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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치는 예술가 되기 : 한 사진 예술강사의 사례를 중심으로 : Becoming a Teaching Artist : Focused on the Case of a Photography Teaching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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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윤지혜

Advisor
조용환
Major
사범대학 교육학과(교육학전공)
Issue Date
2018-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사범대학 교육학과(교육학전공), 2018. 8. 조용환.
Abstract
창의성이 각광받는 시대에 중요성을 부여받은 예술교육은 그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진지하고 찬찬한 궁구함 없이 우후죽순으로 실행되고 있다. 이 연구는 이러한 현상에 대한 상심으로부터 출발하여, 예술교육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됐다. 예술교육이 예술과 교육의 만남이기에, 예술과 교육이라는 두 삶의 형식을 넘나들며 예술가로서의 창작 활동과 예술을 가르치는 교수 활동을 병행하는 예술강사의 되기 체험을 탐구함으로써, 특히 가르침의 측면에 주목하여 예술교육이 무엇인지 답할 수 있는 단초를 모색하고자 했다.

이 연구는 내러티브 탐구로, 사진작가이자 사진 예술강사인 김선우가 연구 참여자로 함께 했다. 내러티브는 연구 참여자의 체험을 이해 가능하도록 했으며, 탐구는 연구를 하기보다 연구를 통해 살기를 요청했다. 먼저 김선우가 사진을 가르치는 예술강사로 살아가면서 어떠한 체험을 했는지를 기술하고, 예술강사로서의 교수 체험을 통해 어떻게 교육과 예술을 해체하고 재구성하며 다시 살았는지를 분석하여, 예술강사 되기의 의미를 교육학적으로 해석하고자 했다. 이것은 결국 삶과 예술과 교육의 관계를 재해석하는 일련의 과정을 드러내는 일이었다. 2011년과 2012년의 예비조사를 토대로 2013년에 다섯 곳의 사진 수업 현장에서 현장연구가 수행됐다. 이로써 다현장 연구의 특징을 드러내게 됐으며, 이 연구를 통해 발견하게 된 바는 아래와 같았다.

첫째, 예술가인 김선우의 예술강사 되기 체험은 어떻게 전개됐는가? 김선우는 사진작가로서의 창작 활동과 병행할 수 있는 직업으로 예술강사 활동을 시작했다. 사회 구성원으로서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는 욕구로 인해 선택한 절충안이었다. 그런 까닭에 초기에 그는 학생들을 염두에 두지 못했다. 그러나 수업에서 학생들을 만나게 되면서 점차 변화를 겪게 됐는데, 그의 변화 과정은 예술강사 되기 체험을 관통하는 네 가지 주제로 드러나게 됐다. 이것은 정적이지 않고 동적이었기에 그러한 역동성을 드러내기 위해 주제리듬이라 명명하고 발견하기, 드러내기, 부딪히기, 변용하기로 기술했다.

발견하기는 학생들에 대한 그의 관심과 관련됐다. 그는 사진을 가르치는 예술강사 활동을 시작했음에도 정작 사진을 배우는 학생들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을 반성하게 됐고, 이러한 반성을 시작으로 학생들을 알아가려고 노력하게 됐다. 처음에 그는 학생들을 동질의 집단으로 보았지만, 점차 학생들 한 명 한 명을 각양각색의 개별자로 만나게 됐다. 그러면서 그는 학생들과 관계를 맺고 소통하려 했는데, 이를 위한 방편으로 자신을 학생들에게 드러내게 됐다. 그의 사진 작품을 수업 자료나 소재로 활용한 것은 이러한 드러내기에 속했다. 그는 동일한 교안으로 수업을 하더라도 학교마다, 반마다 각기 다르게 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것은 학생들이 달랐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현장의 상황에 따라 임기응변으로 수업 내용을 바꾸거나, 방법이나 순서를 바꾸거나 하면서 학생들 맞춤형으로 하게 됐고, 그러다 보니 계획한 교안대로 수업이 되지 않았다. 그렇게 그는 예상할 수 없는 상황에 응답하는 방식으로 바뀌어갔고, 그러면서 그도 알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됐다.

그러나 김선우가 기꺼이 응답하는 상황도 있었지만, 충돌하는 상황도 있었다. 특히, 예술강사는 이러해야만 한다는 요구 사항이나 학교교육이라는 제도의 특징으로 말미암아 갈등이 있었고, 이것이 부딪히기로 드러났다. 그가 사진을 매개로 학생들을 만나는 것을 방해하는 외재적인 요인들이 수업에 영향을 미쳐 그와 부딪치게 된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부딪힘을 통해 그는 그의 지향이 무엇인지 더 잘 볼 수 있게 됐다. 즉, 자신을 더 잘 보게 된 것이었다. 그는 학생들과 교육적인 관계로 소통하는 것을 지향했기에, 이를 방해하는 외부로부터의 강제된 틀을 깨고자 했다. 결국 학생들이라는 타자를 이해하며 타자와의 교육적인 만남을 지향하기 위해 자신의 길을 찾고자 했다. 이것이 그의 변용하기였다. 이렇게 사진을 매개로 학생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그의 마음이 네 가지 주제리듬과 함께 드러났다.

