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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의식의 양태와 도야 : The Forms of Self-consciousness and its Develop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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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이효섭

Advisor
김상환
Major
인문대학 철학과(서양철학전공)
Issue Date
2018-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인문대학 철학과(서양철학전공), 2018. 8. 김상환.
Abstract
본 연구는 헤겔의 정신현상학의 자기의식 장에 나타나는 여러 의식의 형태를 검토하고, 이 의식의 형태들이 개별적 자기의식의 보편적 자기의식으로의 도야라는 과제를 수행하고 있음을 밝히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자기의식 장은 대상에 대한 의식에 머물러 있던 의식이 최초로 자신을 자각하는 곳이며, 이론적 의식이 실천적 의식으로 전화하는 곳이다. 처음 자신을 자각한 의식은 그 자신만을 참된 것으로 여기며, 그의 실천적 태도는 대상을 무가치한 것으로 여기고 그것을 부정하고자 하는 욕구에 그친다. 자기의식 장의 도정은 이 개별적인 자아 안에 갇혀있는 자기의식으로 하여금 세계에서 보편적인 방식으로 실현된 자신을 발견하는 보편적 자기의식이 되게끔 한다.

자기의식 장을 본격적으로 고찰하기에 앞서, 먼저 2장에서 정신현상학의 서론을 살핀다. 헤겔은 여기서 의식의 도야를 위한 방법을 규정한다. 의식이 대상과 관계 맺을 때, 의식에게는 그에게 알려져 있는 대상의 측면, 앎과 이 앎의 바깥에 있는 대상이 있다. 의식은 양자를 비교하고 앎과 대상이 일치하지 않으면 자신의 앎을 대상에 걸맞도록 변화시킨다. 그런데 의식이 가진 앎은 바로 대상에 대한 앎이었기 때문에 그 대상 또한 앎과 함께 변화한다. 헤겔은 이러한 앎과 대상의 운동을 경험이라 부르며, 이 일련의 경험들이 의식을 도야시킨다.

3장에서부터 자기의식 장에 대한 분석을 진행한다. 처음 자신을 자각한 의식은 구체적인 내용을 마련하지 못한 추상적인 자기의식이다. 이 추상적인 자기의식은 그 자신만을 참된 것으로 여기고, 다른 대상을 자신에게 의존적인 현상으로 여긴다. 이러한 자기의식은 생명으로 나타나는 대상과 관계 맺으며, 욕구이다. 욕구는 그 자신 앞에 나타나는 생명의 자립성을 무화시킴으로써 자신의 자립성을 증명하고 만족한다. 그러나 이러한 만족은 일시적인 것이며, 더욱이 욕구가 무화시켜야 할 생명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그 자신이 아닌 생명의 자립성을 드러내기 때문에, 의식은 생명과는 다른 대상을 찾고 욕구와 다른 태도를 취한다.

4장에서는 자기의식의 또 다른 자기의식과의 관계, 인정투쟁과 주노관계에 대해 살핀다. 자기의식은 생명이 아닌 다른 대상을 통해 만족을 얻고자 하는데, 이 대상은 그와 같은 의식이다. 자기의식은 자신이 생명 이상의 존재라는 것을 자신에게 증명하기 위해, 그리고 상대방에게 유일한 자립적인 존재로서 인정받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내던지는 투쟁에 들어선다. 이 투쟁의 결과는 양자의 죽음이며 의식이 도모한 것과는 달리 불모의 결과를 낳는다. 자신에게 생명 또한 본질적인 요소라는 것을 깨달은 하나의 자기의식이 다른 자기의식에게 예속됨으로써 자신의 생명을 지키고자 하며, 이를 통해 주인과 노예라는 상이한 의식의 형태가 생겨난다. 이중 도야의 과정을 밟아나가는 의식은 노예의 의식인데, 주인의 의식이 생명, 그리고 다른 자기의식을 부정함으로써 여전히 자신의 개별적인 자아에 갇혀있는 반면, 노예의 의식은 생명을 그 자신에게 본질적인 것으로 여김으로써, 그리고 주인을 인정함으로써 자신의 개별적인 자아에서 벗어나는 최초의 계기를 마련하기 때문이다.

