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여성 근로자의 일-가정갈등이 직무만족에 미치는 영향분석

Abstract

본 연구는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확대됨에 따라 기혼여성 근로자에게 있어서 일과 가정 사이의 역할 충돌에 따른 갈등이 발생되는 현상에 주목하여, 일이 가정에 영향을 미치는 일-가정 갈등(WIF:work interference with family)과 가정에서의 역할이 직장의 일에 영향을 주는 가정-일 갈등(FIW:family interference with work)이 직장 내의 직무만족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특히 육아휴직제도, 직장보육시설 지원 등 가족친화제도의 시행여부와 근로자 본인의 고용형태에 따라 유형별 갈등(WIF, FIW)이 직무만족에 미치는 영향은 다를 것이라는 전제하에 이를 규명함을 목적으로 실증적인 분석을 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서 전국 만 19세에서 64세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성가족패널(KLoWF) 제2차년도 자료를 사용하였고, 이중 기혼여성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였으며, 통계프로그램으로는 SPSS for Windows ver.18을 활용하여 분석하였다. 분석방법으로는 빈도분석(Frequency analysis), 요인분석(Factor analysis), 신뢰도분석(Reliability analysis), 상관분석(Correlation analysis), 일원배치 분산분석(ANOVA), 위계적 회귀분석(Hierarchial regression analysis)을 실시하였다. 실증연구를 통해 도출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기혼여성 근로자의 경우 일-가정 갈등(WIF) 및 가정-일 갈등(FIW)과 직무만족도 간의 관계에 있어서는 모두 유의한 선형관계를 보였으며, 특히 일-가정 갈등(WIF)의 영향력이 가정-일 갈등(FIW)의 영향력보다 더 크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일로 인한 가정에의 영향 및 갈등을 느낄수록 직무만족도가 낮아지는 정도가 가정-일 갈등으로 인한 직무만족 저하보다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일의 가중으로 인해 가정에 소홀해지지 않도록 가족친화적인 근무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공기업의 인적자원 관리 측면에서 여성 근로자들이 자긍심과 높은 만족도를 가지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보며 무엇보다 공정한 인사 관리시스템이 구축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둘째, 육아휴직제도 및 직장보육시설 제공여부에 따라 가정-일 갈등(FIW)의 직무만족도에 대한 영향이 조절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즉, 가정-일 갈등(FIW)에서 오는 직무만족 저하를 육아휴직제도 및 직장보육시설 등 가족친화제도 시행으로 조금이나마 완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기업이 가족친화제도 시행을 통해 근로자를 배려하면 근로자는 소속 기업에 대한 신뢰와 자부심을 가지게 되고 이는 곧 직무만족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셋째, 고용형태에 따라 가정-일 갈등(FIW)과 직무만족 관계가 유의미한 변화를 보였다. 이는 근로자의 고용상태가 안정적일수록 가정생활로 인한 일에 영향 및 갈등이 야기될 가능성이 낮아지고 이에 따른 직무만족도도 향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정리하면 일-가정 갈등(WIF), 가정-일 갈등(FIW)은 직무만족도와 유의미한 관계에 있으며 육아휴직제도 및 직장보육시설 제공 등 가족친화적인 제도를 기업에서 적극적으로 도입한다면 가정-일 갈등에서 오는 직무만족 저하를 완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이와 동시에 근로자들이 이러한 제도들을 필요시 언제든 이용할 수 있는 조직문화와 인정해 줄 수 있는 배려문화를 조성· 확산시켜 나아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직무만족도 향상을 위해 비정규직 근로자에 대한 교육 및 복지혜택의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등 고용환경 개선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