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적 전체론의 생태파시즘 의혹에 대한 한 대응방안

Abstract

Ethical holism has been accused of being eco-fascism because it may justify human sacrifices for the integrity, stability, and beauty of the ecosystem. Those who criticize holism as eco-fascism have argued that holism is wrong under the premise that holism always prioritizes the good of the whole over the good of the individual parts, the premise that holism allows for the unrestricted use of man for the ecosystem, and the premise that the theory that allows the sacrifice of human life is wrong. Sacrifice of human life can be allowed if human beings can be used unrestricted for an ecosystem, and the argument insists that the holism which allows for the sacrifice is wrong. If we can deny the conclusion that the holism is wrong by negating part or the whole of three premises, then it can elucidate the concerns of eco-fascism properly. Existing ethical holisms have coped with suspicions by mainly denying the first and second premises of eco-fascism argument. Meanwhile, extended holism denies all the main premises of eco-fascism criticism by expanding extension of the whole. Since extended holism regards the extension of 'ethical whole' with moral status as the extension of whole which include emergent properties, it does not limit the extension of whole only to the ecosystem but extends it to the human, animal, plant and human community belonging to the ecosystem. Ethical whole has intrinsic value derived from its very existence, and it must be suitably respected for its own moral status. And, respect is expressed through an act of preserving several intrinsic properties which required for surviving as a being. Treatments for ethical whole must be done in a way of respect suitable for the moral status of the object and therefore, they cannot be used without any restriction. Hence, the first premise is denied. In the second extended holism, it is possible to use a priority principle to determine which whole overrides in a certain situation if there is a conflict between the various wholes with moral status. According to this principle, it is possible that human goodness takes precedence over goodness of the ecosystem and therefore, the goodness of whole does not always take precedence over the goodness of part. Third, the premise that a theory permitting sacrifice of human life is wrong can be related to the absolutistic norm and can be denied because it begs the question. However, it is not enough to say that a certain ethical holism properly but simply responding to eco-fascism criticism is a persuasive holism. Persuasive ethical holism must satisfy several conditions. Holism must satisfy six conditions: (1) objection to the unlimited use of human beings, (2) embracing norms for natural and artificial environments, (3) anti-absolutism, (4) viability as an independent theory, (5) anti-relativism, and (6) regarding biotic community as an object with a moral status. Existing ethical holism, which responded to ecological fascism, responded well to eco-fascism itself, but it failed to satisfy conditions of persuasive holism and thus, it failed to become a desirable holism. Meanwhile, extended holism not only suggests elucidation to the doubt about eco-fascism but also satisfies all the six conditions of persuasive holism and therefore, it has the minimum conditions of desirable holism. The first extended holism shuts off eco-fascism through the expansion of denotation of whole. The second extended holism stipulates that the ethical whole must be respected in whatever environments so that it can embrace both norms for natural and artificial environments. The third extended holism acknowledges that the ethical whole can be destroyed from time to time and that the priority of ethical whole can be changed in general and exceptional circumstances by introducing the priority principle and therefore, it does not include absolutistic norms. The fourth extended holism has viability as an independent theory because it provides a new basis for moral status. It uses new concept of respect and new concept of intrinsic property, and it adopts other norms than the existing ethical system. The fifth extended holism is not a relativistic ethical system because it presents goals that can be applied spatially to moral subjects in all areas and presents a goal that can be applied to subjects in the modern and future times with respect of time. The sixth extended holism recognizes moral status of the ecosystem because it defines the ecosystem as an object of intrinsic value and an ethical consideration. Expanded holism believes that all systems with emergent properties have a moral status and therefore, it is judged that some cells or artifacts also have a moral status. It may seem like an ethical theory on the surface that gives too much burden on the subject, but in fact it is not. It is because cells and artifacts do not need to be respected in the same way as humans, and it is enough to respect them pursuant to their status. In addition, moral norms for cells and artifacts will not give us an intolerable burden on ethical subjects because they only increase strength of some rational forms of behavior we are already accepting.