둘째, 예술강사 체험을 통해 김선우는 교육과 예술을 어떻게 새롭게 보게 됐는가? 예술강사로서의 체험은 김선우의 변화를 가져왔는데, 여기서 변화란 그가 예술강사 되기 체험을 통해 교육과 예술을 전과는 다르게 보게 됐다는 의미였다. 그는 예술가의 눈으로 교육을 보게 됐고, 예술강사의 눈으로 예술을 보게 됐다. 그러면서 예술적 체험을 통해 학교교육에 한정되지 않은 교육의 가능성을 시도해볼 수 있었으며, 교육적 체험을 통해 자기만족에만 그쳤던 예술 작업 방식을 성찰하게 되어, 결국 예술에서도 대체 불가능한 타자와의 소통을 지향하며 확장해나갈 수 있었다.

예컨대, 그는 예술이 갖는 창의성의 의미를 교육에 접목하거나, 가르치기의 의미를 재탐색하며 교육을 해체하고 재구성해나갔다. 또한 학습자인 타자와 관계를 맺고 마음으로 소통하고자 노력하게 됐는데, 이러한 그의 교육적 체험은 사진작가로서 모델을 사물화 즉 대상화했다는 반성과 추상적으로 개념에만 머물러 작업했다는 성찰을 가져와 예술을 해체하고 재구성하게 했다. 이렇게, 그는 예술강사 되기 체험을 통해 교육과 예술에 대한 이해 지평을 확장할 수 있었다. 이것이 교수 활동을 통한 그의 학습이었다.

셋째, 예술가인 김선우의 예술강사 되기 체험의 의미는 어떻게 교육학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가? 그리하여, 이 연구를 통해 밝힐 수 있는 예술강사 되기의 의미는 무엇인가? 김선우의 예술강사 되기 체험의 의미는 아래와 같이 네 가지로 해석될 수 있었다. 그것은 첫째, 타자와의 소통 둘째, 타자 지향의 사이-교육 셋째, 보여주기보다 하기 넷째, 교육적 주체 되기이다.

교육과 예술은 공히 타자와의 소통을 지향하지만, 예술과 달리 교육에서 소통하고자 하는 타자는 얼굴 있는 타자이다. 타자가 얼굴이 있다는 것은 윤리적인 책임을 요청하는 일과 관계되며, 그러한 요청에 교수자가 어떻게 응답할 수 있을 것인지를 김선우의 체험을 통해 밝혀볼 수 있었다. 그는 이름을 모두 알고 부르는 것을 시작으로 학생들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며, 한 명 한 명을 관찰하고, 마음과 마음으로 관계 맺어 소통하고자 노력했는데, 이러한 그의 모습은 학생들을 얼굴 있는 타자로 존중했기 때문이다. 얼굴은 개개인이 각기 다르기에 얼굴 있는 타자는 대체 불가능한 타자이다. 따라서 교육이 얼굴 있는 타자와의 소통이라는 것은 타자와의 유일무이한 관계 맺기를 의미한다.

그러한 교육적인 관계는 교수자 중심이거나 학습자 중심으로, 다시 말해 교수자와 학습자 중에 양자택일하여 중심을 삼는 방식이 아니다. 교육적인 관계는 타자를 지향하는 방식으로 가능하다. 또한 중심이 없다는 것은 자기 자리를 벗어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따라서 자기를 초월하는 실존적 태도로 타자를 지향하는 사이의 공간에서 교육이 가능하다. 사이의 공간에서는 중심과 주변이 나누어지지 않기에 일방적인 방향이 아니라 쌍방적인 방향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수직적 관계 맺기가 아니라 교수자와 학습자의 수평적 관계 맺기가 가능하다. 이러한 관계에서 교수자는 학습자에게 전형적인 모범이 아니라 하나의 사례가 될 수 있는데, 김선우는 그가 사진을 매개로 어떻게 세계와 관계를 맺는지를 보여주기보다 하기를 통해 드러내며 학생들에게 하나의 사례가 됐다. 이렇듯이, 교수자는 무엇보다 행위의 주체자라는 것이 김선우의 예술강사 되기 체험을 통해 밝힐 수 있었던 점이다.

이와 같은 발견이 가능했던 것은 김선우가 예술강사 되기의 전 과정에서 스스로에게 왜 교육에 참여하는지를 물었기 때문이었다. 이 물음은 그가 왜 예술을 하는지도 묻게 하여, 결국 나는 누구인가라는 존재물음으로 확장됐다. 즉, 삶과 예술과 교육을 교차하며 발생한 존재물음을 통해 이 연구의 결과가 구성됐다. 요컨대, 김선우의 예술강사 되기는 타자와의 소통을 위해 자신을 초월하며, 타자 지향의 사이-교육이 가능한 사이 공간에서, 보여주기보다 하기를 실천하는 행위자로서, 교육적 주체가 되는 과정이었다. 이것은 예술과 교육이라는 삶의 형식을 넘나드는 가르치는 예술가 되기였기에 발견할 수 있는 바였다. 따라서 예술강사 되기는 정체성이 아니라 삶의 형식과 관련되며, 이러한 관점이 예술강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삶과 예술과 교육의 관계에 대한 재해석을 통해 예술교육이 무엇인지 더 나아가 교육이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모색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된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43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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