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짓의 조형성을 반영한 스포츠에 관한 다이나믹 픽토그램 연구

Abstract

인간은 동작과 몸짓, 그리고 표정의 인상을 통하여 우선 타인과 교감하게 된다. 몸의 현상학자라고 불리는 메를로-퐁티(M. Merleau-Ponty)는 몸의 표현과 행동을 원초적 지각의 선험적 근거로 여기며, 몸을 통해 외부 대상이 존재함을 의식하게 된다는 철학을 세운 바 있다. 몸짓은 본성의 표현인 동시에 지각 과정이 되는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몸짓에 대한 인간의 오래된 경험을 디자인의 요소로 활용하고자 관계, 감정 등에 의해 나타나는 몸짓의 형태적인 특성을 분석하고 이를 픽토그램 디자인에 적용해 보았다. 이를 통해 사람에게 보다 자연스러운 시각 기호 체계를 고안하는 것이 연구의 목적이다. 현대의 픽토그램은 과거에 최우선의 가치로 여겨졌던 정보전달의 역할을 넘어서, 브랜드 디자인의 요소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과거에는 전세계적으로 통용 가능한 그림 언어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지역적 특성이나 시각 기호 자체가 지닐 수 있는 개성을 제거하였으나, 현대의 픽토그램은 이해 가능한 수준 내에서 디자인 컨셉이 적극적으로 반영되어 사용되고 있으며, 선의 형태나 도형의 배치 등이 자유롭게 구성된다. 미디어의 변화에 의해 쌍방향적으로 변화 가능한 디자인이 등장하고 있는 지금, 고정된 시각 기호로만 여겨졌던 픽토그램도 상황에 맞게 변화 함으로써 그 의미를 더욱 분명하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몸짓의 형태를 디자인의 변화 원리로 적용하면 보다 자연스럽고 직관적인 픽토그램을 도출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스포츠 픽토그램은 신체의 움직임과 밀접한 관계를 지닌다. 때문에 몸짓의 조형성을 스포츠 픽토그램에 반영하기 적합하다. 본 연구에서는 스포츠 픽토그램에 몸짓의 변수를 적용하고, 그 변수에 따라 형태가 변화하는 픽토그램이 보여지는 다이나믹 픽토그램을 개발하여, 연구의 활용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예시 작품에서 변수로 작용하는 요소는 몸짓의 변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개방성, 감정과 스포츠에서 영역별로 주요 목적이 되는 속도, 힘, 균형/표현, 민첩성이 해당된다. 개방성은 프레임 내부 도형의 밀도에 영향을 미치며, 감정은 각성과 안정의 정도에 따라 도형의 곡률을 변화시킨다. 속도의 변화는 대칭성과 선의 방향성, 힘의 변화는 대칭성과 면적, 균형/표현은 구체적 표현, 민첩성은 도형 면적의 일관성에 영향을 미친다. 본 연구는 직관적인 조형 원리를 지닌 시각기호 체계를 제안한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연구는 스포츠 픽토그램을 중심으로 진행하였지만, 인간의 본능과 감정, 신체 상태를 반영하는 다양한 시각 기호로 확대하여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Human communication is eminently based on the performance of body movements, gestures and facial expressions. M.Merleau-Ponty, a phenomenologist of the body, argued that people cognize the world through his own body. Furthermore, he insisted that expression and action made by the body is a priori foundation of primitive perception. In essence, gesture is a perception as well as an expression of nature. This study involves the research of certain shapes and properties, when gestures are formed through human communication, by investigating human gestural experiences ever since antiquity. This investigation is further applied to creating pictogram designs. Its purpose is to design a sign system that is non forceful and visually easy on the eye. In the past, pictograms were solely used for information design. Nowadays, pictograms are developing even further for a variety of uses such as branding. Former pictograms did not include regional characteristics or any other visual characters for playing a role in a universal pictorial language. However, nowadays pictograms are affected by brand design concept. Thus, the shape of lines, layout of figures can be designed liberally. Today, interactive design is emerging by the development of media. Due to this, pictograms are moving out of its fixed boundaries and emerging into a context that pronounces a clearer way of communication. Sports pictograms are closely connected with body movement; therefore, it is relevant that formative gestures are applied to such pictograms. The design is an interactive media base using these properties of formative gestures. Furthermore, this study proposes a visual sign system using intuitive design principles. Although this study focuses solely on sports pictograms, it can be applied to other visual signs that interact with basic instincts, emotions and body move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