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진출 한국 하청기업의 초국적화와 현지화

Abstract

본 연구는 한국 하청기업의 해외진출과정에서 초국적기업과의 관계가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작되었다. 본 연구의 목적은 베트남 진출 한국 전자산업 하청기업의 초국적화와 현지화 과정을 착근성과 지역 자산의 관점에서 고찰함으로써, 해외직접투자를 통한 저개발국가의 지역 발전의 가능성을 밝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연구방법은 문헌연구와 베트남 진출 한국 하청기업을 대상으로 심층인터뷰를 수행하였다. 연구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1987년 베트남의 개혁개방정책 채택 이후 한국 기업의 베트남 투자는 1990년대부터 본격화되었다. 한국 기업의 베트남 투자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나타났으나, 시기에 따라 투자 업종 및 지역의 차이가 존재한다. 한국 기업의 베트남 진출 초기 호치민시를 중심으로 하는 동남부 권역에 의류・섬유 제조업 투자가 집중된 반면, 2000년대 중반부터 하노이를 중심으로 하는 홍강 삼각주 권역에 전자산업의 투자가 집중되었다. 이는 한국 전자산업 초국적기업의 베트남 북부지역 투자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한국 전자산업 중소기업의 베트남 진출을 야기했다. 둘째, 한국 전자산업 하청기업은 생산비용절감, 시장기회 확보를 목적으로 초국적기업과 베트남에 동반진출 하였다. 초국적기업은 하청기업의 동반진출을 통해 초국적기업은 현지에 안정적인 공급자 확보하였고, 하청기업은 안정된 거래물량 확보 이점을 가졌다. 기업 간 관계 측면에서, 한국 초국적기업과 하청기업과의 동반진출은 기존에 구축된 생산 네트워크가 베트남에 이식되었으며, 현지에서 부분적으로 수정되었다. 개별 한국 전자산업 하청기업은 초국적기업과의 동반진출이 동일하게 나타나지 않으며, 진출 시기 및 경로, 방식에 따라 유형화 될 수 있다. 셋째, 베트남 정부는 한국 기업 활동의 현지화를 통해 베트남 지역 및 산업 발전을 도모하고 있으나, 기업 활동 부문마다 현지화율 정도에 차이가 나타난다. 비교적 낮은 수준의 한국 기업의 현지화에 대하여, 한국기업은 적절한 현지 공급자 부재 및 원청 기업과의 거래에서, 베트남인은 한국 기업의 투자방식과 기업 활동 문화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한국 기업의 베트남 진출이 생산비용 절감 목적이었기 때문에, 단순 생산직의 현지화비율은 높게 나타났다. 반면 현지 역량을 가진 노동력과 베트남 기업 부재에 따라, 베트남 기업 및 인력이 고부가가치 부문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기업을 통해 베트남은 경제의 고도화 및 지역 자산이 부분적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나타난다. 한국 기업은 인적 자원 훈련의 장으로 역할하며, 한국 기업 종사자의 현지 창업과 현지인에 의한 한국 기업인수는 베트남이 한국 전자산업 생산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낸다. 결론적으로 한국 전자산업 하청기업은 기존에 형성된 초국적기업과의 기업 간 관계라는 네트워크 착근성을 바탕으로 초국적화가 나타났다. 베트남 진출 이후 한국 기업활동의 현지화를 통해 한국 기업은 베트남에 영토적으로 착근되며, 그 과정에서 베트남의 경제 고도화 및 지역 자산이 형성되어 나가고 있다. 베트남은 한국 기업을 통해 장기적인 국가 경제 발전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존재한다. 본 연구는 학술적으로 기업의 해외진출 연구대상을 초국적기업에서 하청기업까지 확장하였다. 정책적 측면에서, 저개발국가의 정책 입안자는 한국 기업의 투자 유치에 있어 한국 기업 간 관계의 특수성을 반영한 정책을 수립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