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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디어의 다문화 청소년 재현에 대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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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권윤주

Advisor
홍석경
Major
사회과학대학 언론정보학과
Issue Date
2018-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다문화 청소년민족주의인종주의재현서사분석담론분석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사회과학대학 언론정보학과, 2018. 2. 홍석경.
Abstract
본 연구는 한국 미디어의 다문화 청소년 재현에 주목한다. 이 논문에서 다문화 청소년은 국내에서 출생한 국제결혼 가정의 자녀로서 만 19세 이하의 청소년을 의미한다. 이들은 이주의 경험을 가진 이산적 존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중적 정체성 혹은 디아스포라 정체성을 가진 존재들과 명확히 구분되지 않은 채 함께 논의되었다. 하지만 이들은 한국에서 태어나 성장하고 있는 청소년들로서 이주자와는 별도로 논의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본 연구는 다문화 청소년을 한국 사회의 새로운 시민 주체로 보고, 미디어 텍스트 분석을 통해 다문화 청소년이 현재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의미화 되고 있는지, 그리고 이들이 어떠한 담론 아래에서 논의되는지 고찰하고자 했다.
특히 사람들은 미디어에 재현된 다문화 청소년을 통해 이들에 대한 인식 틀을 마련할 수 있다. 또한, 청소년기의 다문화 청소년들은 미디어와 상호작용하며 정체성을 구성해나가기 때문에 미디어의 다문화 청소년 재현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 연구는 다문화 청소년이 재현된 미디어 텍스트의 서사적 특성은 무엇인가?, 다문화 청소년이 재현된 미디어 텍스트는 어떤 사회적 담론을 동원하는가? 질문하고, 다양한 장르의 미디어 텍스트 8개를 분석함으로써 답을 구하고자 했다. 구체적으로 장편 영화 , , , 단편 애니메이션 , 텔레비전 드라마 , , 웹드라마 , 웹툰 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미디어 텍스트의 내적 구조 분석을 위해 서사 분석을 하였고, 이와 같은 텍스트 분석을 기반으로 담론 분석을 시도했다.
연구 결과 다문화 청소년은 대다수가 비백인 혼혈로서 온순하고 소극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묘사되었다. 이들은 자신들을 향한 차별적인 언행에 대해 저항하지 않고 있었다. 서사 속에서 다문화 청소년과 함께 중심 인물로 등장하는 다문화 청소년 부모도 함께 분석했는데, 미디어에 재현된 다문화 청소년의 외국 출신 부모가 대부분 결혼이주여성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외국 출신 부모의 성별과 국적을 살펴본 결과, 필리핀 여성 4명, 베트남 여성 1명, 우즈베키스탄 여성 1명, 프랑스 여성 1명, 미국 남성 1명이었다. 또한 이들은 헌신적이고 생활력이 강한 엄마이자 아내로 재현되고 있었다. 그리고 다문화 청소년의 아버지는 한국 사회의 하위계급에 속하는 주변부적 남성으로 그려지고 양육 문제에 있어 소극적이었다. 또한 이들은 상대적으로 극중 등장 비중이 적었으며 서사의 갈등을 해결하는 데에서 한 발짝 물러나있었다.
미디어 텍스트가 다루는 주요 갈등의 유형과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가족 구성원 간의 갈등, 가정 내의 갈등이 자주 반복되었는데 특히 다문화 청소년과 어머니 사이의 갈등이 두드러졌다. 그리고 가정 내의 갈등은 어머니의 사랑, 이해, 관용을 통해 해결되었다. 둘째, 미디어 텍스트의 다문화 청소년은 이질적인 외모 때문에 내적, 외적 갈등을 겪고 있었다. 특히 비백인 혼혈 청소년은 어두운 피부색 때문에 주위 또래 및 어른들로부터 차별 받았다. 또한 다문화 청소년은 주변인들로부터 자주 외국인으로 간주되었기 때문에 다문화 청소년은 자신이 한국인임을 계속해서 말함으로써 증명해야 했다. 하지만 이러한 피부색으로 인한 갈등은 해결되지 않은 채 서사가 종결되었다. 이와 같은 외모로 인한 갈등의 반복적 재현은 다문화 청소년의 타자화와 약한 존재로 정형화 하는 데 바탕이 되고 있었다.
위와 같은 구체적 텍스트 분석 결과와 한국의 사회적 담론을 오가며 분석한 결과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다문화 청소년은 한국의 가부장적 전통 가족에 기초한 다문화 가족 담론에서 재현되고 있다. 다문화 청소년의 아버지인 한국인 남성은 가부장적이고 공적 영역에 관련된 일에 주로 관여하며, 결혼이주여성인 어머니는 가정, 즉 사정 영역 내에서 아내와 며느리 그리고 엄마로서 역할하고 있었다.
둘째, 한민족 담론은 다문화 청소년을 우리로 포섭하면서 그 범주를 확대하고자 한다. 하지만, 한국 사회의 위계적 인종주의는 한민족 담론의 확장적 움직임을 저지한다. 이에 따라 다문화 청소년은 확장적인 한민족 담론과 위계적 인종주의 이데올로기의의 움직임 사이와 인종적 권력 체계의 경계에서 완전한 우리도 아니고, 타자도 아닌 불안정한 존재이다.
이와 같은 다문화 청소년의 미디어 재현 문제는 문화적 시민권의 논의와 연결된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미디어가 다양한 구성원을 재현하는 것은 곧 그들에 대한 의미를 구성해나가는 과정이며, 사회 구성원 간 공유하는 의미 체계를 만들어 나가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는 미디어의 재현을 통해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자기 자신을 확인하며 소속감을 가질 수 있다. 따라서 미디어의 다문화 청소년 재현은 다문화 청소년의 시민으로서의 소속감 문제와 연결될 수 있고, 이러한 점은 대중문화의 재현 문제가 시민권의 논의로 확장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4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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