흄과 경험적 실재론

Abstract

외부 대상external object이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대상을 표상represent해주는 관념idea에 의해서만 간접적으로 알려질 뿐이라고 보았던 근대인식론에서 관념이 표상하는 대상, 즉 실재reality의 문제는 필연적으로 부딪칠 수밖에 없는 문제였다. 다시 말해 관념이 표상하는 대상이 무엇이며, 그 대상은 관념을 통해서 우리에게 어떻게 인식되는가 등의 문제는 근대철학자들 모두가 넘어야만 할 과제였다. 흉D. Hume은 『인성론』에서 이 실재의 문제를 일상인의 시각과 철학자의 시각이라는 이중적 시각에서 접근하고 있다. 그는 로크J. Locke와 버클리G. Berkeley 등 기존 철학자들의 선례에서 이들 사이에 존재하는 긴장의 끈을 발견하고, 이 긴장을 해소하여 일상적 믿음을 철학적으로 체계화하고자 한다.