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년 남성의 젊음 추구와 유행 스타일 변화

Abstract

한국 중년 남성은 사회·문화적 변화의 흐름 속에서 다양한 역할과 특성을 가진다. 과거 중년 남성이 자신보다는 가족을 위해 희생하고 부양하며 보수적인 모습을 가졌다면, 21세기 의학의 기술의 발달로 기대수명이 증가하면서 중년 남성들은 길어진 중년기를 좀 더 젊고 활기차게 보내고자 하는 변화된 특성을 보인다. 본 연구는 변화하는 한국 중년 남성의 대표적 특성인 젊음 추구에 따른 유행 스타일을 남성 잡지를 통해 분석하고, 그 특수성을 도출하는데 목적을 두었다. 이를 통해 중년 남성의 달리진 특성과 유행 스타일 분석을 함으로써 그들이 원하는 패션 니즈와 소비를 파악할 수 있었으며, 앞으로 커져가는 중년 남성의 패션 소비시장에서 좀 더 합리적인 디자인 제품을 제시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들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를 위해 한국 중년 남성의 개념과 특성, 연령과 젊음 추구에 관한 인식 변화, 중년 남성의 젊음 추구와 의복 특성을 이해하기 위해 참고 서적과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문헌 연구를 실시하였다. 사회·문화적으로 인구 고령화와 중년층의 가치관의 변화, 남성 미의식의 변화로 인해 일반적으로 중년의 위기, 보수적, 아저씨로 표현되던 중년 남성들은 젊음 추구, 능동적 소비 활동, 적극적 자기 개발과 같은 변화된 특성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년 남성의 젊음 추구가 가장 활발하게 나타나는 분야는 의복으로 그들은 젊어 보이는 스타일을 착용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으며 그에 따라 달라진 의복 특성과 소비성향을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문헌 연구를 바탕으로, 시기별 한국 중년 남성의 젊음 추구와 의복 특성의 변화를 살펴보기 위해 1990년~2014년까지 동아일보 신문기사를 통한 실증적 분석을 실시하였다. 다음으로 한국 중년 남성의 젊음 추구와 유행 스타일의 구체적인 분석을 위해 2000년부터 2014년 8월까지 출간된 남성 잡지 4권을 선정하여 사례연구를 실시하였다. 중년 남성의 의복 스타일이 나타난 에디토리얼 화보 사진 페이지를 추출하여 각 스타일별로 구분하고 전문가 집단 5인의 검증을 통해 최종적으로 분류하였다. 본 논문의 종합적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시기별 한국 중년 남성의 젊음 추구와 의복 특성의 변화를 살펴보면, 1990년~1999년 중년 남성의 의복은 권위와 획일성, 사회적 동조성을 나타냈으며 매우 소극적인 의복선택과 소비행동을 살펴볼 수 있었다. 2000년~2009년에는 중년 남성 미의식 변화로 인하여 의복이 젊음 추구의 한 방법으로 나타나기 시작하였으며, 보다 능동적인 의복소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2010년~2014년에는 중년 남성의 의복을 통한 젊음 추구가 더욱 증가하였으며, 패션 소비시장에서 당당한 주제로서의 역할을 찾아 볼 수 있었다. 다음으로 한국 중년 남성의 젊음 추구와 유행 스타일의 구체적인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첫째, 시기별 나타난 중년 남성의 의복 스타일은 2000년~2004년도 포멀 스타일과 베이직 캐주얼 스타일, 2005년~2009년에 포멀 스타일과 베이직 캐주얼 스타일, 데님 캐주얼 스타일, 액티브 스포츠 스타일로 나타났다. 2010년~2014년에는 포멀 스타일과 베이직 캐주얼 스타일, 비즈니스 캐주얼 스타일, 데님 캐주얼 스타일, 아웃도어 캐주얼 스타일, 아웃도어 스타일, 액티브 스포츠 스타일과 같이 7가지 스타일로 분류할 수 있었다. 시기의 흐름에 따라 점차적으로 캐주얼 스타일이 다양화, 세분화 되는 경향을 보였으며, 이것은 중년 남성이 격식보다는 편하고 활동적인 분위기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시기별 중년 남성 유행 스타일에 나타난 조형적 특성을 분석한 결과 실루엣은 점차 슬림하게 변화하였으며, 밝고 화사한 색상과 패턴이 다양하게 나타났다. 소재도 가볍고 활동적이며 기능적 요소의 소재가 증가하였으며, 착장 구성 아이템에서는 캐주얼 아이템의 보편화와 다양한 스타일과의 믹스매치, 데님 스타일의 등장, 다양한 착장 방법과 액세서리를 이용한 개성추구 현상을 살펴볼 수 있었다. 셋째, 앞서 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국 중년 남성의 젊음 추구와 유행 스타일에 나타난 변화의 특수성을 도출하였다. 결과적으로 과거 권위와 나이에 따른 역할과 지위를 상징하던 전통적 의복 상징성이 현대 사회에서 젊음을 상징하는 방법으로 변화하였으며, 고가의 아웃도어 의복이 새로운 부와 명성을 상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과거 사회적 동조성을 중시하던 중년 남성의 의복 특성은 변화된 중년 남성들에게 동조성 보다는 개성추구가 더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하면서 다양한 착장 방식과 액세서리를 통해 타인과의 차별성과 개성추구를 강조하는 특수성을 보였다. 연령에 따라 적합한 옷차림의 개념이 점차 약화됨에 따라서 젊은 층의 의복 스타일과 유행 트렌드가 중년 남성 스타일에서 자연스럽게 수용되면서 그 경계가 약화되는 현상을 보였다. 또한 스타일 착장간의 경계가 약화됨에 따라 포멀과 캐주얼, 아웃도어, 액티브 스포츠 스타일 간의 착장 경계가 모호해짐으로 인하여 다양한 믹스매치 스타일이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변화된 중년 남성의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행동은 결과적으로 젊은 층의 패션 트렌드와의 격차를 좁히는 원인이 되었으며, 따라서 현재 젊은 층의 남성복 트렌드가 중년 남성 스타일에 거의 동일한 흐름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을 살펴 볼 수 있었다. 이상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 중년 남성복 패션시장과 브랜드의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젊은 브랜드 이미지 구축과 더불어 젊음을 추구하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의 제시가 필요하다. 둘째, 연령과 스타일간의 경계가 사라짐에 따라 캐주얼과 액세서리 상품 구색이 증가해야 한다. 셋째, 변화하는 중년 남성 체형을 위한 지속적인 실루엣과 소재, 패턴 개발이 필요하다. 넷째, 중년 남성을 위한 의복 스타일에 관련된 적극적인 정보 제공과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본 연구는 분석 자료 수집 범위를 남성 잡지로 한정하였기 때문에, 잡지의 특성상 트렌드를 앞서 제시한다는 점에서 불특정 다수의 일반 중년 남성들의 의복 스타일을 일반화 하는 것에 있어서 그 한계점 가진다. 따라서 앞으로 사례연구와 함께 한국 중년 남성들을 직접 참여시킨 질적 연구와 실제 의복 착용 모습 등이 함께 조사되어 분석에 이루어진다면, 점차 중요한 소비층으로 부상하는 중년 남성들의 패션 산업과 디자인을 위한 보다 깊이 있는 후속 연구가 이루어질 것이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