아남은 자과거청산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국어국문학과, 2016. 2. 김종욱.
Abstract
본 연구는 최인훈 문학 세계에 산재하지만 그동안 제대로 구명되지 않았던 공포의 감각에 주목하였다. 본고의 목적은 최인훈 소설에 나타난 공포라는 감정이 역사ㆍ사회적인 의미를 인식하는 ‘미학적 감수성(aesthetic sensibility)의 형식’, 즉 미학의 토대였음을 밝히는 것에 있다. 이를 위해 최인훈 문학에 나타난 공포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그것의 미학과 윤리적 차원을 구명하고자 한다.
최인훈 문학에는 공포라는 감수성의 형식이 거듭 나타나고, 작가는 이를 사회적 의미 인식의 필수적인 연결고리로 삼았다. 최인훈 소설의 주체가 체험하는 감정의 주된 특징은 기시감, 반복, 죽은 자의 귀환, 분신 등과 관련된 공포이다. 이러한 요소는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미학적인 범주로 구상한 ‘언캐니(uncanny)’ 개념의 주요한 속성이다. 따라서 그것은 최인훈 문학을 새롭게 바라보고, 그의 소설 미학을 설명하기 위한 유효한 개념이 된다. 또한 이 개념을 통해 최인훈 문학에 대한 선행연구에서 ‘환상성’, ‘반복’, ‘기억’ 등으로 분리되어 연구되었던 것들을 통합적으로 살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장에서는 최인훈 연구에서 충분히 규명되지 못했던 ‘미이라’와 ‘드라큐라’ 모티프의 의미를 고찰한다. 최인훈은 초기 단편소설에서부터 기시감이 유발하는 공포의 감각을 형상화했지만, ??구운몽??에 이르면 무한한 반복과 기괴함이 두드러진다. 최인훈은 이 작품 이후 고전 서사 양식을 차용한 글쓰기를 집중적으로 발표하였다. 그는 당대 전통담론과 일정한 문제의식을 공유하면서도 서구적 전통과 과거에 고착된 전통 모두를 낯설게 바라보았다. 이 작품에서 그는 매끄럽게 연속된 ‘전통’이라는 환상에 의문을 제기하고, 한국 역사의 특수성과 그 조건을 직시하고자 했다. ??광장??과 ??구운몽??에 나타난 ‘미이라’는 역사에서 은폐되고 망각된 존재이며, 이것의 출몰은 역사의 ‘괴기함’ 자체를 마주하고, 그 조건을 탐색하도록 이끈다. ??회색의 의자??와 「귀성」은 한일회담이 제기한, 식민지 기억과 미국중심의 국제질서에 대한 문제의식을 함축하고 있다. ??회색의 의자??에서 최인훈은 ‘드라큐라’를 ‘토착신’으로 전유하며, 여기에 당대 한국사회에서 ‘악마화’ 되었던 간첩의 존재를 겹쳐놓았다. 이를 통해 작가는 식민주의와 냉전체제에 의해 ‘학살’된 존재를 텍스트에 기입하며, ‘자주’보다는 경제적 ‘자립’의 논리를 강조하면서 진정한 과거 청산을 이룩하지 못한 현실을 은밀히 폭로한다.
한국적 근대와 역사의 특수성에 대한 자각은 당대 금기와의 연관성 속에서 심화된다. 3장에서는 당대의 금기와 그것의 위반, 그리고 당대적 공포의 반복적 재현 양상과 그 의미를 고찰한다. 최인훈은 ??크리스마스 캐럴?? 연작에서 일상적 시간이 단절되어버린 통행금지제도에 주목한다. 소설 속 인물은 통행금지라는 금기를 위반하고 주변부 근대도시 서울을 반복적으로 산책한다. 이 소설은 이상의 「날개」를 패러디하여 그 핵심을 포착하고 계승하면서도, 산책을 통해 경성 식민지와는 또 다른 당대적 진실들을 포착한다. 「크리스마스 캐럴5」의 ‘나’는 「날개」의 ‘나’와는 달리 4ㆍ19 혁명과 관련된 한국은행 로터리를 끊임없이 가로지른다. 또한 서술자는 ‘괴상한 의식’을 형상화함으로써 5ㆍ16이라는 또 다른 혁명을 관통하면서 배반된 4ㆍ19 혁명을 소환한다. ??총독의 소리??와 「주석의 소리」 연작의 한국을 떠도는 식민지의 망령의 소리는 재식민화의 공포와 관련된다. 최인훈은 ??총독의 소리??와 「주석의 소리」 연작에서 초점화된 인물인 ‘시인’에게 유독 예민하게 듣는 행위와 의지를 부여함으로써, 불온한 것들을 상상하는 방식을 형상화하였다. 작가는 지금은 들을 수 없는 ‘총독의 소리’와 잡음을 예민하게 듣는 인물의 형상화를 통해 당대 시점에서는 말할 수 없고 들을 수 없는 것을 듣는 행위에 대한 은밀한 욕망을 표출한다. 아울러 고통스럽고 예민하게 잡음에 귀 기울이는 시인이라는 존재에는 예술가와 지식인으로서의 자신의 책무를 다하고자 다짐하는 최인훈 자신의 모습이 겹쳐져 있다.
4장에서는 최인훈 문학에서 감지되는 ‘언캐니’한 공포의 기원을 탐색하고, 그것이 책임 윤리 및 죄의식과 관련되는 양상을 고찰한다. 최인훈의 초기 단편인 「우상의 집」, 「가면고」에 나타난 죽은 타자에 대한 개인적이고 도덕적인 차원의 죄의식은 ??회색의 의자??와 「귀성」 등에서는 세계 내 존재로서 ‘부끄러움’을 수반한 연대 윤리에 대한 모색으로 변모된다. 또한 최인훈은 정치적 책임을 증언하고 기억하는 일이 ‘불온’으로 여겨졌던 당대 사회를 공포의 감각을 통해 포착하였다. 소설 ??태풍??과 희곡 「한스와 그레텔」 창작을 통해 최인훈은 과거 청산과 증언의 윤리의 가능성을 모색하였다. 그것은 단순한 용서나 면죄가 아니라 가해자의 얼굴에 인물을 겹쳐놓고 끊임없이 기억하는 방식으로 형상화된다. 죽은 자와 죄의식을 소환하면서 다시 쓰기를 반복했던 그의 글쓰기는 행간에 금기를 품은 증언 윤리의 차원으로 해석될 수 있다.
최인훈 소설에 나타나는 공포와 죄의식의 특징들은 한국적 근대의 주변부성과 역사적 특수성에 대한 인식과 관련된다. 또한 그의 문학적 도정은 그러한 인식의 토대 위에서, 작가로서 증언 윤리의 실천을 모색하는 과정이었다. 그는 공포라는 미적 감수성을 기반으로 주변부 근대가 겪을 수밖에 없었던 전통과의 단절, 역사에 대한 망각을 끊임없이 환기하는 독자적인 문학세계를 구축했다. 따라서 최인훈 문학에 나타난 공포의 의미를 분석하고 그 미학과 윤리성을 조망하려는 본고의 시도는 작가 최인훈과 그의 작품을 보다 풍부하게 이해하도록 만드는 초석이 될 것이다.
Language
Korean
URI
http://hdl.handle.net/10371/132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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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Humanities (인문대학)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국어국문학과)Theses (Master's Degree_국어국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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