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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보 패르트(Arvo Pärt, 1935~)의 <수난곡>(Passio, 1982)에 관한 고찰 - 틴티나불리(tintinnabuli)에 의한 ‘말씀’(Word)의 음악적 형상화를 중심으로 -
A Study on Arvo Pärt's (1982) - Focusing on musical projection of ‘Word’ by tintinnabul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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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이원정
Advisor
서정은
Major
음악대학 음악과
Issue Date
201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음악대학 음악과, 2018. 8. 서정은.
Abstract
본 연구는 아르보 패르트(Arvo Pärt, 1935~)의 후기 양식 중 하나인 (Passio, 1982)에 관한 고찰이다. 이를 위하여 그의 후기 양식에서 발견할 수 있는 전통적 종교음악으로부터의 영향 및 패르트가 고안한 ‘틴티나불리’(tintinnabuli)의 원리를 살펴보고, 이를 토대로 을 분석하여 ‘말씀’의 음악적 형상화가 어떠한 방식으로 구현되었는지 고찰하는 것을 본 연구의 목적으로 한다.
에스토니아 출신의 작곡가 패르트는 종교적인 작품을 반대하는 소비에트정부와의 마찰로 1968년 (Credo, 1968)을 작곡한 후 거의 8년간 작곡을 하지 않은 채 지냈고 이때 러시아정교의 교인이 된다. 이 시기 그는 그레고리오 성가를 비롯하여 초기 다성음악, 14세기부터 16세기까지의 합창음악 등을 연구하고 그 결과 틴티나불리(tintinnabuli) 기법을 창안한다. 패르트는 이후 20세기 후반 독자적인 음악어법을 가지는 작곡가 중 대표적인 한 사람으로 자리매김하는 동시에 혹자들에게는 ‘성스러운 미니멀리즘’(Holy minimalism)의 작곡가로 평가된다. 미니멀리즘 작곡가로서의 이러한 평가는 그의 후기 양식에 나타나는 반복적 요소와 음악적 재료를 압축시키는 방식에서 기인한 것이지만, 본 연구는 그의 음악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 작곡가 스스로 영향을 받았다고 밝힌 러시아정교의 사상과 전통을 관찰해볼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이를 위하여 Ⅱ장에서는 패르트가 처했던 시대의 정치, 사회적 환경과 생애를 살펴본다. 그는 소비에트 치하에서 음렬주의와 콜라주 등의 실험적 작품을 통해 동시대의 음악어법을 훈련하였고, 이후 침묵의 시기를 가지는 동안 독실한 러시아정교 신자가 된다. 이 시기동안 탐구한 전통음악은 틴티나불리 양식을 탄생시켰으며, 이는 러시아정교의 종교적 상징인 종소리를 음향화한 것임을 발견할 수 있다.
Ⅲ장에서는 그의 후기 양식에서 나타나는 음악적 특징을 전통적 종교음악으로부터의 영향, 틴티나불리 기법, 음악적 상징의 세 가지 측면에서 고찰한다. 20세기 이후 확장된 음색과 음향의 수많은 사조의 흐름에서 패르트는 중세음악의 그레고리오 성가, 리듬선법, 러시아정교음악의 실라빅 세팅, 호모리듬에 의한 호모포니 텍스처, 드론, 그리고 전통적 종교음악으로부터 비롯된 절제된 가사전달 등을 틴티나불리 양식 안에 통합하여 ‘말씀’의 진리를 담는 도구로써 활용하였다. 또한 그는 틴티나불리의 두 성부에 각각 ‘죄’와 ‘용서’라는 기독교적 상징을 담아 깊은 내면의 자기성찰을 음악적 이상으로 삼았다.
Ⅳ장에서는 Ⅲ장에서 고찰한 음악적 특징들을 토대로 을 분석한다. 간결하면서도 명백한 틴티나불리 양식의 작품은 1982년에 작곡된 에 이르러 그 양식적 특성을 더욱 확립하게 된다. 그는 에서 요한복음의 텍스트를 기반으로 틴티나불리 양식 안에 세부적으로 여러 음악적 요소를 설정하였다. 즉, 틴티나불리는 ‘말씀’의 전달을 목표로 고안된 시스템으로 기능하게 되는데, 이는 작곡가의 주관적 해석에 의한 것이기보다는 단어와 문장의 음운론적, 의미론적 운율을 살려 요한복음에서 기록하는 예수 수난의 ‘말씀’을 부각시키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본 논문은 이에 대한 분석을 위해 두 가지 개념으로 접근하는데 첫째, 개별적인 단어의 음운론적 강세와 관련된 M-성부의 중심음을 살펴보고 둘째, 요한복음 각 절의 의미론적 강세와 관련된 T-성부와 M-성부의 결합을 살펴본다. 문장에서의 강세는 내용의 흐름에 따라 그 단계를 더 세세하게 구분하는 것이 가사의 전달력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악장의 구분 없이 70분 이상 연주되는 대서사의 은 종결부에 이르러 그리스도의 죽음을 부활의 승리로 확신하는 상징적 구현으로 끝맺는다. 신학자들은 요한복음에 기록된 예수 수난의 최후에 대해 ‘영광의 순간’으로 해석하는데, 본 논문에서는 이러한 요한복음의 해석을 패르트가 에서 어떻게 구현하였는지에 대하여 다양한 층위에서 살펴본다.
Ⅴ장에서는 Ⅳ장에서 살펴본 의 분석을 토대로 작품에서 나타나는 패르트의 음악미학을 고찰한다. 패르트는 러시아정교에서 침묵과 평온으로 정의되는 ‘헤시카즘’을 음악에 실현시키기 위해 ‘침묵의 미학’을 작품 속에 투영시켰다. 틴티나불리 양식의 작곡에서 프레이즈 사이마다 쉼표로 나타나는 침묵의 시간은 필수적인 요소로 등장하며 초월적 존재에 대한 외경심과 깊은 내면의 성찰을 위한 묵상으로 기능하게 되는 것이다.
서방세계로 이주한 후 패르트는 성경이나 기도문, 전례 또는 기독교신학의 저술에서 가져온 텍스트를 사용함으로써 ‘말씀의 음악적 형상화’를 구현한다. 본 연구는 그가 작품 속 텍스트를 다루는 방식에 대해 음악을 ‘말씀에 담겨있는 진리를 표현하는 매개체’로 인식하는 러시아정교의 전통에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 더 나아가 에서 나타나는 작곡방식에 대하여 ‘이미지의 신학’으로 알려진 정교의 이콘(Ikon)에 대입하여 ‘이콘의 음악화’라는 개념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본 연구가 이후 패르트의 작품에 대한 후속 연구로 이어지며, 동시대의 젊은 작곡가들에게 어법을 뛰어넘어 사유(思惟)로서 음악을 탐구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통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주요어 : 아르보 패르트, 틴티나불리, 수난곡, 중세음악, 음운론적 강세, 의미론적 강세, 음악적 상징, 요한복음
Language
Korean
URI
http://hdl.handle.net/10371/143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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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Music (음악대학)Dept. of Music (음악과)Composition·Conduction·Musicology (작곡·지휘·음악학전공)Theses (Ph.D. / Sc.D._작곡·지휘·음악학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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