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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 마당의 조경미학적 특성 : Landscape Aesthetics of Korean Traditional Yard, Mad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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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김명신

Advisor
배정한
Issue Date
2023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마당비움열림어울림소박함순환노자무(無)허(虛)화(和)소(素)박(樸)
Description
학위논문(박사) -- 서울대학교대학원 : 환경대학원 협동과정 조경학, 2023. 2. 배정한.
Abstract
The exploration of Korean culture and beauty has been centered on objects such as hanok, hanbok, and crafts, and traditional Korean beauty has been described in terms of friendliness to nature, restraint of decoration, and simplicity. This paper focuses on revealing the spiritual and cultural implications of the traditional Korean yard, Madang, which is close to the empty space, and believes that the characteristics of such Korean traditional aesthetics are particularly well revealed.
Existing Madang studies were often treated as a part of Hanok studies, and as a theoretical background, 無 and 虛 of Lao-tzu were often cited along with specific metaphors. In such a context of research history, this thesis first looked at the definitions and meanings of Korean traditional Madang from various perspectives, and then looked for points where the Madang shares meanings with Lao-tzu's thought. After that, I tried to shed light on specific cases. The destinations are Byeongsan Seowon in Andong, Gyeongbokgung Palace in Seoul, the Richest Family in Gyeongju, and Seonamsa in Suncheon.
This study identified the main characteristics of Madang as emptiness, openness, harmony, humbleness, and circulation. In Lao-tzu's text, they are expressed as 無, 虛, 和, 素, and 樸, and these words are semantically related to each other.
The significance of this study is to help the understanding of the value of Madang and the unique cultural sense of Koreans by revealing the aesthetic aspect of the traditional Korean Madang, which is gradually disappearing from modern Korean houses. The expected effect is to serve as a reference text in the field of Korean culture and Landscape.
본고의 목적은 한국 전통 마당의 조경미학적 특성을 조명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마당을 정의와 상징, 경험, 사상 등의 관점에서 고찰하였다.
언어적 정의와 형태적 상징성은 유사 공간과의 비교 고찰을 통해 유사성과 차이를 밝혔다. 경험에서는 마당에서의 미적 경험을 중심으로 마당의 특성을 추출하였다. 마지막으로 앞서 도출한 마당의 특성을 염두에 두고서 노자 사상을 독해하여 마당에 내재한 정신문화적 특성을 조명하고 상응하는 노자적 어휘를 도출하였다. 이 과정에서 형상과 질료와 같은 마당의 물리적 측면, 자연과 공동체와의 관계와 기능과 같은 환경 및 사회적 측면, 마당의 감각과 미적 측면 등이 다각적으로 조명된다.

한국문화와 한국미에 관한 탐구는 한옥과 한복, 공예미술품 등의 오브제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고, 전통적인 한국의 미는 자연 친화성, 장식의 절제, 소탈함, 질박함 등으로 서술되어져 왔다. 본고는 여백에 가까운 한국 전통 마당에 그러한 한국 전통 미학의 성격이 특히 잘 드러난다고 보고 마당에 깃든 정신문화적 함의를 밝히는 데 초점을 두었다.
기존의 마당 연구는 건축학 연구자들에 의해 한옥 연구의 일부로 다루어진 경우가 많았다. 조경학 분야의 마당 연구에서는 이론적 배경으로 노자(老子)의 무(無)와 허(虛)를 특정 비유와 함께 인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국전통문화 전반에 유불도 공히 영향력이 컸으나, 이러한 노자 중심의 마당 연구사적 맥락에서 또 기후위기를 겪고 있는 21세기 문명사적 맥락에서 자연(自然)을 중심에 둔 노자 사상에 먼저 주목했다. 이에 한국 전통 마당의 주요 특성을 파악한 후, 마당이 노자 사상과 의미가 닿는 부분을 밝혀내고 구체적 사례를 통해 살펴보았다.



