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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즈러 파운드의 『시편』에 구축된 질서의 관념과 유교: 『착암기편』과 『왕좌편』을 중심으로 : Confucianism and the Construction of the Idea of Order in Ezra Pounds Cantos: A Reading of Rock-Drill and Thro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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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장미정

Advisor
봉준수
Major
인문대학 영어영문학과
Issue Date
2018-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인문대학 영어영문학과, 2018. 8. 봉준수 .
Abstract
본 논문은 에즈러 파운드의 『시편』의 질서의 관념과 유교의 관계를 탐구한다. 특히, 이 논문은 『시편』의 유교 사용에 관한 최근의 연구들이 작품의 마지막 두 연작인 『착암기편』과 『왕좌편』에 대해 기존 연구들과 다른 견해를 보이고 있음을 지적하고 그 비평적 격차를 중재하고자 한다. 『시편』의 유교에 관한 최근의 연구들은 『착암기편』과 『왕좌편』이 『피사 시편』의 연장선 상에서 유교를 기반으로 하는 정신적 추구를 보인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이 연작들에 대한 기존 연구들의 일반적인 평가는 『피사 시편』의 내적 성찰을 저버리고 중기 『시편』의 문제적인 신조들로 돌아가는 실패작이라는 것이다. 본고는 그런 비평적 간극이 일어나게 된 이유를 탐구하고 양 견해의 통합을 시도한다.
먼저, 본고는 「서론」에서 기존의 『시편』 연구들이 대부분 유교에 관한 지식의 부족으로 인해 『착암기편』과 『왕좌편』의 유교적 요소들을 심도 있게 논의하지 못했음을 지적한다. 반면에, 비교적 최근에 시작된 『시편』의 유교에 관한 연구들은 『착암기편』과 『왕좌편』에서 유교와 관련된 부분들을 따로 떼어 논할 뿐, 아직까지 유교와 관련된 부분들을 연작의 전체적인 맥락 속에 자리매김하지 못한 실정이다. 다시 말해, 『시편』의 유교에 관한 기존 연구들은 유교와 관련된 부분들에 집중하고, 여타의 기존 연구들은 유교 이외의 부분들에 집중한 셈이다. 따라서, 『착암기편』과 『왕좌편』의 유교적 요소들을 작품의 전체적인 맥락 속에 논의할 비평적 필요가 있다고 본고는 주장한다.
『착암기편』과 『왕좌편』에서 파운드가 유교에 의존하여 자신의 신조들을 정당화하려 했으나 그 작업에 성공하지 못하고 자신의 신조들의 문제를 드러내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이 실패가 무의미하지 않다는 것이 본고의 결론이다. 『착암기편』과 『왕좌편』은 파운드의 질서 회복의 프로젝트가 실패하게 된 연유를 알려주기 때문에, 그 실패에 성공보다 더 큰 의미가 있다.
『시편』에서 파운드는 지상 낙원의 수립이 가능하고 또한 수립되어야 마땅함을 보이려 했다. 그는 모더니스트 작가들 중에서 드물게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가졌던 것이다. 이 작품에서 파운드는 유교를 통해 자신의 신념을 정당화하려 했고, 그런 노력은 『착암기편』과 『왕좌편』에 집중되었다. 그는 질서를 바로잡으려는 의지를 가진 지도자가 사물의 이치를 터득하여 그에 맞는 정책을 펼치고 고리대금업의 횡포를 막으면 당대의 서구에 질서를 되살릴 수 있음을 보이려 한 것이다. 그러나, 그런 믿음 아래 그가 『시편』에서 구축한 질서의 관념에 내적으로 결함이 있었고, 마지막 두 연작인 『착암기편』과 『왕좌편』은 파운드의 방법으로 지상 낙원이 수립될 수 없음이 드러내게 되었다.
본고는 『시편』의 질서관을 현세주의, 전체주의, 엘리트주의라는 세 주제어로 요약하고, 각각에 내재된 문제들과 그 문제들이 『착암기편』과 『왕좌편』에서 드러나는 양상을 논한다. 즉, 악을 타자화하는 방식으로는 질서를 바로잡기 어렵고(현세주의), 불변의 전체를 앞세우는 방식으로는 개별의 특수성을 존중하기 어렵고(전체주의), 또한 기득권 집단의 부패를 교정할 새로운 엘리트에 대한 믿음이 대중에 대한 믿음을 잃으면 권위주의적 태도로 변질될 수 있음이(엘리트주의) 드러나는 것이다. 파운드는 유교를 통해 자신의 기획의 보편성과 정당성을 보이려 했지만, 유교는 그의 기획의 내적 문제들을 감추는 대신에 그것들을 드러내는 데에 이바지했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43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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