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wse

시나리오 작가/감독 지망생들은 무엇으로 살아가는가?: "불규칙한 유동성(Precarity)"의 모순적 공존
Prospective scenario writers/directors, what they are living through?: The ways of overcoming precarity

Cited 0 time in Web of Science Cited 0 time in Scopus
Authors
김보라
Advisor
강명구
Major
사회과학대학 언론정보학과
Issue Date
2017-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창의노동시나리오 작가/감독 지망생불규칙한 유동성불안정성열정의지창의성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사회과학대학 언론정보학과, 2017. 8. 강명구.
Abstract
본 연구는 시나리오 작가/감독 지망생들이 영화의 불규칙한 유동성(precarity) 안에서 경험하는 불안정성(insecurity)과 그에 대한 인식, 그리고 이들을 지속하게 하는 원동력에 대해 탐구한다. 창의 산업의 화려한 겉모습과 다르게 그 이면에서 생산자들은 늘 불규칙한 유동성과 직면해왔다. 본 연구는 창의노동의 불규칙한 유동성에도 불구하고 그 한복판에 뛰어드는 이들의 선택을 이해하고 설명하고자 시도하였다. 기존의 생산자 연구들에서는 구조비판에 치중한 나머지 이러한 창의노동 종사자들의 역동성과 에너지를 간과해 온 측면이 있었다. 본 연구는 이러한 기존 이러한 한계점을 인지하고, 보다 ‘내부적’ 시각을 통해 접근함으로써 이를 극복하고자 시도하였다.
이를 위한 이론적 검토에서 본 논문은 첫 번째로, 기존에 불안정성으로 번역되던 프리케리티(precarity)의 개념에 들어있던 복합적인 의미를 세분화하여 세 개념으로 분류하였다. 첫 번째로, 구조적 범주에서의 고정되지 않은 상태, 점점 더 유동적 이어지는 상태를 의미하는 “불규칙한 유동성(precarity)”, 두 번째로, 개인적 범주에서 불규칙한 유동성의 내부에서 행위자들이 인식하는 지금 현재 상태에 대한 불안한 감정인 ‘불안정성(insecurity)’, 세 번째로, 마찬가지로 개인적 범주에서 미래에 대해서 느끼는 불안한 감정인 ‘불확실성(uncertainty)’의 세 개념을 통해 창의노동의 현장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두 번째로는 스피노자의 반응(reaction)으로서의 정동적 열정(passion)에 대한 개념을 제안함으로써 시나리오 작가/감독 지망들의 실천(practice)과 감정(emotion)적 측면의 부분을 함께 조망해 볼 수 있는 ‘불규칙한 유동성에 대한 반응으로서의 열정’의 이론틀을 도출하였다.
이러한 관점 하에서 개인적으로 영화감독이 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지망생들 15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영화감독이 되기를 희망하는 지망생들을 ‘시나리오 작가/감독 지망생들’이라고 명명한다. 그 이유는 한국에서 감독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지망생들은 기본적으로 본인의 시나리오를 쓰는 것을 기본적인 형태로 하여 지망생의 기간을 보내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망생의 기간 동안은 홀로 본인의 시나리오를 쓰는 것을 일반적인 형태로 가지면서, 실제 감독으로 입봉하게 되면 협업을 통하여 현장을 이끌어나가야 한다. 이처럼 전혀 다른 두 능력치를 갖추어야 하는 것이 영화감독 지망생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보았기에 이러한 의미를 포함하여 이들을 ‘시나리오 작가/감독 지망생’으로 부르겠다. 이러한 배경에서 본 연구에서 설정한 연구문제는 총 세 가지이다.
첫 번째로는 시나리오 작가/감독 지망생들이 경험하고 있는 불규칙한 유동성과, 그에 대한 이들의 인식에 대해 알아보았다. 시나리오 작가/감독 지망생들이 불규칙한 유동성으로 인해 느끼는 불안정성이 클 것이라고 예상하며 연구를 시작했던 것과는 다르게, 이들에게 불안정성의 부분은 아주 핵심적인 감정 상태는 아니었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디폴트(default)’ 값으로서의 불안정성과 불안정성의 초월로 설명하였다.