연구 방법은 문헌 연구와 현장답사로 이루어진다. 문헌 연구는 크게는 마당 연구와 노자 연구 두 부분으로 구분된다. 마당의 조경미학적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마당의 정의, 상징, 경험, 사상 등의 관점에서 고찰하였다. 노자 사상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으나 마당의 물리적 측면을 형상과 질료로 나누어 고찰하는 과정에서 형태의 원형적 상징성은 마당 유사 관련 공간에 관한 형태의 원형과 기원에 관한 문헌을, 흙의 질료적 특성에 관해서는 고대 그리스 자연철학자 엠페도클레스의 4원소론과 현대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 들뢰즈를 참조했다. 마당의 미적 체험과 연관해서는 프라그마티즘 철학자 존 듀이의 텍스트를 참조했다. 그 외 문화유산 공식 사이트와 각 대상지의 홈페이지, 정부 주관 공공사이트와 관련 서적 등을 참조했다.
문헌 연구에서 노자 연구는 왕필본 노자(老子王弼注)를 주 텍스트로 삼았다. 연구 대상지는 궁궐과 반가, 서원과 사찰 등 네 범주에서 한국 공간 문화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거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을 우선적으로 선택했다. 범주별 주요 대상지는 궁궐은 경복궁, 반가는 경주 최부자집, 서원은 안동 병산서원, 사찰은 순천 선암사이다. 이들 대상지는 마당의 주요 특성을 공유하지만 장소의 고유성이 특정 성격을 좀더 잘 표현하는 경향이 있어 사례분석은 해당 성격에 맞게 적절히 안배하였다.
논문의 전개는 다음과 같다. 서론인 1장에서는 연구 배경 및 목적, 연구 방법 및 구성을 서술하고 마당과 노자에 관한 선행연구를 검토한다.
2장에서는 마당의 현대적 정의 및 원형적 상징성에 관해 고찰한다. 마당과 유사한 장소인 court, yard, garden의 정의를 분석하고 마당과의 차이와 유사성을 파악한다. 이어 언어적, 문화적 측면에서의 마당의 정의를 통해 마당과 뜰, 마당과 정원의 차이를 고찰한다. 이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조선 후기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에 서술된 한국 전통 마당의 주요 특성을 파악한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 전통 마당의 형상이 지닌 원형적 상징성을 고찰한 후, 마당의 핵심적 특성을 1차 정리한다.
3장에서는 마당에서의 경험을 구체적으로 서술한 텍스트를 중심에 두고 마당에서의 미적 경험과 감각을 조명한다. 마당에서 감각을 통해 지각되고 경험되는 주요 조경적 요소들과 행위/사건 등을 통해 마당의 조경미학적 성격을 고찰하고, 앞서 2장에서 정리한 마당의 특성을 담지하는 주요어를 2차 정리한다. 4장에서는 노자 텍스트 독해를 통해 마당과 노자의 사유를 잇는 어휘를 추출한다. 대상지는 마당의 성격을 고찰하는 각 해당 부분에서 적합한 사례를 들어 분석하였다.
이상의 연구 과정을 통해 마당의 조경미학적 특성을 비움, 열림, 어울림, 소박함, 순환으로 파악하였고 이는 노자의 무(無), 허(虛), 화(和), 소(素), 박(樸)과 의미가 닿는다는 것을 파악하였다. 마당의 빔/비움은 마당의 범용성 및 여백으로 구현되는데 노자의 무(無)에 의미가 닿는다. 마당의 열림/엶 그리고 어울림은 노자의 허(虛)와 화(和)에 의미가 닿으며 자연과 공동체 두 방향을 향한다. 한국전통마당은 바닥 포장을 하지 않고 소박하게 흙 바탕을 그대로 두고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하는데, 노자가 보물로 여기는 검소함과 낮춤의 소(素)에 의미가 닿는다. 마당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순환은 노자의 순환론적 우주관을 담은 도(道)의 메타포인 박(樸)에 의미가 닿는다.
이 연구의 의의는 마당 연구에서 그간 다소 단편적으로 이루어졌던 노자 관련 고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더하여 마당의 다각적 측면을 고찰함으로써 마당의 조경미학적 특성을 밝혀낸 데 있다. 나아가 한국인의 문화적 감각과 미의식에 대한 이해를 돕고 공간 기획 및 설계에 참조 텍스트로 쓰이는 데 있다.
Language
kor
URI
https://hdl.handle.net/10371/194550

https://dcollection.snu.ac.kr/common/orgView/000000177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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