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유권자의 후보자 선택 기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연구

Abstract

대의 민주주의 사회에서 선거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선거를 통해 개인은 자신의 정치적 선호를 표출하며, 이는 정책으로 집약된다. 선거 결과는 사회 및 개인의 일상생활 전반에 영향을 준다. 이처럼 대의민주주의 체제에서 유권자의 선택이 갖는 영향력은 매우 크다. 따라서 바람직한 시민을 양성하는 것을 추구하는 사회과에서는 미래 유권자인 학생들에게 후보자 선택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미래 유권자인 학생들에게 제시해야 할 유권자 태도 교육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후보자 선택 기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한 분석을 실시하였다. 태도 연구의 접근법 중 하나인 정교화 가능성 모델에 따르면, 태도는 중심경로 또는 주변경로를 통해 형성된다. 본 연구에 정교화 가능성 모델을 적용하여, 중심경로를 통하여 후보자에 대한 평가를 내리고 선택하는 것을 유권자가 지녀야할 바람직한 태도로 제안하고자 하였다. 중심경로를 통한 태도 형성이란 태도 대상에 대한 핵심적인 특성에 중점을 두고 인지적인 노력을 보다 많이 투입하는 과정을 통하여 태도를 형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후보자 결정요인에 대한 선행 연구를 바탕으로 하여 후보자 요인, 정당요인, 정책 요인을 후보자 선택 기준으로 선정하였다. 이 중에서 후보자 선택 기준으로 정책을 1순위로 고려한다는 응답을 중심경로를 통한 태도 형성으로 설정하여 분석을 수행하였다. 중심경로를 통하여 태도를 형성하는 유권자는 어떤 후보자가 자신의 정치적 의사를 잘 대표해 줄 수 있는지에 대하여 숙고한다. 시민의 이익이 집약되어 정책 형성 및 이행에 반영되는 데에 가장 중요한 도구가 선거이기 때문에, 후보자 선택 시 숙고의 과정은 필수적이다. 즉, 유권자는 어떤 후보자의 정책이 자신의 정치적 의사와 유사한지에 대하여 중점을 두며, 이와 관련된 정보를 탐색·처리하기 위해 보다 많은 인지적 노력을 투입한다. 이론적 논의를 바탕으로 하여, 태도 형성이 중심경로로 이루어지게끔 하는 요인으로 정보처리동기 변인에는 인지욕구와 정치관여도를, 정보처리능력 변인에는 정치지식을 설정하고, 아래와 같은 가설을 설정하였다.

【가설 1】인지욕구가 높을수록 유권자의 후보자에 대한 태도가 주변경로보다 중심경로에 의해 형성될 확률이 높다.

【가설 2】정치관여도가 높을수록 유권자의 후보자에 대한 태도가 주변경로보다 중심경로에 의해 형성될 확률이 높다.

【가설 3】정치지식이 높을수록 유권자의 후보자에 대한 태도가 주변경로보다 중심경로에 의해 형성될 확률이 높다.

위의 세 가지 가설을 검증하기 위하여 서울특별시 소재 고등학교 2∼3학년에 재학 중인 17∼19세 7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회수된 설문지 730부 중에서 불성실한 응답을 한 21개의 케이스를 제거하여, 최종적으로 709명이 분석에 포함되었다.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실시하여 후보자 선택 기준에 인지욕구, 정치관여도, 정치지식이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하여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가설 2】는 채택되었다. 정치관여도가 높을수록 정책을 후보자 선택 기준으로 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p= .043). 하지만 【가설 1】과 【가설 3】은 기각되었다. 정책을 보고 후보자를 선택할 확률과 인지욕구 수준은 유의미한 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정치지식과 후보자 선택 기준으로 정책을 고려할 확률 사이에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관계가 발견되지 않았다.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의의를 갖는다. 첫째, 본 연구는 기존 사회과교육에서 논의가 많이 이루어지지 못한 후보자 선택 기준에 대한 실증적인 연구를 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을 것이다. 선거 교육과 관련하여, 유권자가 지녀야할 태도에 대해서 합의된 개념이나 지향점이 정립되지 못하고 있다. 본 연구를 통해 선거 교육에서의 바람직한 유권자의 태도를 정립하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을 기대한다. 둘째, 본 연구는 유권자의 특성이 유권자의 후보자 선택 기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연구하였다. 유권자의 특성으로 인지욕구, 정치관여도, 정치지식을 설정하고, 이 요인들이 후보자 선택 기준을 세우는 데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하여 실증적으로 연구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분석 결과, 【가설 2】가 채택되었다. 따라서 사회과에서는 정치관여도를 높이는 교육을 해야 한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미래 유권자인 학생들에 대한 태도 교육을 구성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