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돈응의 《나비효과》(Butterfly Effect, 2015)에서 나타나는 음향 변화 연구

Abstract

본 논문은 작곡가 이돈응(李敦膺, Donoung Lee, 1955-)의 라이브 전자음악 작품 《나비효과》(Butterfly Effect, 2015)에서 나타나는 음향의 다양한 변화 양상에 관한 연구이다.

첨단 기술의 발달로 말미암아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음향의 생성이 가능해지면서 작곡가들은 전자 공학과 컴퓨터 기술이 접목된 음악을 다양한 방식으로 만들어 왔고, 이제는 이러한 매체를 기반으로 하는 음악이 디지털 멀티미디어 시대에서 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되었다.

음악과 기술의 상호관계를 유기적으로 형성하는 방식에 초점을 맞추어 컴퓨터음악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 온 작곡가 이돈응은 《나비효과》에서 멀티미디어용 프로그래밍 언어와 개발 환경 Max를 이용하여 어쿠스틱 악기의 소리가 디지털 신호 처리과정을 거쳐 다른 음향으로 변하도록 하는 방식을 취하였다. 미디 컨트롤러라는 장치를 통해 실시간으로 음악을 제어한다는 점에서 인터랙티브 음악의 성격을 갖기도 하는 이 작품은 샘플링된 타악기의 연주 음원에 여러 가지 파라미터의 조합으로 만든 다양한 음향효과를 적용시킴으로써 수많은 음향적 현상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닌다. 이렇게 가변적인 요소들을 정밀하게 결합하여 복잡하고 두터운 음향층을 구성하는 방식은 이돈응이 이전에 작곡한 라이브 전자음악 작품들에서도 잘 드러난다.

본 논문에서는 작곡가의 이러한 독창적인 작곡방식이 작품명의 본래 의미와 가장 잘 부합하는 작품이라는 점에 주목하여 《나비효과》를 분석하였고, 이 곡에서 가변성을 가지고 있는 구성요소들에 의해 음향의 변화가 이루어지는 양상을 종합적으로 연구하였다. 특별히 여러 가지 음향장비에 의해 실현된 현상들, 즉 변조된 음향이 시간적 혹은 공간적으로 재구성되는 과정을 살펴봄으로써 이 작품에서 이루어진 음향 변화의 역할과 의미를 파악하였다.

실험적이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작곡가 이돈응의 음악적 가치관과 지식 및 역량이 포괄적으로 녹아있는 이 작품의 연구를 통해서 발견한 것은 음악적 소재를 취급하고 운용하는 방법에는 아직도 무수히 많은 가능성이 있으며 앞으로도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의 발전에 따라 얼마든지 새로운 형태의 음악이 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본 연구는 이와 같은 관점에서 작품에 내재된 음악적 원리와 기술적 특징들이 음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This paper analyzes the various aspects of sound changes included in Butterfly Effect, a live electro-acoustic music piece by Donoung Lee which premiered 2015 in Lyon, France.

Technological advancements have made it possible to produce new sounds, and composers have taken to creating music in novel ways using audio engineering and computer technology. As a result, electronic music and computer music have now become trailblazers opening new horizon in music composition in this era of digital multimedia.

The composer Donoung Lee has been active in the field of computer music by formulating interrelationships between music and technology. In Butterfly Effect, he uses Max, a visual programming language for music and multimedia, to modulate the sounds of acoustic instruments, creating different sounds through a digital signal processor. This work can also be considered as an example of interactive music in that the music is technologically controlled through a device called a MIDI controller. This type of composition applies various electro-acoustic effects by combining different parameters to the sound source of a percussion performance, and it can generate numerous acoustic phenomena. Such a complex and full sound mass created by precise combinations of multiple variables can also be found in earlier live electro-acoustic music composed by Donoung Lee.

This paper specifically focuses on the piece Butterfly Effect, as the original meaning of the Butterfly Effect is reflected in his unique compositional techniques. The paper includes a comprehensive examination of how acoustic changes take place in this piece through the various components of it. It also examines the roles and meanings of the acoustic changes by focusing on the temporal and spatial rearrangement of the modulated sounds in this work.

This piece of musical composition comprehensively reflects the musical outlook, knowledge and capacity of the experimental and adventurous composer Donoung Lee. This study posits a tremendous number of possibilities for the handling and utilization of novel musical materials, and describes the unlimited potential toward music creation given the rapidly changing technological advances. In conclusion, the study finds that the musical principles and technological characteristics in this work present new possibilities in mus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