5장의 대상은 사유하는 자기의식이다. 노동을 통해 대상을 형성하는 가운데 노예의 자기의식은 대상의 형식으로서 대상 안에 자리 잡는다. 의식에게 대상은 그 자신이 실현되는 터전이 되고, 의식은 대상을 부정하고자 하는 태도에서 벗어나 그에 대해 사유한다. 헤겔은 이러한 의식의 태도를 스토아주의라 명명한다. 다만 사유는 아직 대상 안에서 충분히 전개되지 않았으며, 의식이 대상에 대해 사유하는 측면은 사유의 보편적이지만 형식적인 법칙, 또는 순수자아에 그친다. 이러한 형식적인 사유에 대상의 구체적인 현존재가 대립하며, 의식은 그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취한다. 형식적인 사유를 통해서 구체적인 현존재의 무상함을 주장하는 의식의 태도는 회의주의이다. 이 회의주의는 자신의 보편적인 사유의 힘을 확신하기 위해 개별적인 것들의 가치를 부정하는 일에 매여있게 됨으로써 오히려 스스로를 개별적인 것으로 드러낸다. 회의주의는 사유의 보편성과 구체적인 개별성을 화해시키지 못하고 양자의 분열 사이에서 배회하는 불행한 의식이 된다.

마지막으로 6장에서는 불행한 의식에 대해 다룬다. 불행한 의식의 전개는 분열된 보편성과 개별성을 매개하는 과정이며, 그를 통해서 보편적인 자기의식에 도달하는 과정이다. 불행한 의식은 삼위일체의 교리를 통해 자신의 개별성을 사유의 보편성으로 고양시키고자 한다. 1) 성부. 사유의 보편성이 발견할 수 없는 성부로서 표상된다. 이에 반해서 불행한 의식은 자신을 우연하고 개별적인 것으로 여기고 사유의 보편성을 자신에게 소원한 것으로 여긴다. 이 단계에서 보편성과 개별성은 단적으로대립된다. 2) 성자. 그러나 성부가 성자로 육화했다는 교리를 통해서 불행한 의식은 개별자가 된 보편자, 보편성과 개별성의 통일을 자신의 대상으로 삼는다. 이 통일은 불행한 의식에게 예수라는 개별자로 표상된다. 불행한 의식은 예수가 죽었음에도 이 예수와 직접적으로 만나고자 하는 몽상가이며, 그는 현실에서 만날 수 없는 예수와 만나기 위해 자신의 내부로 향한다. 자신의 내면에 침잠한 상태, 일종의 몽유병인 이 심정의 상태에서는 예수를 만났다는 일시적인 느낌이 생겼다가 사라질 뿐이다. 3)성자의 죽음. 불행한 의식은 예수의 죽음을 받아들임으로써 심정의 상태에서 벗어난다. 예수가 죽고 자연으로 돌아감으로써 세계는 신성해진다.이 신성한 세계는 보편성과 개별성이 화해된 세계이며,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인식의 세계이다. 불행한 의식은 이 세계와 관계함으로써 보편성으로 고양되고자 하나, 여전히 욕구와 노동이라는 주관적인 방식으로 그렇게 한다. 불행한 의식의 시도는 오히려 자신의 개별성과 세계와의 대립을 심화시켜 이윽고 정신착란에 이르도록 한다. 4) 성령. 불행한 의식이 보편성과 개별성의 통일에 도달하는 것은 성령에 의해서, 즉 종교 공동체에 의해서이다. 불행한 의식은 스스로의 노력을 포기하고 종교 공동체에게 모든 판단과 책임을 맡기는데, 이를 통해서 자신의 개별성을 방기하고 그 자리를 공동체의 의지로 채운다. 불행한 의식은 자신의 개별성을 세계와 대립시키지 않으며, 세계에서 보편적으로 실현된 자신을 발견하는 보편적 자기의식으로 도야된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44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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