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행악 계통 악곡의 악조 연구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comprehensively discuss the process of the title and the musical scale of the haengak[行樂; marching music] in the late Joseon Dynasty according to the transmission group. The results of this paper are summarized as follows. First, the transmission pattern of haengak was investigated through old music scores and records containing data related to haengak in the late Joseon Dynasty. Seaksu music <Gilgunak> was mainly included in old music scores under the name of <Pajinak> or <Nogunak>, and Seaksu music <Giltaryeong> was mainly included in old music scores under the name of <Gagunak>. The melody of Chwigosu music <Neunggehwimori> can be found in Victor 13556(A) <Gukgeori>, which is similar to Seaksu music <Giltaryeong>. Second, the musical scale of the contemporary music passed down <Gilgunak> and <Giltaryeong> was analyzed. The contemporary music that passed down the Seaksu music <Gilgunak> was analyzed as Imjong Pyeongjo and Jingyeongtori, composed of Sol(㑣), La(㑲), do(黃), re(太), and mi(姑). The contemporary music that passed down the Seaksu music <Giltaryeong> was analyzed as Hwangjong Gyemyeonjo and Namdogyeongtori, composed of Sol(黃), La(太), do(仲), re(林), and mi(南). Lastly, it was confirmed that all of the current taepyeongso music that passed down Chwigosu music <Giltaryeong> was the same as the Jingyeongtori, composed of Sol(林), La(南), do(潢), re(汰), and mi(㴌). Finally, the musical scale of the contemporary music passed down <Gilgunak> and <Giltaryeong> was compared and reviewed according to the performance situation and transmission genealogy. During the march, Seaksu played the Pyeongjo music <Gilgunak>, and after arriving at a destination, Seaksu moved the tonic and played it as a Gyemyeonjo sigimsae. As a result, Seaksu music <Giltaryeong> is modulated into Hwangjong Gyemyeonjo. However, Chwigosu music <Giltaryeong>, which was mainly played as an accompaniment of folk dance and Buddhist dance, or gut music, did not have to change musical context significantly, so unlike Seaksu music <Giltaryeong>, there was no change in musical scale, and accordingly, it has the same Imjong Pyeongjo as <Gilgunak>.

본고는 조선후기 행악을 세악수악과 취고수악으로 나누고 전승 집단에 따라 지칭하는 악곡명과 악조적 특징의 변천 과정을 정리하여 조선후기 행악의 악조를 종합적으로 논의하고자 하였다. 본고에서는 정악에 속하는 국립국악원 전승 세악수악은 평조와 계면조로 분석하였고, 민속악에 속하는 경기지역 민간 음악인 전승 세악수악과 취고수악은 토리로 분석하였다. 본고의 연구 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조선후기의 행악 관련 자료가 수록된 고악보와 음반을 살펴봄으로써 전승 양상을 알아보았다. 세악수악 <길군악>은 고악보에서 주로 <파진악> 또는 <노군악>이라는 곡명으로 수록되었으며, 현행 악곡으로는 국립국악원 전승 <절화> 제1장에서 돌장2까지와 경기지역 민간 음악인 전승 <길군악>이 해당한다. 세악수악 <길타령>은 고악보에서 주로 <가군악>이라는 곡명으로 수록되었으며, 이를 전승한 현행 악곡으로는 국립국악원 전승 <절화> 제4장과 경기지역 민간 음악인 전승 <길타령>이 있다. 취고수악 <능게휘모리> 계통 악곡은 유성기음반 Victor 13556(A) <국거리>에서 선율을 확인할 수 있는데, 현행 악곡으로는 국립국악원 전승 <능게휘모리>, 경기지역 민간 음악인 전승 태평소 <길타령>과 <휘모리>, 그리고 사찰에서 연주하는 <요잡>과 <천수>가 있으며 악곡마다 장단이나 빠르기는 다르지만 선율은 모두 유사하다. 둘째, <길군악>과 <길타령>을 전승한 현행 악곡의 악조를 분석하였다. 본고의 악조 분석 요소는 평조ㆍ계면조의 경우 종지음, 출현음, 시김새이고 토리의 경우 음기능, 음구조, 시김새이다. 세악수악 <길군악>을 전승한 현행 국립국악원의 <절화> 제1장~돌장2 선율과 경기지역 민간 음악인 전승 <길군악>의 악조는 㑣(솔)으로 종지하는 㑣(솔)ㆍ㑲(라)ㆍ黃(도)ㆍ太(레)ㆍ姑(미)의 임종 평조와 진경토리로 판단하였다. 세악수악 <길타령>을 전승한 현행 국립국악원의 <절화> 제4장과 경기지역 민간 음악인 전승 <길타령>의 악조는 黃(솔)으로 종지하고 林(레)을 퇴성하는 黃(솔)ㆍ太(라)ㆍ仲(도)ㆍ林(레)ㆍ南(미)의 황종 계면조와 남도경토리로 분석하였다. 취고수악 태평소 <길타령>을 전승한 현행 태평소 음악은 입김의 세기에 따라 소리 나는 음이 크게 달라지는 악기의 특성상 연주자별로 눅여부는 음과 띄워부는 음이 다르지만 모두 林(솔)로 종지하는 林(솔)ㆍ南(라)ㆍ潢(도)ㆍ汰(레)ㆍ㴌(미)의 진경토리로 동일하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마지막으로 <길군악>과 <길타령>을 전승한 현행 악곡의 악조를 연주 상황 및 전승계보에 따라 비교 검토하였다. 세악수악의 경우 행진 시에는 평조 악곡인 <길군악>을 연주하다가 목적지에 도착한 뒤에는 음악적 대비를 위해 중심음을 옮기고 계면조로 변조하여 황종 계면조로 <길타령>을 연주하였다. 그러나 민속 무용이나 작법의 반주, 또는 굿 음악 등에서 주로 연주하던 취고수악 <길타령>은 음악적인 대비를 꾀할 필요가 없었으므로 세악수악 <길타령>과 달리 악조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고, 이에 따라 <길군악>과 동일한 임종 평조로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