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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별곡>의 3단 구성과 산수(山水) 시어의 시가사적 위치 : The composition of the three stages of Cheongsan Byeolgok and the location of the literary history of mountains and water materi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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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서철원

Issue Date
2023-08
Publisher
한국시가문화학회
Citation
한국시가문화연구 No.52, pp.5-34
Abstract
의 단락을 다시 구분하고 산수, 연비어약 등 그 제재에 유의하여 이 작품의 시가사적 위치를 검토하고자 한다. 먼저 단락 구분에서는 임의 부재를 다룬 4∼5연을 1개의 단락으로 간주하여, ①청산과 새(1∼3연), ②임의 부재(4∼5연), ③바다와 사슴 그리고 술(6∼8연) 등 3개로 재구성하였다. 4∼5연은 오리도 가리도 업슨, 믜리도 괴리도 업시라는 유사 어구의 반복을 통해 이별의 상황에서 더디게 흘러가는 시간과 갑작스레 찾아오는 충격의 교차를 보이고 있으며, 3연에서 떠난 새, 7, 8연에서 되풀이되는 화자의 떠남 등 떠남과 부재라는 제재를 연결하고 있었다. 1∼3연에서 화자와 함께 슬퍼했던 새는 이끼 묻은 쟁기를 들고 물 아래로 떠났으며, 6∼8연에서 화자가 바라보았던 사슴은 장대 위에 올라 해금을 연주하는 위태로운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이를 농사나 공연 등 외적 상황의 서술로 보기도 했지만, 동물이 자신과 무관한 도구를 지니고 제자리에 머물지 못한다는 작품 내적 동질성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각각의 존재가 있어야 할 자리에 해야 할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은 『시경』·대아 의 연비어약(鳶飛魚躍)이 무너진 모습이었다. 화자는 만물이 제자리에서 제 직분을 맡는다는 미의식이 실현되지 못한 현실에 고민하지만, 청산과 바다와 같은 이상형으로 떠나지 않고 술의 일시적 위로를 받을망정 현실에 남기를 선택하였다. 그리고 청산과 바다의 이미지를 나무와 숲의 색이 짙은 산, 물이 모여 이룬 바다 등으로 더 넓게 파악해 보면, 향가 이래로 기녀 시조와 대중가요에 이르기까지 생명력을 발휘했던 산수(山水)의 제재를 바라볼 수 있다. 산과 물은 모두 인간에 비하면 무한에 가까운 생명력을 지녔지만, 작품에 따라 산은 변함없는 모습을, 물은 유연한 가변성을 뜻하기도 하였다. 은 이러한 산수의 전통을 향가에서 이어받아 조선시대에 전해준 작품이었다. 또한 연비어약으로 화자의 세계관을 드러냈던 전통 역시 이황과 이이 사이의 대칭 등에 유의하여 더욱 성찰해야겠다.
ISSN
2466-1759
URI
https://hdl.handle.net/10371/199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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