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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 한국문학에서의 정치서사 연구 : ― 한․중․일에 유통된 텍스트를 중심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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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노연숙
Advisor
권영민
Major
국어국문학과
Issue Date
2012-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Abstract
이 논문은 20세기 초 한국과 중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유통된 정치적인 텍스트를 대상으로 당대에 성행했던 근대문학의 원류가 되는 정치문학의 기원을 살펴보고자 했다. 본고에서는 20세기 초의 한국 사정을 開化期로, 중국 사정을 淸末로, 일본 사정을 明治로 각기 당대의 특성을 드러낼 수 있는 사회문화적인 시대용어로 구별하여 언급하되, 이 시기에 공통된 논제가 되었던 정치적인 상황에 대한 교차점을 중심으로, 이들 삼국이 공유했던 지점과 하나로 합쳐질 수 없었던 균열된 지점들을 살펴보면서, 한국문학에서의 정치서사의 특수성을 고찰해보고자 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한국문학에서의 政治敍事라는 용어에 대한 규정이 필요했다. 일본과 중국에서 政治小說이라는 용어가 통용되었던 것과 달리, 한국에서는 정치소설이라는 용어가 정착되지 않았다. 단지 두, 세 편의 작품으로 번역되었을 뿐, 이를 응용한 작품이 창작되지 않았을 뿐더러, 정작 정치소설은 新小說이라는 표제를 달고 번역되었다. 또한 정치소설이라는 표제를 달고 번역된 작품의 경우에도 정치소설은 傳記와 상통하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 정치소설은 신소설로 번안되었다. 실제로 정치소설은 픽션으로 통하는 소설이라기보다 역사와 전기를 수집하여 편찬한 것에 가까웠다. 정치소설은 주로 실증적인 歷史와 傳記에 토대를 두고 허구적인 인물을 가미해 놓은 형식으로 구성되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현실적인 情勢로부터 괴리될 수 없는 것이 정치소설의 속성이었기 때문이다. 이렇듯 정치소설은 역사와 전기에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다.
20세기 초 소설은 정치선전을 위한 유용한 도구로 인식되면서 정치소설이라는 명칭 아래에 새로운 권위를 부여받게 되었다. 그것은 소설의 有無가 국가의 盛衰를 결정한다는 것이었다. 여기서 당대 논자의 관심을 끌었던 것이 좋은 소설의 요건과 소설의 본분이다. 좋은 소설은 일차적으로 기존의 동양 소설로 알려진 흥미본위의 중국 소설과 달리, 인간을 계도할 수 있어야 했다. 소설의 본분은 사적인 욕망을 통제하고 공적인 명분인 국가사업에 일조할 수 있는 가치관을 심어주는데 있었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많이 번역되고 창작되었던 서사 양식은 歷史와 傳記였다. 그러나 이 두 양식에만 한정되지 않고 신소설을 비롯하여 풍자 등 여러 서사 양식에 정치적인 쟁론이나 문제의식은 곳곳에 포진되어 있었다. 이 맥락에서 문학에서의 정치성은 비단 정치소설뿐만 아니라 역사와 전기는 물론이고 신소설과 풍자 등 모든 서사 양식에 걸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이 모든 텍스트를 정치서사의 범주에 넣을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본고에서는 단순히 정치소설을 대신할 용어로서 정치서사라는 용어를 제안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성을 띤 모든 서사양식을 아우를 수 있는 개념으로 정치서사를 명명하고자 했다.
익히 알려진 바대로 이 시기에 小說은 하찮은 이야기로 통용되었던 전통적인 관념을 탈피하여 점차 백성을 계도할 수 있는 교육적인 차원에서의 新思想을 담지하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가 가능했던 요인 중에 본고에서 주목했던 것은 바로 정치의 도입과 번역의 성행이다. 정치소설은 정치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동시에 서구의 정치가들이 저술한 정치소설이 번역되면서 그 영향으로 발생한 산물이다. 먼저 전자와 관련하여 근대적인 정치 제도의 도입은 의회 수립과 근대 국가의 성립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시켰다. 그리고 이를 달성할 수 있는 유용한 방편이 바로 소설을 통한 정치 관념을 주입시키는 것이었다. 여기서의 정치 관념은 필요에 따라 민권, 국권, 개화, 계몽, 애국, 혁명 등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각국의 내셔널리즘으로 수렴되는 것이었다. 이렇듯 정치소설을 비롯한 정치서사는 내셔널리즘에 복무하는 국민 문학의 기원이 되는 양식이기도 했다. 그리고 후자와 관련하여 이러한 정치 관념에 관한 용어는 물론 당대의 번역 사업은 번역어를 창조하는 등 활발한 지적 활동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번역의 주체는 대개가 유학생이었으며 이들은 사적인 실리가 아닌 공적인 사명을 지니고 번역 사업에 뛰어들었다. 알려진 것처럼 당대 번역의 속도는 곧 국력이 신장하는 속도였다. 그리고 이러한 번역이 수행되는 중에 도입된 번역 문학은 기존의 文의 체계를 바꾸었다. 그것은 근대 소설의 활로를 여는 것으로 나아갔다.
