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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의사결정 과정에서 조절초점-조절전략 일치 여부에 따른 정서 및 인지 반응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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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김경은

Advisor
김계현
Major
사범대학 교육학과
Issue Date
2018-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진로상담진로의사결정조절적합성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사범대학 교육학과, 2018. 2. 김계현.
Abstract
본 연구의 목적은 진로의사결정 과정에서 진로 목표 달성을 위해 행동을 조절하는 동기체계와 각 동기체계에 맞는 접근수단의 일치(fit) 여부가 진로 선택에 대한 정서 및 인지 반응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하는 데 있다.
진로상담 및 진로의사결정 초기 연구들은 진로의사결정의 어려움을 진로미결정으로 규정하고 진로미결정을 진로 문제로 보았기에 진로미결정의 원인과 미결정자의 특성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였다. 그러나 우리나라 대학생들에게서 문제 있는 진로결정자의 존재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국내 대학생은 미국의 대학생에 비해 진로결정자가 더 많고, 이들 중에는 자신의 진로 선택에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대학생의 진로상담 실제에서도 자신의 진로 결정의 적절성에 대한 확신 부족으로 심리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대학생을 만나볼 수 있다. 문제 있는 진로결정은 그 자체로 개인에게 심각한 스트레스원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이후 직업 적응 및 직무 만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진로교육 및 상담에서 진로결정자에 대한 개입이 필요하다. 이후 진로의사결정 연구들은 진로 결정의 여부뿐만 아니라 진로결정의 질을 고려해야 함을 강조하면서 진로결정과 관련된 중요한 요인을 함께 고려하여 서로 다른 차원의 진로의사결정 유형을 발견하고 그 특성을 이해하고자 하였다. 하지만 진로의사결정 상태를 분류하고 유형별 특성을 기술하는 데 그쳤을 뿐 특정 진로의사결정 상태에 이르게 된 근거를 설명하지는 못했다.
더불어 진로상담 및 진로의사결정 연구들은 오랫동안 자신과 직업세계에 대한 인지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과 직업의 합리적 매칭을 주요 주제로 다루어왔기 때문에 진로의사결정 과정에서 인지적 역할을 강조하였고 정서의 역할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진로상담 이론 및 연구에서는 진로의사결정 과정은 인지적 과정인 동시에 정서적인 과정이며 합리성을 강조한 모델만으로는 진로의사결정 과정의 복잡성을 충분히 이해할 수가 없다는 논의가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본 연구는 효용극대화(utility maximization)를 위한 합리성을 대신하여 제한된 합리성(bounded rationality)에 의하여 적당히 만족스러운 대안을 추구하는(satisfying) 것으로 인간 행동을 묘사하고 있는 행동론적 의사결정 이론을 바탕으로 진로를 선택했으나 자신의 진로 선택에 불편감을 느끼는 국내 대학생의 진로의사결정 과정을 탐구하고자 하였다.
구체적으로 본 연구는 Higgins(2000)의 조절초점이론(regulatory focus theory)에서 제시한 조절적합성 효과(regulatory fit effect)의 개념을 바탕으로 진로 선택에 대한 불편감을 초래하는 기제의 일부 가능성에 대해 설명하고자 시도하였다. Higgins(1997)의 조절초점이론은 의사결정과정에서 목표 달성을 위해 행동을 조절하는 동기체계인 조절초점(regulatory focus)과 의사결정과정에서 사용되는 조절전략(regulatory means) 간의 조절일치(regulatory fit) 여부가 선택에 대한 가치 지각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한다. 즉, 개인의 목표추구 상황에서 목표 달성을 위한 동기체계에 부합하는 수단을 사용하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자신의 행위에 대해서 지각된 가치가 높다는 것이다. Higgins(2000)는 조절초점과 조절전략이 일치하면 목표 수행에 흥미를 느끼며 그 행위가 옳다는 느낌(feel right)을 경험한다고 설명하였고, 이를 조절적합성 효과라고 하였다. 조절적합성 효과는 선택에 대한 가치를 자신의 현재 조절 동기 성향과 의사 결정이 이루어지는 전략 간의 함수 관계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보고, 조절초점과 조절전략의 일치 여부가 선택과 결정의 결과를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Higgins(1997)는 인간은 목표달성을 위해 자신의 행동을 조절하는 향상초점(promotion focus)과 예방초점(prevention focus)의 두 가지 동기체계를 갖는다고 제안하였고, 향상초점을 가진 개인들은 획득(gain) 또는 획득하지 못함(non-gain)에 민감한 반면, 예방초점의 개인들은 손실(loss) 또는 손실 없음(non-loss)에 민감하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향상초점 개인들은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더라도 이를 감수하고 이득을 성취하는 열망전략(eagerness means)을 사용하는 반면, 예방초점 개인들은 설사 이득이 있더라도 손실을 회피하고 부정적인 결과를 예방하는 경계전략(vigilance means)을 사용하여 목적을 이루고자 한다고 설명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본 연구는 진로의사결정 과정에서 향상초점이 활성화된 상태에서는 경계전략 보다는 열망전략을 사용할 때 자신의 진로선택에 대해 인지적·정서적으로 보다 긍정적인 반응을 할 것이라 예상하였다. 