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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노년문학이 그리는 죽음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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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안지나

Issue Date
2023-02
Publisher
서울대학교 일본연구소
Citation
일본비평(Korean Journal of Japanese Studies), Vol.28 No., pp.62-85
Keywords
안락사개호살인노년문학사에 슈이치치매
Abstract
이 글은 현대 일본의 노년문학이 그리는 죽음의 표상을 사에 슈이치(佐江衆一)의 『노숙가족』(老熟家族, 1985)을 통하여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일본형 복지정책은 가족에 의한 노인개호를 기본 방침으로 삼았으나 급속도로 진행된 핵가족화와 기대수명의 증가는 가족에게 정신적・경제적 개호부담이 가중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 결과는 개호살인이라는 극단적인 형태로 나타났다. 『노숙가족』은 개호살인과 안락사를 소재로 삼았다는 점에서 일본 노년문학에서 특히 독특한 작품이다. 『노숙가족』은 요코하마의 뉴타운에 거주하는 조부모와 아들 부부, 그리고 손주 남매가 동거하는 화목한 삼세대 가정에서 일어난 충격적인 개호살인 사건의 보도로 시작한다. 경찰은 편안하게 잠든 것처럼 보이는 피해자의 표정을 보고 처음부터 피해자의 의뢰로 이루어진 촉탁살인을 의심한다. 316 일본비평 28호 이 가족이 안락사를 의식하게 되는 계기는 신의 이름으로 안락사를 장려하는 W・W・C(Welcome Wagon Company)라는 신종교다. 노부부는 안락사를 인정해 주는 종교라는 점에 이끌려 신종교에 가
입하고, 아들 부부는 이를 알면서도 노부모가 안락사를 해주기를 바란 나머지 가입을 묵인한다. 그러나 결국 안락사는 가족에 의한 개호살인의 형태로 실현된다. 일본의 안락사 논의는 주로 법과 의료의 영역에서 연명치료의 거부 및 중지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노숙가족』의 안락사는 치매 환자의 적극적 안락사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치매 환자의 경우 안락사의 중요 요건인 당사자의 명시적 의사표명이 인정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노숙가족』에서 안락사는 다른 가족들이 치매 환자의 부탁을 구실로 자신들의 미래를 향한 경멸과 두려움을 투사함으로써 살인에 이른다. 『노숙가족』이 묘사하는 이와 같은 안락사의 표상은 1980년대의 일본사회보다도 현재 한일 양국의 대중에게 보다 가까워진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많은 시사점을 제시한다.
ISSN
2092-6863
Language
English
URI
https://doi.org/10.29154/ILBI.2023.28.62

https://hdl.handle.net/10371/189370
DOI
https://doi.org/10.29154/ILBI.2023.2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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