한국과 중국과 일본은 공통적으로 서구와의 강제조약에 따른 국가적 위기에 직면하여 아시아국간의 연대의식을 표명한 바 있다. 일본에서 진보적인 사관을 지닌 정치가들은 정당을 구성하여 중국과 한국 등 주변 아시아국간의 원조를 하고자 했고, 망명한 지사 등은 일본의 도움을 자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이 두 차례의 전쟁을 통해 제국의 반열에 오르면서, 진보적인 사관은 우익주의와 침략주의로 경도되었다. 이러한 사정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일본에서 자국의 이익을 보조할 수 있었던 텍스트는 한국에서 일본의 야욕을 고발하는 텍스트로 변모되었다. 외부적인 정치 운동이 차단될수록 내부적인 정치 운동으로서 정치서사가 이들의 통치 이면을 폭로하기 위해 더욱 성행했다.
엄밀히 말하자면 19세기 말에 성행한 일본의 정치소설은 20세기 초에 중국과 한국에서 당대의 새로운 문학으로 혹은 기존 문학에 편입할 수 있는 것으로 유포되었다. 이는 중국과 한국이 의도적으로 일본의 당대 문학을 선별하여 수용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것은 자국에 어떠한 텍스트가 필요한지를 알고 있었다는 것이며, 요구된 텍스트가 바로 정치소설이나 정치서사였음을 보여준다. 그것은 두 차례의 전쟁 이후에 벌어진 일본과 중국 그리고 한국 사이의 균열을 시사해주는 것이었다. 서로 다른 정치적 입장이 명확해지면서 일본과 중국 그리고 한국은 서로 상충하기에 이른다. 이러한 거리감은 중국과 한국에서 십여 년 전에 성행했던 일본의 정치적 텍스트에 지속적인 관심을 표명하게 된 이유가 되기도 했다. 일본이 제국이 되기 전 단계는 곧 중국과 한국의 거울이 되기 때문이다. 중국과 한국은 일본을 경계하면서도 적어도 일본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강한 나라가 되기를 열망했다. 그 열망으로 중국은 부패한 청조를 부정하고 자국을 쇄신시킬 수 있는 혁명의 슬로건을 제창했다. 그리고 한국은 자국을 속국으로 전락시킨 敵을 명확히 인지하고 이를 이겨낼 방편으로 민족의 대동단결을 주창했다. 그리고 여기서 민족을 하나로 결집시킬 수 있는 기표가 바로 애국이었다.
이로써 동아시아 삼국간의 결렬된 연대는, 공통의 텍스트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환원하여 읽어내는 서로 다른 독법의 시각까지 구축하기에 이른다. 그것은 일본에서 성행한 정치적 텍스트가 중국에서 혁명을 말하는 텍스트로, 한국에서 독립을 말하는 텍스트로 환원되는 양상을 낳았다. 원작의 의도와 상관없이 민족주의라는 블랙홀에 흡수되어 각기 필요로 하는 정치적 입장에 따라 텍스트가 번안되고 수용 독자의 성향에 따라 변용되었던 것이다. 이미 번역 그 자체는 반역이라는 말과 같이, 번역된 텍스트는 각기 다른 정치적 틀 안에서 변용되는 운명을 피할 수 없었다. 특히 이 시대의 번역 작품이 창작의 전 단계에서 일종의 신종소설 모형으로 기능했다는 점에서, 번역된 텍스트는 창작된 텍스트와 다르지 않거나 깊게 연계되어 있었다. 이로써 한국에서의 정치서사는 동아시아의 공통된 문맥에 국한될 수 없는 정치적인 사정에 따라 한국문학만의 특성을 구축하게 되었다.
The purpose of this dissertation is to examine the origins of political literature by which Korean modern literature of the day was characterized, focusing on distributed political texts in Korea, China and Japan. This dissertation is interested in the period of enlightment (Gae-hwa-gi: 開化期) in Korea, the period of late-qing (qing-mo: 淸末) in China, and the period of Meiji(Meiji: 明治) in Japan as sociocultural and historical terms to expose characteristics of the day. Then this dissertation aims to study the distinct characteristics of political novel in Korean modern literature, considering on the political situation which was not only common issue in 3 far-eastern nationstates, but also rupture point in which Korea, China and Japan of that period never met.