반대로 예방초점이 활성화된 상태에서는 열망전략 보다 경계전략을 사용할 경우에 자신의 진로선택에 대해 인지적·정서적으로 보다 긍정적인 반응을 할 것으로 예상하였다. 즉, 진로의사결정 과정에서 조절적합성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이를 실험적으로 검증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가설을 확인하기 위해서 조절초점-조절전략의 일치(fit) 또는 상충(non-fit)을 조작한 후 진로선택에 대한 정서 및 인지 반응의 차이를 비교하였다. 먼저, 조절초점 조작을 위한 과제를 개발하였다. 이를 위해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목표 달성을 위한 행동을 조절하는 동기체계 즉, 향상초점과 예방초점의 2가지 조절초점(regulatory focus) 동기를 활성화시키는 가상의 시나리오를 구성한 후 대학상담센터에서 근무하는 상담학 전공 석·박사의 평정을 거쳐 시나리오를 수정·보완하였다. 또한 예비연구를 거쳐 가상의 시나리오에 대한 피험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하여 최종 수정하였다. 다음으로 진로 선택 후의 자신의 선택에 대한 가치 판단을 확인하기 위해 모의진로선택 과제를 개발하였다. 이를 위하여 실험 참여자들이 평소에 고려하고 있던 총 9개의 진로 대안 중 최종적으로 하나의 진로를 선택하는 모의진로선택 과제를 개발하고,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목표 달성을 위한 조절전략 즉, 열망전략과 경계전략을 무선할당하여 처치한 후 조절초점-조절전략 일치 여부를 조작하였다.
본 연구는 총 138명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면대면 실험을 진행하였다. 2개의 조절초점(향상초점, 예방초점)과 2개의 조절전략(열망전략, 경계전략)의 2×2 집단 간 실험설계를 사용하였고, 각 조절초점 내에서 조절초점-조절전략 일치 여부에 따른 정서·인지 반응의 차이를 비교하였다. 138명의 실험 참가자 중 기저선 검사와 조작점검을 통해 연구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 18명을 제외한 총 120명의 자료를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 첫째, 향상초점이 활성화된 상태의 경우 조절초점-조절전략 일치 여부에 따라 정서·인지 반응의 차이가 나타났다. 먼저 정서 반응을 살펴보면, 조절초점-조절전략의 일치(향상초점-열망전략)가 상충(향상초점-경계전략)에 비해 최종 진로 선택 직후의 호감도, 정적정서 점수가 유의미하게 높았고, 우울과 적의 점수가 유의하게 낮았다. 다음으로 인지 반응을 살펴보면, 일치가 상충에 비해 자신의 진로선택에 대한 확신도 점수가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즉, 향상초점이 활성화된 상태에서는 정서·인지 반응 일부에서 조절적합성 효과(regulatory fit effect)를 확인할 수 있었다. 둘째, 예방초점이 활성화된 상태에서 조절초점-조절전략 일치 여부에 따라 정서·인지 반응의 차이가 나타났다. 일치(예방초점-경계전략)가 상충(예방초점-열망전략)에 비해 호감도, 통제감과 정적정서 점수가 유의미하게 낮았고, 부적정서, 불안, 우울 점수가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다. 또한 인지적 반응을 살펴보면, 일치가 상충에 비해 직업정보에 대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더 많은 기억량을 보고하였다. 즉, 예방초점이 활성화된 상태에서는 정서 반응에서는 조절적합성 효과(regulatory fit effect)가 나타나지 않았고 오히려 가설과 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 조절초점-조절전략의 상충(예방초점-열망전략)이 일치(예방초점-경계전략)에 비해 정서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인지 반응에서는 조절초점-조절전략 상충이 일치에 비해 직업 정보에 대한 기억량이 더 많았다. 요약하자면 예방초점이 활성화된 상태에서의 정서 반응에서는 Higgins(2000)의 조절적합성(regulatory fit) 가설이 지지되지 않았고, 인지적 반응에서는 일부 지지되었다.
본 연구는 실험설계를 통해 진로의사결정 과정에서 조절초점-조절전략 일치 여부에 따른 진로선택에 대한 가치 판단의 인과적 영향력을 확인하고자 하였다. 구체적으로 조절일치 여부에 따른 진로선택에 대한 정서 및 인지 반응의 차이를 증명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서 밝혀진 진로의사결정 과정에서의 조절초점-조절전략 일치 효과는 향후 문제 있는 진로결정자들의 진로타협에 대한 심리적 적응 특히, 정서적 적응을 돕는 진로상담의 개입에 유용한 시사점을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4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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