윤리적 전체론은 생태계의 온전성, 안정성, 아름다움을 위해서 인간이 희생되는 상황을 정당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생태파시즘을 범할 수 있다는 의혹에 노출되어 왔다. 전체론을 생태파시즘적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들은 전체론이 전체의 좋음을 부분의 좋음보다 항상 우선시한다는 전제, 전체론이 생태계를 위해서 인간의 무제약적 이용을 허용한다는 전제, 인간 생명의 희생을 허용하는 이론이 그르다는 전제에 의해서 전체론을 그르다고 논증해 왔다. 생태계를 위해 인간을 무제약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면 인간 생명의 희생도 허용할 수 있는데, 그러한 희생을 허용하는 전체론이 그르다는 것이다. 만약 세 전제의 일부 혹은 전부를 부정하여 전체론이 그르다는 결론을 부정할 수 있다면, 생태파시즘의 우려에 대해서 적절하게 해명할 수 있다. 기존의 윤리적 전체론들은 주로 생태파시즘 논증의 첫 번째, 두 번째 전제들을 부정하여 의혹에 대응해 왔다. 한편 확장된 전체론은 생태파시즘 비판의 주요 전제들을 모두 부정한다. 확장된 전체론은 도덕적 지위를 지닌 '윤리적 전체'의 외연을 창발적 속성을 지닌 전체의 외연과 동일하다고 보아, 윤리적 전체의 외연을 생태계로만 한정하지 않고 생태계에 속한 인간, 동물, 식물과 인간 공동체로 확장시킨다. 윤리적 전체들은 그 존재 자체에서 유래하는 본래적 가치를 지니고, 자신의 도덕적 지위에 걸맞게 존중되어야 한다. 그리고 존중은 어떤 존재로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여러 본질적인 속성을 최대한 보존하는 행위를 통해 표현된다. 그래서 윤리적 전체에 대한 대우는 그 대상의 도덕적 지위에 걸맞는 존중의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하므로, 이들은 아무 제약 없이 이용될 수 없다. 따라서 첫 번째 전제는 부정된다. 두 번째로 확장된 전체론에서는 도덕적 지위를 지닌 여러 전체들이 상충할 때는 우선성 원리를 이용해서 어떤 상황에서 어떤 전체가 우선하는지를 결정할 수 있다. 이 원리에 따르면 인간의 좋음이 생태계의 좋음보다 우선하는 경우가 가능하므로, 전체의 좋음이 부분의 좋음에 항상 우선하지는 못한다. 세 번째로 인간 생명의 희생을 허용하는 이론이 그르다는 전제는 절대주의적 규범과 연관될 수 있고, 논점 선취적이라는 이유에서 부정될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윤리적 전체론이 단순히 생태파시즘 비판에 적절히 대응하는 것 만으로는 설득력 있는 전체론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할 수 있다. 설득적인 윤리적 전체론은 몇 가지 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 전체론은 (1) 인간의 무제약적 이용 반대, (2) 자연환경과 인공 환경에 대한 규범을 포괄, (3) 반절대주의, (4) 독립이론으로서 존속 가능, (5) 반상대주의, (6) 생태 공동체를 도덕적 지위를 지닌 대상으로 간주함이라는 여섯 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생태파시즘에 대응했던 기존의 윤리적 전체론은 생태파시즘 자체에 대해서는 잘 대응하였으나, 설득적인 전체론의 조건들을 만족시키지 못하게 되어 바람직한 전체론으로서 성립하지 못하였다. 한편 확장된 전체론은 생태파시즘 의혹에 대한 해명을 제시할 뿐 아니라, 설득적인 전체론의 여섯 가지 조건도 모두 만족하여 바람직한 전체론의 최소 조건을 갖추고 있다. 첫 번째로 확장된 전체론은 윤리적 전체의 외연 확장을 통해 생태 파시즘을 차단한다. 두 번째로 확장된 전체론은 윤리적 전체가 어느 환경에 있든지 모두 존중해야 한다고 규정함으로써 자연환경과 인공 환경에 대한 규범을 모두 포괄할 수 있다. 세 번째로 확장된 전체론은 윤리적 전체가 때때로 파괴될 수 있음을 인정하고, 우선성 원리를 도입해 일반적 상황과 예외적 상황에서 윤리적 전체들의 우선순위가 변동 될 수 있음을 인정하므로 절대주의적 규범을 포함하지 않는다. 네 번째로 확장된 전체론은 도덕적 지위의 근거를 새롭게 제시하고, 존중의 개념, 본질적 속성의 개념을 변형시켜서 사용하고 있고, 기존 윤리 체계와 다른 규범을 취하므로 독립이론으로서의 존속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다섯 번째로 확장된 전체론은 공간적으로 모든 지역의 윤리적 주체에게 적용될 수 있는 목표를 제시하고, 시간적으로 현대와 미래 시대의 주체에게 적용될 수 있는 목표를 제시하므로 상대주의적 윤리체계가 아니다. 여섯 번째로 확장된 전체론은 생태계를 본래적 가치를 지닌 대상이자 윤리적으로 고려해야할 대상으로 규정하므로 생태계의 도덕적 지위를 인정한다. 확장된 전체론은 창발적 속성을 지닌 모든 체계가 도덕적인 지위를 지닌다고 보기에 일부 세포나 인공물도 도덕적 지위를 지닌다고 판정한다. 그것은 외견상 주체에게 너무 많은 부담을 주는 윤리 이론으로 보일 수 있으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세포나 인공물은 인간과 동일한 방식으로 존중할 필요는 없고 그들의 지위에 맞게 존중하기만 해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또한 세포와 인공물에 대한 도덕적 규범은 우리가 이미 받아들이고 있는 합리적인 행위양식들의 일부가 강도만 세지는 것이므로, 윤리적 주체에게 감당하지 못할 부담을 주지도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