To achieve this, the term 'political narrative' in Korean modern literature shoud be clarified in advance. The term 'political novel' was not widely used in Korea unlike Japan and China where this term was being used. 'Political novel' was not created but just translated 2 or 3 times entitled 'Sin-so-seol'. Even some works translated with the title of 'political novel' were recognized as one of the 'biographies'. In some cases political novels were adapted as Sin-so-seol. Actually 'political novel' was closer to a compilation based on historical stories and biographies rather than a novel, that is to say a fiction. The 'political novel' be composed with materials in historical stories and actual biographies mainly, to which some fictional characters added, since it were the fundamentals of 'political novel' to be linked with practical and political situations inextricably. Political novels were closely related with historical stories and biographies in this way.
Novels began to be authoritative with the title of 'political novel' during the early 20th century, being recognized as a effective means of political propaganda. The idea that the existence of the novel means the success of the nation was prevailing. Fundamentals of respectable novels were inquired about in these circumstances. Debaters of the time suggested that only the novels used to illuminate the people, unlike traditional eastern novels merely for the sake of arousing interest, were the respectable novels. They thought fundamentals of novel were to make people control private desires and have values which jusified national enterprises for public causes. Hence narrative forms created and translated more were historical stories and biographies. Besides these 2 narrative forms, various narrative forms including Sin-so-seols and satires, however, suggested political arguments or political criticism. Since not only political novels, but also historical stories, biographies, satires and even Sin-so-seols contained political arguments or criticism in common, the category of political narrative included all these narrative forms. The term 'political narrative' is not a substitute for the term 'polical novel' in this dissertation, but a concept which includes all narrative forms that had a political nature.
As they were known, novels of the time were distinct from traditional novels which were mere trivial readings, since they contained new thoughts used to illuminate the people. this dissertation suggests that introduction of politics and prevalence of translations caused this change. Political novel was developed with emphasis on politics and with translations of political novels written by western politicians. First of all, the introduction of modern political system impressed the need for a national assembly and a modern nation-state. To reach these goals, the novel was regarded as a useful way to make the people have the political awareness. This political awareness included various concepts as necessary such as civil rights, national rights, enlightment, patriotism and revolution. These concepts, however, be concluded to nationalism of each states. Thus political novel including political novel was the literary form which influenced the birth of national literature to the needs of nationalism on one hand.
Secondly, translations of the time meant vigorous intellectual activities such as creating translated words including political terms. The agents of translations were students studying abroad mostly, and they did translations not because of private profits, but because of a public sense of duty. As it was known, the pace of the translation was equated with the pace of the national development. Furthermore the translations of literature changed the system of traditional literature(Mun: 文). This change influenced the establishment of the modern novel.
Korea, China and Japan had stated the needs for solidarity of Asian nations in common, facing a national crisis caused by unequal treaties between western nations. Progressive politicians in Japan organized political parties to give international aid to adjacent Asian nations such as China and Korea. Some political refugees had requested aid of Japan of their own accord. However progressivism in Japan turned into right-wingism and imperialism, after Japan became a major empire through the first Sino-Japanese war and the Russo-Japanese war. In this situation, the political texts in Japan to agitate for national interest was translated in Korea as the political texts to disclose a imperialistic ambition of Japan. The more political movements were suppressed, the more political narratives as internal political movements were prevalent.
Political novels of Japan in the late 19th century were distributed as both new literature and traditional literature in China and Korea during the early 20th century. That means China and Korea selected and adopted Japenese literature of the day on purpose. Furthermore that means they knew which texts they needed, and that shows they needed political novels or political narratives. That implies the rupture point in which Korea, China and Japan of that period never met, after 2 wars. As the difference in political positions of 3 nations was clarified, Japan, China and Korea were in conflict with one another. These conflicts was the reason that China and Korea were interested in Japanese political texts prevalent in Japan a decade ago, since the pre-imperial period of Japan was refered to by China and Korea. China and Korea were eager to be as storong as Japan, though they doubted Japan. This eagerness in China influenced to make slogans for the revolution which aimed to subvert corrupt Qing-dynasty and to reform China, and this eagerness in Korea influenced to advocate the unity of tha nation to defeat enemy who made Korea a tributary state. In this situation, the patriotism was a signifier to unite the nation into one.
The rupture of solidarity of 3 far-eastern nations even formed the way to read communal texts distinctly for Korea, China and Japan. Political texts in Japan were transformed into texts to agitate for the revolution in China, and for the independence in Korea. Regardless of the purposes of original works, the texts were appropriated based on distictive political positions which each nationalism needed. As an epigram that 'Translation is trait', translated texts were destined to be appropriated in different political structures. Since translated works fuctioned as model for new novel, a translated work was a kind of created work. The connotative themes and the similarities of format formed each inimitable nation literature. In this way, political narrative in Korea acquired its own characteristics which were not limited to common contexts in far-eastern nations.
Language
kor
URI
http://hdl.handle.net/10371/156241

http://dcollection.snu.ac.kr:80/jsp/common/DcLoOrgPer.jsp?sItemId=00000000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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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Humanities (인문대학)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국어국문학과)Theses (Ph.D. / Sc.D._국어국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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