두 번째로는 이들의 불규칙한 유동성에 대한 인식을 배경에 두고 시나리오 작가/감독 지망생들의 평상시 작업과정에 대한 구체적 양상과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 과정을 크게 양분 쌓기, 시나리오 구상과 작성, 촬영 현장의 세 단계로 나누어 각 과정에서 지망생들이 어떤 과정을 거치고 있는지, ‘노동 이전의 노동’의 성격을 가진 이들의 작업에 접근해보았다. 또한, 한 사람에게 혼자서 시나리오를 쓰는 것부터, 현장의 컨트롤타워로서의 역량까지 굉장히 넓은 범위의 역할을 요구하는 영화의 장의 특수성에 대해서 한 번 더 확인해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는 시나리오 작가/감독 지망생들이 마주하는 불규칙한 유동성을 무엇으로, 어떻게 극복해나가고 있는지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이를 통해 지망생들의 원동력은 바깥으로 표출되는 열정(passion)의 형태보다는 잠재적 상태로 분투하는 힘인 의지(conatus)의 형태를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확인할 수 있었다. 지망생들이 의지를 원동력으로 하고 있는 것은 ‘열정’의 형태로 의지를 표출했다가 좌절하여 좌초하지 않기 위함이었고, 또한 언제 끝날지 모르는 지망생의 기간을 지속해 나가기 위한 페이스 조절의 측면도 있었다. 또한, 이러한 원동력의 결에 따라 시나리오 작가/감독 지망생들은 생활과 작업에 스스로 규칙을 만들면서 ‘자기정돈’을 해나가는 철두철미하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행위하고 있었다. 끝으로, 지망생들은 “따로 또 같이” 느슨하게 모여 있는 형태로 이 과정을 함께 극복해나가고 있었다.
연구의 결과, 이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살펴보면 기존 창의노동 연구들의 구조 비판 담론은 이들에게 전혀 닿지 않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들은 창의노동의 불규칙한 유동성이 아무리 크다고 해도 그 장에 뛰어드는 사람들이다. 기존 연구에서처럼 이들을 착취당하는 수동적인 대상으로 묘사하는 것은 창의노동자들의 역동성을 설명하지 못하며, 더 나아가 창의 산업 전체에 대한 이해 또한 저하시킬 수 있다.
추가적으로, 시나리오 작가/감독 지망생들이 불안정성 속에서 견디기 위하여 자기 정돈과 의지의 유지를 하는 이 치열한 과정 속에서 창의성은 어디에 존재하고 있는지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였다. 창의성의 개념은 일반적으로 번쩍하는 아이디어, 즉흥성과 같은 이미지를 가지지만, 시나리오 작가/감독 지망생들의 일상에서는 이러한 번쩍함, 즉흥성에 대한 이야기는 찾아보기 힘들다. 본 연구에서는 이들의 창의성을 ‘열심인 것’, ‘부지런한 것’, ‘버티는 것’과 같은 끈기와 성실로 새로이 정의하고자 하였다. 불안정성 속에서 자기 정돈과 의지의 유지를 해야 하는 이 치열한 과정을 견뎌 낸 이후에, 그 결과물로서 이들의 ‘창의’는 오는 것이다.
끝으로, 현재 창의 산업의 구조적 공백이 모두 창의노동 지망생들 개인에게 부과가 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논의하였다. 현재는 이러한 구조적 공백을 창의노동 지망생들의 분투만으로 헤쳐 나가고 있다. 추후 정책적으로 창의노동 지망생들이 이 길을 지속하는 과정에서의 불안정성을 완화해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제도적으로 이러한 시나리오 작가/감독 지망생들의 항해를 도울 등대와 포구가 충분히 갖춰진 이후에야 우리는 우리나라의 문화산업의 지속가능성과 낙관적인 미래에 대해서 논할 수 있게 될 것이다.
Language
Korean
URI
http://hdl.handle.net/10371/137865
Files in This Item:
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Social Sciences (사회과학대학)Dept. of Communication (언론정보학과)Theses (Master's Degree_언론정보학과)
  • mendeley

Items in S-Space are protected by copyright, with all rights reserved, unless otherwise indicated.

Brow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